‘공주 갑사 대웅전’과 ‘의성 대곡사 범종루’, ‘순천 팔마비’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3월 23일 “‘공주 갑사 대웅전’ 등 지방 유형문화재 3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공주 갑사 대웅전’은 17세기에 건립됐다. 정면 다섯 칸, 옆면 3칸 규모로는 희귀한 맞배지붕 불전이다. 문화재청은 “정면과 배면의 공포 형식이 같고, 휘어진 나무를 최소한으로 가공해 사용한 점, 상부 가구와 닫집 등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는 점, 연혁과 유래를 알 수 있는 각종 기록과 유물이 잘 남아있는 점 등 17세기 다포계 맞배집의 전형 양식과 17세기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건물로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의성 대곡사 범종루’는 정면 세 칸, 옆면 세 칸의 누각 건물이다. 휘어진 나무를 그대로 사용한 범종루 하부 기둥은 임진왜란 이후 어려워진 목재 수급 상황을 보여주며, 다포, 주심포, 익공 등 다양한 공포 양식을 고루 사용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같은 크기의 대들보를 2단으로 사용한 것은 다른 누각 건물이나 사찰불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다.
문화재청은 “의성지역 불교사찰이 부흥하기 시작한 17세기의 양식 변화를 잘 간직하고 있어 누각 건축의 변천과정을 살필 수 있는 문화유산”이라고 밝혔다.
‘순천 팔마비’는 승평부사 최석의 청렴함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비석이다. 최석은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수령에게 말 8필을 기증하는 승평부 관례에 따라 말을 받았으나 개성으로 떠난 뒤, 말이 낳은 망아지까지 모두 돌려보냈다. 팔마비는 승병부 읍민들이 최석의 청렴함을 기리려고 충렬왕 7년(1281) 이후 처음 건립했으나, 1300년대 초반 쓰러져 다시 세웠고, 정유재란(1597) 때 훼손된 것을 광해군 9년(1617) 순천부사 이수광이 다시 건립했다. 이 비석은 옥개석, 비신, 대좌를 갖춘 조선시대 일반적인 비와 달리 옥개석이 없고, 대좌에 연꽃무늬를 새긴 것이 특징이다.
문화재청은 “순천 팔마비는 13세기 처음 건립됐다는 역사적 유래가 있고, 순천부사 이수광이 중건한 이래 400년 이상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최석을 청렴한 지방관의 표상으로 삼아 건립한 비의 실물이 고려 말부터 현재까지 이어온다는 점에서 국가지정문화재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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