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현문·정우·영배 스님 대리전(代理戰)이 오는 3월4일 펼쳐질까?
통도사 스님들은 "아주, 모처럼 볼만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냉소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 상좌 범용 스님, 전 주지 영배스님 계보(系譜) 명본 스님, 전 주지 정우스님 상좌 성화 스님이 직선직 중앙종회 보궐선거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는 스님은 지난해 입적한 각성 스님의 남은 임기를 채우게 된다.
유권자는 법계 중덕이상이어서 대략 45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범용 스님과 성화 스님은 <불교닷컴>에 "은사 스님의 허락을 받아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명본 스님은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수의 통도사 스님들은 '보궐선거는 치러지지 않아야 한다.'와 '무슨 소리냐 치러져야한다.'로 극명히 나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합의 추대 입장인 A스님은 "엄중한 코로나 시국으로 자잘한 선거판에 스님들을 동원해서 되겠느냐?"며 "어른스님들의 결심(決心)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직접선거 입장인 B스님은 "국민학교(초등학교) 얼라들(어린아이들의 경상도식 방언)도 선거하는데 명색이 생각을 먹고 산다는 우리가 선거를 치루지 않는다면야...차라리 중앙종회를 없애든지"라며 강하게 말했다.
C스님은 "출마포기 조건으로 말사 주지를 준다든지 이에 상응하는 대가 등을 줘 후보를 사퇴시키거나하는 전근대적 선거가 적어도 불지종가에서 발생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 했다. 그러면서 C스님은 "현문, 정우, 영배 스님 세 명이 모이면 선거 끝일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18년 10월 11일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세영 스님)가 발표한 제17대 직선직 중앙종회의원 선거에서는 정우 스님 상좌 각성 스님과 극락문도 진각 스님(현 표충사 주지)이 당선된 바 있다.
당시 선거 결과는 각성 스님 200표(당선), 진각 스님 163표(당선), 명본 스님 100표(낙선)였다.
이번 보궐선거에 당선되는 종회의원의 임기는 비록 1년7개월가량이지만 내년 10월경에 중앙종회선거가 열린다는 측면을 감안한다면 근 6년짜리 종회의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