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자전거 교통지도를 홍보하기 위해 발행한 홍보물에 특정종교의 교리를 그대로 실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시장 시절 '서울시 하나님 봉헌 발언'에 이어 오세훈시장까지 가세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게 한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구 교통국)가 지난해 11월 10만부를 발행해 관련 행사장에서 배부하고 동사무소 등에 비치한 '서울특별시 자전거 교통지도'에는 특정종교의 주장을 그대로 싣고 있다.
'모든 사람의 건강을 지켜주는 자전거'라는 소제목의 안내물에는 "특히 영적 건강은 창조의 자연 섭리를 무시하고 세상 본위로 삶으로 모두 잃게 됩니다"라고 적었다.
▲서울시가 제작 배부한 '서울특별시 자전거 교통지도' 안내물의 일부다. 문법도 맞지 않는 특정종교의 교리를 그대로 싣고 있다. 사진출처 = 불교포커스.
이에 대해 서울시 교통본부 녹색교통팀 관계자는 <불교포커스>에 "한 시민단체에서 만든 리플릿을 참고해 제작했는데, 재대로 검토하지 못한 것 같다. 특정종교를 옹호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새로 리플릿을 만들 때는 삭제하겠다"고 말했다.
문제의 홍보물을 즉각 수거해 소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손옥균 정책팀장은 이 사실을 최초 보도한 불교포커스와 한 인터뷰에서“성숙된 사회의식에 반하는 일방적 사고방식의 산물”이라고 비판하고“공공기관과 공무원들의 종교에 대한 무지에서 발생한 일로 보인다.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서울시에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연등축제에서도 불교문화와 어울리지 않는 댄서프레이드를 제등행렬 선두에 세워 빈축을 샀다. 서울시는 하이서울페스티벌의 일환이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