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경전으로 3세기에 저술된 청오경에 ‘풍수의 근원은 하늘[其原自天]’이라고 했다. 우리는 가끔 잊고 사는 것이 있다. 우리가 서있는 땅 밑을 뚫고 지구반대편으로 나가면 하늘이 있다는 사실은 즉 우리의 발밑에 하늘이 있다는 말이다.
현대 우주과학의 발달로 우리는 우주 즉 공중에 떠 있는 지구 사진을 볼 수 있다. 우리의 지구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19세기부터 발달하기 시작한 천체물리학에 따르면, 빅뱅이론에 의해 우주가 탄생하여 균일한 물질이 우주에 퍼져 있었다. 이물질들이 이합집산하여 은하의 중심부가 탄생하였고, 그 다음 항성 즉 태양이 만들어졌으며 그 후 행성 즉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이 생겼다. 빅뱅우주론에 따르면 우주의 나이는 137억년, 우리은하의 나이 135억년, 태양의 나이는 50억년, 지구의 나이는 46억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구의 탄생시기에 우주의 모든 별들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거쳤음을 짐작할 수 있다. 태양계의 행성 중 목성 안에 있는 화성, 지구, 금상, 수성을 내행성이라 하는데 바위로 이루어진 행성이다. 목성부터 토성, 천왕성, 해왕성은 기체로 이루어져 있고 외행성이라 부른다.
산의 모양 즉 금강산이나 북한산 등을 암릉으로 이루어진 산들은 물과 바람이 풍화와 침식작용으로 산의 모양이 만들어지기는 했으나 근본적으로는 용암이 지하에서 만들어 놓은 모양을 외부로 드러내게 한 것이다. 용암이 지상으로 올라오다가 지하 600-800미터 지하에서 멈춘 상태에서 서서히 식은 것이 화강암이다. 이렇게 용암이 굳어서 화강암이 되고 이 화강암 군집이 지상으로 드러나서 산이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수억 년에서 7~8천만년이 걸린다. 화강암을 덮고 있던 600-800미터의 흙이 물과 바람의 작용으로 침식되자 드러난 것이 금강산, 설악산, 월악산, 치악산, 북한산, 관악산 등등이다. 산의 능선과 능선사이의 계곡도 물과 바람이 만든 것이라기보다는 이미 땅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풍수에서 산의 모양을 수성, 목성, 화성, 토성, 금성 등 오행으로 분류하면서 각각 성(星)이라고 지칭한 것을 보면, 우리의 선조들이 산을 하나의 별로 보았으며, 이는 산이 땅의 힘으로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하늘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간파하고 있었지 않았나 생각하게 한다.
지구의 자전과 공전 그리고 중력 작용이 지구 맨틀의 이동을 초래했고, 맨틀의 이동은 대륙의 이동으로 나타났으며[판구조론], 이러한 작용은 조산운동으로 이어졌다. 즉 조산(造山)은 천체의 운동에 기인한 것이었다.
과학적 지식이 부족했던 고대인들이 풍수의 근원이 하늘에 있다고 생각한 것은 그들의 사고력이나 영감 그리고 관찰력이 현대인보다 한 수 위였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