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불교방송. 이사장 영담. 서울 FM 101.9㎒)가 종합미디어 그룹 변신을 통해 미디어포교에 박차를 가한다.
라디오방송과 격주간 BBS저널을 발행 중인 BBS는 타종교가 케이블TV, 라디오, 일간지 수직계열화된 매체를 소유한 것에 비해 불교계의 대표 미디어로서 포교의 한계가 있다고 판단, 종합미디어 그룹을 지향키로 했다.
BBS의 종합미디어그룹 변신의 첫 걸음은 영상사업 진출이다. 우선 기존 매체인 불교TV와 통합을 시도한다. 통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자체적으로 영상사업 진출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불교계에 두 개의 영상매체가 생길 경우 치열한 경쟁으로 '제살 갉아먹기'라는 우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통합을 우선적으로 시도한다는 입장이다.
이사장 영담 스님은 최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예방하고 이같은 입장을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불교TV(회장 성우) 구본일 사장은 13일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독대하고 이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TV 관계자는 "초파일날 부산에서 개최하는 세계연등축제에 총무원장 스님을 초빙하기 위해 구본일 대표가 직접 총무원장을 예방한 것"이라면서도 "불교방송의 영상사업 진출에 대비해 불교TV의 컨텐츠를 강화키로 했다"는 입장을 피력하며, M&A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눈치다. 연등축제 초청에 관한 사안이라면 관련부서장이 배석해야 하지만 이날 구 대표는 총무원장 지관 스님과 15분가량 독대, 불교TV 인수합병 관련 논의를 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사장 영담 스님은 14일 오후2시 기자회견을 통해 불교TV 통합을 공식적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BBS는 현재 격주간으로 발행하는 시사종합전문지 BBS저널을 조기에 주간지로 전환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최근 BBS저널을 담당할 일간지 출신 기자를 충원하는 등 컨텐츠와 필진 강화에 나섰다.
현재 1만5,000여명에게 배달되는 BBS저널은 불교계 내부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매체다. 기존 불교방송 기자들과 충원한 일간지 기자들과의 공조 취재, 정관계 인사와 교수 전문가 등의 필진 보강을 서두르고 있다. 불교계 소식 위주의 교계 매체와 달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전반에 걸친 시사종합주간지로의 변모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중인 상암동 DMC 입주가 매듭지어지면 종합미디어그룹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마련되는 셈이다.
종교의 영향력이 수동적인 '교리'에서 능동적인'미디어 포교'로 이동하는 시점에서 추진중인 불교방송의 종합미디어 그룹 성장이 불교계의 위상강화에 어떠한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