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스님, 동국대로스쿨 `나몰라라`
총무원장 스님, 동국대로스쿨 `나몰라라`
  • 이혜조
  • 승인 2008.03.10 11:41
  • 댓글 1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무총리·정당대표 등 4명 잇단 예방에 한마디 언급 않아

동국대가 로스쿨 예비인가에서 탈락한 이후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국무총리, 정당 대표 등 4명의 최고위층 정관계 인사의 예방을 받아 불교계의 뜻을 전달할 철호의 기회를 맞았으나 단 한마디도 '로스쿨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동국대와 재단관계자들이 9월 추가 인가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교구본사주지회의와 중앙종회 연석회의에서 성명을 발표하며 대책위를 구성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2월 12일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지관 스님을 예방했다. 총무원장은 “(민주당과의) 합당을 축하한다”며 “항상 건강하고 만사가 편안하기를 부처님께 기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스님은  “많은 국민들과 함께 숭례문이 불타는 것을 보면서 매우 마음이 무거웠다”며 “목조문화재 보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스쿨은 입도 떼지 않았다.

이날 예방에는 총무부장 원학,  사회부장 세영, 호법부장 정만, 사서실장 심경, 불교신문사 사장 혜자 스님등이 동석했다. 민주당에서는 이타회회장인 윤원호 의원을 비롯, 이은영, 신명, 김영주, 이영호 의원 등이 함께 했다.

3월 3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예방했다. 이날 예방에는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김장실 제1차관과 신재민 제2차관이 함께 해 부임인사를 했다. 총무원에서는 기획실장 승원스님, 호법부장 정만스님, 사서실장 심경스님,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종훈스님 등이 배석했다. 지관 스님을 비롯한 그 누구도 로스쿨을 입에 담지 않았다.

3월 5일 오전11시30분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예방. 당청관계를 복원해 주례회동을 정례화하는 등 어느때보다 당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총무원장이 동국대로스쿨 관련 언급을 하면 당과 청와대에 동시에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기였다.

그러나 총무원장 스님은 “대선을 치른 이후 곧 바로 총선이 있어서 많이 바쁘실 것으로 안다”며 “10·27법난 특별법이 제정되도록 도와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부석사 무량수전과 해인사 팔만대장경, 수덕사 대웅전 등 수많은 국보와 보물급 불교문화재가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사전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끝내 로스쿨 문제는 제기하지 않았다.

기획실장 승원 스님은 이날 강 대표에게 “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불교계의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며 강한 우려의 뜻을 전했다.

이날 예방에는 기획실장 승원스님, 재무부장 장적스님, 호법부장 정만스님, 사서실장 심경스님 등과 이해봉 국회 정각회장, 이상배 한나라당 불자회장, 서병수 여의도연구소장, 안홍준 정각회 부회장, 안명옥 의원, 나경원 대변인 등 한나라당의 실세들이 함께 했다.

지관 스님은 3월 7일 한승수 국무총리의 예방을 받았으나 여전히 동국대로스쿨에 관한 말은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총무부장 원학스님은 “여야의 협력으로 10.27법난 특별법이 제정되었고, 추진위원회가 총리산하에 설치된다. 명예회복가 역사 바로세우기가 되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기획실장 승원스님은 “정부 인선과정에서 종교와 관련하여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총리께서 특별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총무부장 원학스님, 기획실장 승원스님, 사회부장 세영스님, 사서실장 심경스님 등이 배석하였으며, 총리실에서는 김영철 사무차장 등이 동석했다.

조계종의 한 중진 스님은 "여권이 총무원을 장악하고 야권이 동국대를 장악했다손 치더라도 불교의 100년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한 문제에 대해선 합심해야 하는 것은 불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며 "닭벼슬만도 못한 중벼슬이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여야를 내세우며 자존심 경쟁만하는 건지, 저러다 동국대가 9월에도 로스쿨 인가를 받지 못할 경우 동국대는 물론 현 총무원 집행부에 대한 불자들의 저항은 무시하지 못할 지경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8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바꿔 2008-03-18 15:37:59
총무원장 빨리 교체 . 권위주의에 맞들려 본분을 잊어버려

한심한 2008-03-16 13:59:42
총장시절 40여명의 학생으로부터 20억에 달하는 돈을 받고 부정입학시킨 파렴치한을 총무원장시켜 놓고 놀고있으니 한심한......

한심한 불교 2008-03-12 09:24:13
참 한심합니다. 불교는 왜 이럴까....

미친놈들! 2008-03-11 11:06:10
동대측이나 이사진이 책임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국불교의 대표(?)종단 동대를 건학한 총무원은 책임이 없단 말인가? 어리석은 놈들아 이나라 국민이면 책임있고 그것도 중놈들과 사부대중 모두의 책임이고 종단을 책임지고 있는 수장이 책임이 더 큰것은 두말할나이 없단다. 종단에 원장및 부장들의 인격 면면을 살피건대 한국불교 수몰 현장을 보고 있는 느낌이고...
이럴빠엔 차라리 예수천국 빨리 이루어져 고아천국 사라지면 좋겠구만유... 동대 운영 집행부도 거렁뱅이들이고 패배주의자들인것은 확실해...

밥 먹고 살지 힘 2008-03-11 10:17:40
그럼 동대 계시는 이사장 시님은 워하고 있데?? 몬일만 나면 무조건 총무원 탓인지 원.. 자기 잇속은 다차리고 중벼술에 집착하는 것은 담배스님 아닌가? 작년 피디수첩에서 나와서는 최고의 정치승라니까 좋아했던 사람이 누구더라. 닷컴아 제발 다른 신문사 기사 좀 봐라... 하긴 당신들도 종보지인데 뭔 글을 쓰겠소... 밥먹고 살기 힘들지???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