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흥행 한국영화 고전 이면에 관료들 팔짱"
"겨울왕국 흥행 한국영화 고전 이면에 관료들 팔짱"
  • 이석만 기자
  • 승인 2019.12.06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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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환 스크린쿼터 문화연대이사장 뉴스공장 인터뷰
"한국영화발전 문화향유권 얘기하면서 정작 팔짱낀 정부
프랑스처럼 두달~네달 극장에 걸려있도록 상생 공존해야"

겨울왕국2가 개봉하면서 극장을 싹쓸이하다시피 상영관을 장악해 한국영화들을 볼 여지 자체를 차단당하는 등 논란이 일자 시민단체가 디즈니 직배사를 고발하기도 했다.

양기환 이사장(스크린쿼터 문화연대, 반독과점 영화인대책위)은 6일 아침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정부의 방관이 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양 이사장은 "한 10여 년 전에 스크린쿼터 문제인데, 스크린쿼터 문제가 스크린 독과점 문제로 바뀌었고, 정치 검열이 자본 검열로, 할리우드 시장 지배력이 국내 대기업의 시장 지배력 문제로 치환돼 버린 상태"라고 현상을 진단했다.

이어 "할리우드의 유통배급이 한국 영화 극장의 유통배급에서 장악하기 때문에 풍부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그것을 무기로 극장을 압박하면 한국 극장들은 대부분 할리우드 영화만 거는 것"이라며 "그래서 40%의 쿼터제를 들여서 적어도 365일 중에서 40%는 한국영화를 의무적으로 상영하라고 하는 것이 스크린쿼터제이다"고 설명했다.

(뉴스공장 갈무리)
(뉴스공장 갈무리)

 

양 이사장은 "오늘날 이 사단의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은 정부,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관리들이죠.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무원들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것"아라며 "문화향유권, 영화선택권, 나아가서 한국영화 발전을 얘기 해야 될 주무부처에서 이렇게 문제가 심각하게 노정될 때까지 그냥 팔짱끼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양 이사장은 영화 배급, 투자, 극장 상영업을 한꺼번에 해버리는 대기업들의 수직계열화와 겸업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크린에 짧은 시간 내에 70%, 80% 쫙 깔고 얼른 빠져서 그다음에 부가시장으로 가버리고, 다른 영화 채워주고 이런 시스템의 문제라는 거죠. 적어도 30% 정도만 극장을 싹쓸이하고 이것이 한 달이 아니라 두 달, 세 달, 네 달까지 극장에 걸려있도록 하면 다른 영화들도 같이 공존하고 충분히 갈 수 있다라는 거다, 수익도."라고 호소했다.

그런데 현실은 멀티플렉스조차 거의 한 영화가 싹쓸이하고 인터넷으로 예매하고 싶어도 보고싶은 영화가 조조나 심야시간 밖에 상영하지 않아 예매도 못한다는 것이다.

 양 이사장은 "이 스크린 독과점은 홀드백 문제하고 관계돼 있다. 홀드백 문제는 극장에 최소한 걸려있는 시간을 말하는 거다"며 "지금 한국영화는 한 달 정도하고 바로 부가시장으로 짧은 기간에 빠진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한 달 하지 말고, 두 달, 세 달, 네 달에 걸치면 겨울왕국이 목표했던 1천만이 됐든, 1천 5백만 목표 충분히 관객 간다. 상생하고 공존하자라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적어도 프랑스처럼 4개월 정도로 하게 되면 스크린을 싹쓸이를 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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