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발삼의(一鉢三衣ㆍ발우 하나와 옷 세벌)라는데 100여벌의 발우를 가진 스님이 있다.
200년 동안 절이 없었던 섬 백령도에 5년전부터 들어가 조그만 절을 짓고 수행하는 몽운사 지명 스님이 직접 모든 발우 등 250여 점을 전시한다.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세상을 담는 그릇 발우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세계 각국 수행자들의 발우와 승물들을 통해 '마음이 편안한 세계'를 누구나 만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고승들의 발우와 승물 18물을 통해 발우공양의 의미와 불교의 수행정신을 알리는데 초점을 뒀다. 제1관에서는 발우공야의 의미를 담은 영상물을 상영한다. 특별관에서는 달라이 라마 발우와 가사를 볼 수 있다. 노스님들의 선화를 볼 수 있는 선서화관, 18승물을 소개하는 승보관도 운영한다.
부대행사로 매일 오후2시 야단법석이 열린다. 덕암 김인규의 옻칠목발우도 볼 수 있다.
지명 스님은 구하(1872~1965)스님, 석주(1909~2004)스님 등 국내의 여러 노스님들이 썼던 발우 뿐만 아니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 대만 불광산사의 성운 스님, 미얀마의 우꾸마라 스님, 태국의 프라자라타나 몰리 스님 등 외국의 유명한 고승들의 발우도 모았다
발우는 대부분 목발우로 어시발우(밥을 담는 큰 발우), 1분자(국 발우), 2분자(반찬 발우), 3분자(청수 발우) 등 4개 1조로 돼 있지만, 붓다 재세 시에는 큰 발우 하나를 사용했으며 지금도 인도나 남방불교에서는 탁발할 때 하나의 큰 발우를 쓰며 대부분 철발우이다.
지명 스님은 최근 발우와 자료를 모아 “읽으면서 ‘마음이 편안한 세계’를 잠깐만이라도 느껴보시라”며 <깨달음의 벗 천하일발>(이른아침)이란 책도 펴냈다.
문의 042- 932-5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