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 화합과 나눔의 참된 불자될께요"
"어른이 되면 화합과 나눔의 참된 불자될께요"
  • 구호명
  • 승인 2006.05.0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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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조계사 등 2만여 사찰서 봉행

불기 2550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는 봉축 법요식이 5일 서울 조계사와 북한 평양 광법사를 비롯한 남북 2만여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5일 오전10시 조계사에서 종정 법전스님,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비롯한 1만여 사부대중이 모인 가운데 법요식을 갖고 부처님이 오신 뜻을 되새기며 공덕을 기렸다.

조계사 법요식은 육법공양으로 시작해  삼귀의례, 관불의식, 불자대상 시상, 총무원장 지관스님 봉축사, 노무현 대통령 봉축메시지 낭독, 종정 법전스님 법어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어린이날과 겹친 이번 봉축법요식에는 2명의 어린이가 순수한 세상을 소망하는 발원문을 낭독했다. 어린이들은 발원문을 통해 "저희 어린이들이 어른이 되어 부처님 말씀대로 본래 깨끗하고 순수한 세상을 만들겠어요. 전쟁과 굶주림의 고통은 화합과 나눔으로, 남과 북의 분열은 민족의 평화통일로, 환경오염과 파괴는 모든 생명의 보금자리로 바꾸어내는 참된 불자로서의 길을 걸어갈게요."라고 소망했다.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각성하는 인류의 새로운 출발을 기원하며'라는 제목의 봉축사에서 "공격하고 정복할 줄 밖에  모르는  지구촌에 일체중생을 사랑하는 불성(佛性)의 인류(人類)가 총칼 없는 혁명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종정 법전스님은 법어를 통해 "번뇌(煩惱) 속에 푸른 눈을 여는 이는 부처를 볼 것이요, 사랑 속에 구원(救援)을 깨닫는 이는 예수를 볼 것이다"라고 설하면서 "미혹(迷惑)하면 야차(夜叉)와 보살(菩薩)의 길이 달라지고, 근원(根源)으로 돌아가면 그대들이 부처"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봉축 메시지에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고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했던 역사의 중심에 늘 불교와 불자 여러분이 있었다"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서로 협력하는 문화, 멀리 내다보면서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이것이 상생과 화합의 불교정신을 실천하고, 이 땅위에 불국토를 구현해 나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법요식에서는 남북 불교도 대표들이 채택한 남북불교도 공동발원문도 낭독됐으며, 조선불교도연맹 심상진 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광법사 등 북한 각 사찰에서도 일제히 법요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김근태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강금실(열린우리당), 오세훈(한나라당), 김종철(민노당), 박주선(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노무현 대통령 봉축메시지 전문이다.

불기 2550년 부처님오신날 대통령 봉축메시지

불기 2550년 부처님오신날을 온 국민과 함께 봉축드립니다. 자비광명으로 중생의 앞길을 밝혀주신 부처님의 높은 공덕을 기립니다.

부처님께서는 출가와 고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으시고, 만유불성과 자타불이의 가르침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은 시대를 뛰어넘어 모든 인류가 새기고 따라야 할 소중한 지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불교는 우리 국민에게 매우 각별합니다.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고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했던 역사의 중심에 늘 불교와 불자 여러분이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선진한국의 길목에서 거센 도전들에 직면해 있습니다.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고, 사회 각 분야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저출산ㆍ고령화도 지금부터 대비해야 할 문제입니다. 미래를 위해 꼭 해야 할 일들은 하루빨리 합의를 이루고, 국민적 역량을 결집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서로 협력하는 문화, 멀리 내다보면서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상생과 화합의 불교정신을 실천하고, 이 땅위에 불국토를 구현해 나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풍요롭고 여유 있는 나라, 앞서가는 사람을 힘껏 응원하고 뒤처진 사람도 끌어안고 함께 가는 따뜻하고 활기찬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불교계 여러분들의 중심적인 역할을 당부드립니다. 부처님오신날을 거듭 봉축드리며, 부처님의 대자대비하심이 온 누리에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불기 2550년 부처님오신날 대통령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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