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굿따라니까야 전집 번역 `기념비적 불사`
앙굿따라니까야 전집 번역 `기념비적 불사`
  • 이혜조
  • 승인 2008.02.18 18:2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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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성 박사 11권 출간…23일 봉정식·기념세미나

우리말 <앙굿따라니까야> 전집이 번역됐다. 이로써 부처님 직설경전의 75%를 완역하는 기념비적인 작업이 이뤄진 것이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 대표 전재성 박사는 <맛지마니까야> 전집 5권을 2003년 11월 완간한데 이어 최고층의 대장경인 국내 최초의 빠알리대장경 <상윳따니까야> 전집 개정판을 지난해 12월 완간했으며 세번째 빠알리대장경 모음집인 <앙굿따라니까야> 역경 사업을 마쳤다.

앙굿따라니까야는 북전 중일아함보다는 훨씬 원형에 가까운 부처님 말씀을 포함하고 있으며, 대승불교적인 색채도 많이 띄고 있다. 글자 그대로 '점증하는' 법수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분류한 사전적 편집을 보여주고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 심리적 측면이나 윤리적 측면을 재가신도의 일상적인 관심과 연결시키는 교육적 관점에서 고려된 짧은 경전들로 편성됐다.

전재성 박사는 "부처님 가르침의 전모를 심층적으로 알기 위해서는 쌍윳따니까야와 앙굿따라니까야를 읽는 것이 필수적이다"며 "두 경은 편집시기는 차이가 있을지라도 수행과 일상의 삶의 다양한 측면을 고려한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상세하게 기술한 짧은 경전으로 구성되어 있어 주요 주제에 대해 체계적이고 통일적인 구성을 보이는 승원적인 전문수행자의 삶을 대변하는 '맛지마니까야'나 '디가니까야'에 비해 이해하기 쉽다"고 말했다.

전 박사는 하루에 6시간 이상 번역 작업에 몰두했다. 최근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심적인 변화도 있을 법했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물적토대. 어려운 형편때문에 번역 교열 은 물론 출판사까지 원고를 나르는 일이며, 심지어 판매된 책 대금을 수금하는 일까지 혼자 맡아하다 보니 예상보다 훨씬 긴 시간이 걸렸다. 팀을 이뤄 번역작업을 하기 위해 몇차례 시도했으나 엄청난 비용때문에 포기하고 말았다.

역경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조계종 총무원으로부터 얼마 가량 보시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수년전 1,000만원을 집행해주기로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들어온 돈은 한 푼도 없다"고 말했다. 전 박사의 지인들과 도법, 수경 스님 등이 필요한 경비의 일부를 십시일반해 준 것은 그나마 다행이란다.

이번 출간의 특징은 총 4,834개의 주석이 달려있다는 점이다. 필요한 부분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법회 등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빠알리성전협회의 교열원전과 미얀마육차결집본을 비교해 생략된 부분을 모두 복원하면서 번역했다. 제1~2권에는 제목조차 없는 경이 대부분인데 여기에 각 경의 명칭을 부여했다. 기존의 한역 팔만대장경 및 동국역경원 간행 한글대장경의 중아함과 비교할 수 있도록 해당 경전이 있는 경우 경전의 제목에 주를 붙여 표기했고 일부 한글대장경과도 서문에서 비교했다.

전 박사는 이번 번역작업을 일반인들에게 널리 읽힐 수 있도록 한권으로 축약한 <생활 속의 명상수행>이라는 단행본도 냈다. 앙굿따라니까야 전집 가운데 주요한 250경을 간추려 출간한 것으로 정신과전문의 최훈동 한별병원 원장이 엄선한 것이다. 앙굿따라니까야 전집은 11권이지만 1~2권과 8~9권은 합본이므로 총 9책이고 신국판 양장본으로 416쪽 내지 896쪽으로 이뤄져 있다. 앤솔로지인 <생활 속의 명상수행-한 권으로 읽는 앙굿따라니까야>은 신국판 무선 656쪽이다.

세계적으로 앙굿따라니까야의 근현대어역에는 나야나딸로까의 독역(1917년)과 우드워드의 영역(1932년) 및 아까누마 지젠 등의 일역(1935년), 초기불전연구원의 대림 스님이 옮긴 한역이 있다. 최초의 근현대어역인 독역이 비교적 상세한 주석과 풍부한 이해를 보여준다. 일역은 증지부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었는데 고어로 번역되어서 오늘날 일본인도 보기 어렵고 주석이 거의 없어 이해가 힘들다.

2월 23일 완간봉정식·기념세미나

한국빠알리성전협회는 한국 최초로 남방 팔만대장경인 빠알리대장경 <쌍윳따니까야>와 <맛지마니까야> 전집을 완역한 데 이어 <앙굿따라니까야> 전집을 완역함에 따라 완간봉정식과 기념세미나를 연다.

협회는 오는 23일 오후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과 국제회의장(조계사 옆)에서 완간봉정식을 갖는다. 니르나바 오케스트라 단장 강형진의 축하연주와 전재성 박사의 인사말, 유필화(성균관대 교수) 황경환(진양유조선 대표)씨 의 축하의 말 순으로 진행된다.

이어서 열리는 완간기념세미나는 중앙승가대 교수인 미산 스님을 좌장으로  전재성 박사의 '무아에 비추어진 자아', 박문호 박사의 '뇌과학에서 본 자아', 정영근 교수의 '대승기신론에서 본 자아', 김규원 교수의 '생명과학에서 본 자아', 최훈동 원장의 '정신의학의 연기적 자아' 등의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문의 02)2631-1381. WWW.KPTSOC.ORG

역자 전재성 박사는

철학박사인 역자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했고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13년차 회장을 역임했다.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 석·박사과정(박사)을 수료하고, 독일 본 대학에서 인도학·티베트학을 연구했으며, 독일 본 대학과 쾰른 동아시아 박물관 강사, 동국대 강사, 중앙승가대학 교수, 경전연구소 상임연구원을 역임했다. 한국불교대학(스리랑카 빠알리불교대학 분교) 교수, 충남대 강사, 가산불교문화원 객원교수를 역임했고, 세계빠알리성전협회의 한국대표이자 한국빠알리성전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역서로는 <숫타니파타(한국빠알리성전협회)>, <쌍윳따니까야 전집(개정판 전7권, 한국빠알리성전협회)>, <맛지마니까야 전집(전5권, 한국빠알리성전협회)>, <앙굿따라니까야 전집(전11권, 한국빠알리성전협회)> 등이 있다. 저서로는 <빠알리-한글사전(한국빠알리성전협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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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사대 2008-02-19 14:05:06
이런 분이 교수를 하셔야 하는데..... 박약한 인성을 가진 분이 교수를 하시면 안되는데 말이야

안타깝군 2008-02-19 11:13:30
이런 선생님이 아직 교수 자리 하나 없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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