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선리연구원(원장 법진 스님)은 포교를 주제로 한 <선문화연구 3집>을 발간했다.

연구원은 3집에 포교 실태를 진단하고 대응과 향상화 방안을 담은 기획논문 6편을 비롯한 8편의 논문을 실었다.

논문집에는 한국불교의 포교현황을 소개하고 문제점과 재선 방안을 대략적으로 검토한 김응철교수(중앙승가대)의 논문을 시작으로 5개 분야의 각론을 게재했다.

김응철 교수는 불교 포교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신흥 도심지역의 포교활동과 어린이 청소년 대상의 포교활동 미흡을 들었다. 김 교수는 "이 두가지는 연계돼 있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도심포교사찰이 부족함으로써 어린이와 청소년 포교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며 "이 점을 보완하지 않는다면 한국 사회에서 불교는 2015년에는 개신교와 가톨릭에 이어 제3의 종교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포교는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모든 사회구성원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여 지혜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일련의 과정임을 인식할 때 바람직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거시적으로는 적당한 지역에 도심포교 사찰을 건립하고 전문성을 갖춘 스님들을 배치할는 것이 필요하며, 미시적으로는 개별사찰의 포교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신도 교육 및 조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문화 및 수행포교 전략을 수립하고 동시에 각종 법회에서의 설법 능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명석(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씨는 '수행포교의 현황과 나아갈 방향'이라는 논문에서 수행포교의 의미와 가치, 수행포교의 역사와 현황, 이에 대한 종합적 진단과 전망, 나아갈 방향을 소개했다. 고씨는 수행포교의 선결과제로 ▲방법론과 프로그램 연구 개발 ▲훌륭한 지도자 양성 ▲수행공간 확보 ▲특화된 수행법 및 수행프로그램 전문사찰 조성 등을 꼽았다.

조기룡 동국대교수는 '포교지도자 육성실태와 방안에 대한 연구' 논문에서 종단이 포교지도자 육성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으로 ▲8천여명의 기존 포교사 미활용과 지원 부족 ▲복지 문화 등의 특정분야에 대한 전문포교사 미배출 ▲어린이와 청소년 포교 부진 ▲현재 신도 교육의 이론적 학구적 내용의 무용론 등을 들었다. 조 교수는 극복 방안으로 종립대학교의 포교 과정 및 산하 초중등학교의 관련 학과 포교강화 등을 주장했다.

'군 포교 실태와 과제'를 발표한 김창모(제22보병사단)씨는 '국방개혁 2020'을 비중 있게 다루고 이에 대한 불교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효율적인 포교를 강조하고 논산훈련소나 교육기관에 대한 포교, 포교주체인 법사들의 역량강화와 시스템에 의한 포교를 강조했다.

이밖에도 최미선(사단법인 동련)씨는 '어린이 청소년 포교 실태와 대응 방안'을, 여태동 불교신문 기자는 '템플스테이 운영실태와 향상화 방안'이라는 논문을 통해 포교의 중요성과 방법론을 피력했다.

한편 법진 스님은 올해 선리연구원 학술사업에 대해 ▲한국불교사 연구 ▲선학원 설립조사 사료 발굴 및 사상 연구 ▲선 수행을 중심으로 한 수행관의 개발 ▲불교인접 분야와 연계한 문화 활동 등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를 위해 우선 '1논문1사찰 지원제'를 실시키로 했다. 선리연구원 학술상의 상금을 사찰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해 안정된 재정 기반위에서 우수한 논문을 많이 양산해보자는 취지다.

선리연구원은 또 선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수행문화와 불교 인접분야를 익히는 교육과정을 개설할 수 있도록 가칭 '선리아카데미'를 부설기관으로 개원할 예정이다. 불교학자 연구비 지원을 확대해 올해부터는 모두 4명의 불교학자에게 1,400만원 규모를 지원한다. 법진 스님은 학술지 <선문화연구>를 학술진흥재단에 등재하는 일도 올해의 과제로 꼽았다.

선리연구원은 이밖에도 학술회의 2회 개최, 월례발표회 4회 개최, 선리연구원학술상 시상, 선문화연구 4.5집 발행, 선리연구원 후원의 밤 개최 등의 행사를 갖는다.

문의 02)734-9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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