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성 없었다" VS "뇌물 틀림없다"
"대가성 없었다" VS "뇌물 틀림없다"
  • 이혜조
  • 승인 2007.12.03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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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주지 배임혐의 둘러싸고 양측 주장 팽팽



△ 범어사 주지 대성 스님은 1일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시주물을 뇌물이라고 보도했다"며 언론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사건을 해명했다. ⓒ2007 불교닷컴. 

경내 찻집 운영권을 넘겨주겠다며 수 억원대의 물품을 받은 혐의로 피소된 범어사 주지 대성스님과 고소인이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대성 스님은 1일 오전 11시 범어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이번 고소사건은 종교관례상 상주물에 해당하는 것을 고소인의 일방적인 주장에 의거해 뇌물처럼 취급하고 무슨 큰 죄가 있는 것처럼 고소장 내용을 그대로 보도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며 <불교닷컴>과 <부산MBC> 보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고소인 권모씨는 자신의 집에서 <불교닷컴> 취재진을 만나 "여러차례 도자기, 그림, 양주 등을 전달했는데 모두 대성스님의 요구에 의해서 전달했으며 기부나 시주는 절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전달된 물품의 내용과 전달시기도 각각의 주장이 달랐다.

대성 스님은 "주지 진산식이 열린 2004년 4월 8일 도자기 20점을 받았으며, 이후에 그림 한 점을 받은 게 전부다"며 "당시 도자기가 120점이 들어왔는데 영부인을 비롯한 국내외 귀빈들에게 선물했었고, 이 가운데 권씨가 가져온 것은 모 도자기 업체에서 기부한 것으로 확인서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성 스님이 기자들에게 제시한 확인서는 도자기업체 사장이 "범어사 주지스님 진산식을 비롯하여 000을(권씨)통해 대성 스님께 전달된 모든 도자기는 본인 스스로 대성스님께 보시하는 마음으로 한 것임을 확인한다"는 내용으로 기자회견 전날인 11월 30일 작성한 문건이었다. "영부인에게 전달한 도자기가 권씨가 준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성 스님은 "전혀 다른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권 씨는 "주지 진산식 때는 아무것도 해준 게 없고 3일 뒤인 4월 11일 양주 3병 등을 들고 찾아갔으며, 169점의 도자기를 가져간 것은 그해 11월 4명의 범어사 스님이 집에 직접 와서 에쿠스와 택시 등을 이용해 몇차례에 걸쳐 운반해 갔다"고 반박했다. 도자기 업체 사장의 확인서에 대해 "확인서는 가짜이며 현금과 카드로 결재한 내역이 있다"고 덧붙였다.



△권씨가 대성 스님에게 전달했으며 운보 김기창 화백의 작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그림. 이 그림은 대성 스님의 집무실에 몇개월 동안 걸려 있었으나 현재는 범어사 성보박물관 수장고에 있는 것으로 불교닷컴 취재결과 확인했다.ⓒ2007 불교닷컴.

대가성에 여부에 대해 대성 스님은 "범어사에는 찻집 자체가 없는데 내가 무슨 찻집 운영권을 넘겨주겠다고 약속하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씨는 "나도 범어사에 찾집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다만 우리 집에 와서도 집사람 있는 앞에서 '찻집', '한자리 주겠다'는 등의 발언을 했으며 이런 약속을 안했더라면 내가 왜 그 많은 양의 뇌물을 줬겠냐"며 "범어사 대웅전에 옆에 카페를 지어 분양한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대성 스님은 11월 23일 <불교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권씨가 준 물건들이 범어사에 그대로 있으며 본인이 원하면 언제든지 돌려주겠다"고 말했으나 이날은 "도자기는 선물로 줘버려서 없고, 그림은 박물관에 있다"고 주장했다.

대성 스님은 왜 이런 고소를 당했으며 향후 어떤 대응을 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전에 어떠한 말도 없이 갑자기 고소를 당했으며 계획적으로 폄하하고 음해하고 모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종무원은 "법적 대응을 종무소에서 검토중"이라고 주장했다.

권씨는 "이미 지난 3월부터 대성 스님의 약속이 거짓인 줄 알고 여러차례 물건들을 돌려달라고 했고 최근에는 고소하겠다는 말도 직접 대성 스님에게 했다"며 "대성 스님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뿐 아니라 엄청난 양의 뇌물을 받고도 나를 모욕하는 발언을 내 지인에게 한 것이 고소의 원인이다"고 반박했다.

대성 스님의 주장대로 도자기와 그림등은 상주물이라 하더라도 어떻게 양주까지 상주물이라고 할 수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성 스님은 "양주 등은 시자실에서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전혀 받은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해의 모사찰에 있는 보살에게도 도자기 생선 버섯 양주 등을 대성 스님의 지시로 전달했다는 권씨의 주장에 대해 스님은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대성 스님은 이번 사건 자체보다도 언론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스님은 "진위여부를 확인도 하지 않고 , 단지 피소를 당했을 뿐인데 마치 그것이 사실인양 기사화 시키는 것은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다"며 "부산MBC와 불교닷컴은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정정보도와 왜곡된 진실을 바로잡아 주시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불교닷컴>은 대성스님의 주장과 달리 대성 스님을 상대로 직접 확인했으며 고소인인 권씨 등과도 여러차례 사실 확인을 했었다.

권씨는 " 대성 스님이 거짓말로 일관하는 것이 너무 화가 난다"며 "지금이라도 스님이 사실을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친다면 용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 금정경찰서는 최근 권씨를 상대로 고소인 조사를 벌인데 이어 5일 대성 스님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대성 스님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스님과 함께 지난 2일 태국으로 출국한 상태여서 5일 조사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권씨가 대성 스님에게 전달한 것과 같은 시기에 사온 같은 도자기 업체의 작품. 권씨 집에는 50여점 이상의 동일한 작품이 소장돼 있었다. 사진 오른쪽은 작품을 포장한 상자로 작가와 회사이름이 찍혀 있다.ⓒ2007 불교닷컴.


다음은 범어사 주지 대성 스님의 입장글 전문이다.


대성 스님 고소사건의 언론보도에 대한 범어사의 입장

이번 사건에 대한 일부 언론의 흠집내기식 보도에 대하여 범어사와 많은 불자들은 심히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종교지도자라는 이유로 진위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단지 피소를 당했을 뿐인데도 마치 그것이 사실인양 기사화시키는 것은 일생을 수행으로 정진하는 스님들께 너무나 큰 충격적인 일입니다.

사찰은 종교적 수행 도량으로서 부처님을 모시고 스님들이 정진하는 공간입니다. 종교 관례상 불자들은 상주물(쌀, 떡, 꽃, 현금, 초, 향, 옷 등등)을 부처님께 바치고 이것을 통해 스님들은 수행과 생활을 영위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고소 사건은 종교 관례상 상주물에 해당하는 것을 고소인의 일방적인 주장에 의거해서 뇌물처럼 취급하고 무슨 큰 죄가 있는 것처럼 사실도 아닌 고소장 내용 그대로를 보도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사회법상 누구든지 고소를 하게 되면 그 내용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일단 받아들여지고 조사를 통해서 시시비비가 가려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고소인 권ㅇㅇ(일명 ㅇㅇ)이라는 자가 누구인지 먼저 파악을 했더라면, 다시 말해서 보도 이전에 좀 더 공정하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남습니다.

고소인 권ㅇㅇ(일명 ㅇㅇ)이라는 자는 해운회사 회장 운운하며 이미 여러 스님들과 종무인들을 알고 있었으나 일반인 뿐만 아니라 출가한 스님들도 구분 못할 정도로 승복을 입고 다니며 스님 행세를 하고 있는 자입니다.

대성 스님은 25년 전에 권ㅇㅇ이라는 자를 알게는 되었으나 절에는 스님들을 찾아오는 사람을 막는 법이 없어 누구와도 만날 수 있는 것이 스님들의 습생이다 보니 오늘날까지 간헐적으로 연을 이어 왔습니다.

고소인이 평소 왔다 갔다 하면서 상주물에 대당하는 것을 두고 가기는 했으나 고소인이 주장하는 물건 중 일부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고 일부는 박물관에 있는 것도 있으며, 특히 도자기는 기증하는 사람이 전달을 해달라고 했는데 그것을 마치 자신이 주는 것처럼 하여 오늘날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주지스님께 전달되는 물건들은 절을 대표하여 종교관례상으로 받기 때문에 모든 것은 시자실을 통하여 받고 절에 사용되기 때문에 어떤 것이 오고가는지에 대해 주지스님께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고소장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일방적으로 설정을 하여 여기 저기 다니며 종교 지도자에 대한 온갖 명예훼손을 일삼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스님들의 사회법에 대한 무지로 각종 법규를 위반하여 언론에 보도된 적은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경우는 수행하는 스님들이 속인들과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하여 그냥 참아왔으나, 그 정도가 너무 심한데다 마치 언론이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를 함으로 인하여 이것을 계기로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차제에 이 같은 일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향후 범어사는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근거없는 소문이나 루머 등을 퍼뜨려 사찰이나 수행정진하는 스님들을 음해고자 하는 자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사회법상의 책임을 따져 물을 것입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이미 가사화시킨 부산MBC와 불교닷컴은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정정보도와 왜곡된 진실을 바로잡아 주시길 정중히 요청합니다.

이상입니다.

200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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