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 300만 이탈은 결코 그냥 일어난 일이 아니다. 우리 안에 문제와 책임이 있다. 지금 한국 불교계는 일부 지도자의 비행과 편가르기로 불교계 전체가 욕을 먹고 있다. 시대 중생을 계도해야할 승가가 오히려 세속인들로부터 지탄과 걱정을 받고 있다. 봉암사 결사 70주년을 맞는 이 시기에 참으로 부끄러워 땅을 치고 통곡하고 싶은 심정이다.”
차기 조계종 총무원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수불 스님(안국선원장)이 7일 ‘제4차 산업혁명시대 조계종 수행과 전법의 과제’ 주제 한국간화선연구소 종책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님은 ‘제4차 산업혁명시대 수행과 전법 중심으로 한국불교 대전환이 필요하다’ 제하의 기조말씀을 했다.
호국불교 이름으로 정치권력 편에 서고
종단소임자 세속욕망 추구하면 어쩌나
봉암사 결사는 단 4인의 선지식이 시작
스님의 불자 300만명 감소 통탄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님은 지난달 한국교수불자대회 축사를 비롯해 통계청 발표 후 공식석상에 서면 늘 불자 감소와 한국불교 개혁을 강조했다. 이날 스님의 기조말씀은 대처승이 주도하던 한국불교의 큰 흐름을 비구로 바꾼 봉암사결사에 무게가 실려 있었다.
스님은 “한국불교는 오랜 농경시대의 의식과 관행에 젖어 있었다. 불교는 호국불교라는 이름으로 늘 정치권력의 편에 서 있었다”고 했다.
이어 “교단이 옛 모습으로 돌아가고 지도자 위치에 있는 주요 소임자들이 수행과 전법 본분은 시늉만하고 이해관계와 세속적 욕망만을 추구한다면 어떻게 전법이 되고, 어떻게 종단과 스님들이 존경과 신뢰를 받겠느냐”고 했다. “종단이 언제까지 기도불공과 천도 의식, 문화재관람료와 국고보조금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 이런 배경으로 (불교가) 어떻게 한국사회와 인류세계를 선도할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스님은 “우리는 이제 미망에서 깨어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1945년 광복 뒤 대처승이 주도하던 교단 상황에서 희양산 봉암사에서 단 네 분(성철 청담 자운 우봉 스님)의 선각자들이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기치로 결사를 시작했듯이 우리도 비장한 각오와 절박한 결단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변하지 않으면 시대 흐름에 뒤처져 부처님의 가르침은 희유해질지 모른다. 지금의 한국불교 위기는 역설적으로 급박한 변화의 물살을 올라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했다.스님은 “봉암사 결사 정신이 자리 잡지 못한 것은 무슨 까닭이겠느냐. 이는 승가 대중 의식이 바뀌지 못하고 과거 구습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했다.
한국불교 살아나려면 교단 바로 서야
사찰 교단 운영 등은 재가자에 맡기고
출가수행자는 수행과 전법에만 몰두를
스님은 “한국불교가 살아나려면 교단이 바로 서야 한다. 교단이 바로 서려면 출가수행자들이 수행과 전법의 본분사에 전념해야 한다. 사찰이나 교단 운영은 과감히 재가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한다. 출가수행자들은 수행에서 나오는 지혜와 공심으로 불자와 국민에게 지혜와 자비의 길을 안내하고 몸소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계종이 전승해 온 직지인심 전법도생의 종지와 수행법이 옳은 방향이고 길이다. 이 길이 종단이 사는 길이고 한국불교가 국민에게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고 인류에 기여하는 길이다”고 했다.
스님은 “한국불교의 위대함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부대중이 스스로 자각하고 결단하고 이룩해야 한다. 험난한 길일 것이다. 선대의 불자들은 오랜 암흑기에도 대처승이 판치는 폐풍 속에서도 목숨 걸고 불법을 지키고 다시 일으켜 세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불총림 백양사 주지 토진 스님, 자비명상 대표 마가 스님, 부산 미타선원장 하림 스님, 조은수 교수(서울대) 바른경영연구소 이언오 소장 등 500여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관련 기사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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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부처님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는게 나을듯..
돈자체는 문제가 아니고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가 문제며
이판 사판 으로 편갈라 분별하는것 누가 불법이라 했든가?
어줍잖게.. 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