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격자 주지 임명, 누구 잘못인가
결격자 주지 임명, 누구 잘못인가
  • 이혜조
  • 승인 2007.11.21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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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분과위서 총무부장 호법부장 질책…"청정위 설치 반대 안해"

종무원법 등을 어긴 채 결격자를 말사 주지로 임명한 것은 누구의 책임인가.

중앙종회 총무분과위원회는 21일 회의를 열고 총무부장, 호법부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인사의 난맥상에 대해 집중 질의를 펼쳤다.

덕문 스님은 안건 설명에서 "호법부가 11월 1일 신원조회를 끝냈고, 9일 A 스님의 재판기록 일부가 담긴 익명의 투서가 팩스로 호법부에 전달했으나 무시하고 13일 총무부가 임명장을 수여한 사건으로 총무원은 합법적인 인사라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총무부장 원학 스님은 "잡음없이 해야 한다는 인사의 소신과 원칙에 따라 한 것이 마치 종법을 어긴 것처럼 비쳐줘 대단히 죄송하다"며 "본사의 품신에 따라 총무부는 호법부에 신원확인을 의뢰했으며 호법부에서 다시 총무부로 '하자없음'이라는 회신이 왔었다. 거기에 근거해 종무회의 의결을 거쳐 원장스님이 임명장을 준 것이다"고 설명했다.

원학 스님은 "A 스님 개인요청에 이어 법주사 주지가 상경해 임명장을 끊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그러던 중 팩스로 투서가 들어왔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기명이었으면 심각하게 받아들여 심의했을 테지만 익명이어서 조사하지 않았다"며 "종무회의 석상에서 차후 호법부 통해 확인되면 사표받겠다는 전제로 임명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원학 스님은 이어 "총무부에서는 승적부상의 하자만 문제 삼지 나머지 부분은 호법부의 몫이다"고 해명하자 종회의원 스님들은 호법부장을 출석시킨 채 질의를 이어나갔다.

덕문 스님은 "제보된 내용은 대법원 인터넷홈페이지에 그대로 나와있는 내용이고 법원에 전화 한 통화면 확인될 내용이다"며 압박했다. 일문 스님은 "최근 종무원법이 개정돼 종헌종법 위배 뿐 아니라 사회법을 어긴 사실까지 다 파악해 인사를 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의제기를 하면 사실확인을 해야할 것 아니냐"고 따졌다.

호법부장 정만 스님은 "개인 신상문제도 결정적인 요인이 있기 전까지는 경찰신원조회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며 "익명의 제보까지 다 챙기면 일을 해나갈 수 없다. 여러 사람들을 못살게 굴 것이다"라고 해명한 뒤 "향후 본인 스스로 범죄사실조회서를 첨부하도록 하는 방법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지현 스님은 "사건번호, 선고공판, 형확정 사실 등이 (투서)문건에 나와 있는데 익명이라 하더라도 인사 부분인데 조금만 더 신경을 썼으면 이런 일이 없지 않았겠냐"고 따졌다. 의연 스님은 "총무원에서 인지하고도 (임명을)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만 스님은 "앞으로 분명한 사실에 대해서는 확인하는 절차를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번 익명의 투서를 외부로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모 종무원에 대해 징계를 거론했다는 주장도 이날 제기됐으나 원학 스님은 "징계를 거론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기강 확립 차원에서 바로잡아야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은 있으나 해당 종무원에 대해 책임의 한계를 언급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종단청정위 구성 지연에 대해 "부장 간담회서 청정 구현 정신을 모두 공감했다. 조금 늦어지는 것일 뿐 설치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종령기구로 설치할 경우 호법부와의 업무 중복과 충돌 등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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