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의원, 공개석상서 동국대 이사후보 인신공격
△ 불교계의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사실인양 공개석상에서 발언, 결과적으로 불교계를 폄하한 정동영 후보, 최재천 의원, 안민석 의원.(좌로부터)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잦은 불교음해성 발언에 이어 이번에는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잇달아 불교를 음해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아 당선을 위해서라면 타종교 비방을 예사롭지 않게 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정동영 대통령후보 등 민주신당 의원들이 불교방송 사장 교체와 동국대 이사 선임에 관해 확인되지도 않은 내용을 국회 대정부 질문 등의 공개석상에서의 발언 때문이다.
최재천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여론조사에 이회창 포함시키는 순간, 이회창의 출마 가시화 됐다"며 "10월 27일 불교방송이 한국오피니언에 여론조사 했다. (홍승기)사장 사표내고 두 달 동안 공석이던 논설위원이 부장되고 정치부장은 사표 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이어 "이 여론조사로 인해서 가장 불리한 결과를 잉태당한 이명박 후보가 불교방송측에 압력을 넣어서 없던 보도국장을 임명하고 정치부장을 교체했다"며 "이런 새로운 형태의 언론탄압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질의했다.
정동영 대통령후보는 다음날인 8일 부산신항만에서 열린 '대 한반도 대륙철도 공약 발표식' 연설에서 "불교방송이 이 후보 진영 압력에 의해 사장, 국장, 정치부장을 교체했다"며 "이회창 후보를 대선진영에 집어넣어 여론조사 낸 후폭풍이라고 자체내(불교방송)에서 설명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신판 언론탄압이다. 불교방송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특별기구를 제안했다"며 "입맛에 맞지 않는다, 비위에 거스른다고 사장, 국장, 정치부장을 바꾸는 폭거를 대낮에 벌리는 사람이 대통령되면 5공 보도지침 지시대로 돌아갈 것이 뻔하다"며 "분명히 진상을 밝히고 백일하에 국민 앞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의 안민석 의원은 김신일 교육부총리를 상대로 한 질문에서 "오늘 동국대 같은 경우에 이사회가 열린다. 새로운 개방 이사를 추천하는데 기존의 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oo스님이라는 분이 오늘 추천된다"며 "그런데 이분 같은 경우에는 지금 이사장의 핵심측근으로 알려져 있고...분명한 내부 인사이고 특히 동국대 내부의 학생들이나 교수들이 이분에 대해 굉장히 많은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어 "제가 말씀드리는 건 특단의 대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제2의 oo스님, 제3의 oo스님이 나올 수밖에 없다. 특단의 대책을 촉구한다"고 발언했다. 안 의원은 스님의 법명을 거론하며 문제제기를 계속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대로 결국 회의록에는 법명 대신 'OO스님'으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김신일 부총리는 다른 학교의 사례에서 기존 이사가 중임하는 문제에 대해 "개방 이사로 적절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중임한다는 것이 그 자체가 문제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법에 따라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일이고, 교육부가 법에 벗어나는 일을 할 수가 없다"고 답변했다.
한나라당은 정 후보와 최 의원의 발언에 대해 2차례의 논평을 내고 "심지어 어제 최재천 의원은 이명박 후보가 불교 방송에 압력을 넣어 보도국장과 부장을 교체했다는, 참으로 황당한 얘기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며 "그 구체적인 근거를 대라. 근거를 대지 못하면 불교계와 언론기관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히고, 야당후보에 대해 허위 비방을 한 행위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불교방송 관계자는 "정동영 후보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사장의 퇴임이유는 여론조사의 '여'자와도 상관없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10월 27일 의뢰한 것이고 홍승기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일주일 전인 20일께 였으며, 홍 사장은 사장에 선임된 이후 동국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를 겸직하고 있었고 최근엔 사설학원에 출강한 것 때문에 불교방송재단이사회 차원의 조사가 이뤄지는 등 문제가 불거지자 자진사퇴의사를 밝혔다"며 "문서상으로 11월 2일로 사표를 낸 것으로 했지만 실은 10월 30일 상암동 DMC(디지털미디어센터)입찰일이 잡혀있어 회사측으로서는 핵심사업이었기에 본인이 이를 잘 마무리하고자 사장직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보도국장 등의 인사에 관해서도 "압력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정기 인사일은 9일로, 정치팀장은 원래 있었고 선상신 보도국장도 얼마전 건강상 이유로 해설위원으로 2개월간 있다가 복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다른 불교방송 관계자는 "최근 금강회 보림회 차원에서 이 후보의 핵심 공약인 경부운하로 인해 불교계가 엄청난 피해를 입다는 기자회견과 공약폐기 촉구서를 이 후보에게 전달했는데 이 후보의 인사청탁을 받아들인다는 건 상식으로 맞지않고,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특정 후보가 언론사의 인사를 좌지우지하느냐"고 반문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의 한 참모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공개석상에서 발언한 것은 신당 의원들의 불참임이 명백하다"며 "특정 종교를 폄하할 뜻은 전혀없었으며 곧바로 불교방송 이사장에게 정후보가 직접 사과하는 것으로 이번사태가 마무리지어졌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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