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운하, 봉암사 등 불교문화재에 치명적
경부운하, 봉암사 등 불교문화재에 치명적
  • 이혜조
  • 승인 2007.11.06 11: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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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금강보림회 이 후보 공약폐기 회견·촉구서한 전달



△ 금강회 보림회 스님들은 이명박 후보의 경부대운하 공약이 실현될 경우 불교계는 사패산터널 천성산터널과는 비교도 안되는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며 공약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007 불교닷컴.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가 구상중인 경부대운하가 건설될 경우 불교계 피해가 엄청날 것으로 드러났다.

조계종중앙종회 종책모임인 금강회과 보림회는 6일 오전10시 중앙종회 분과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후보의 대선공약인 경부대운하 폐기를 촉구했다.

스님들은 "경부운하의 조령수로터널 구간은 조계종 종립선원인 봉암사와 6km 거리에 있어 공사시 수행처로서의 존립기반이 위협받는다"며 "운하 완공후에는 이 곳 일대가 관광지로 변해 선원의 역할을 못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봉암사는 1년에 하루만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수행처로서 60년전 성철, 청담 스님 등이 결사를 한 조계종의 르네상스로 상징되는 사찰이다.

스님들은 "조령수로 터널 구간에만 보물 등 문화재만 169점이 있고, 불교문화재는 68점에 달한다"며 "봉암사를 비롯해 대승사 김용사 상주사 각연사 등 천년고찰들이 무수하게 존재한다"고 밝혔다.

특히 여주 신륵사의 경우 여주갑문을 중심으로 수면높이차 23m의 댐을 건설할 수밖에 없어 사찰 전체가 수몰될 수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림회등은 "불교계의 피해뿐 아니라 조령수로터널은 석회암지대로 운하 입지로서는 불합리함에도 불구하고 운하를 건설할 경우 하고, 인근 이화령터널의 경우처럼 잘못된 물동량 예측으로 운하완공시 민간업자로부터 소송을 당할 경우 천문학적인 배상으로 국가재정이 파탄날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님들은 기자회견 직후 견지동 안국포럼을 방문, 경부운하공약 폐기 촉구서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이명박 선거대책본부 불교대책위 백승진 부위원장은 "스님들의 발전적인 제안을 이 후보에게 전달해서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불교계 일각에서 경부운하 건설에 따른 문제점 등을 지적했지만, 불교 문화재와 사찰에 관한 피해사례를 지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기자회견과 촉구서한 전달이 대선을 40여일 앞둔 시점에서 불교계의 이명박 당선반대운동으로 확산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영담, 종호, 선문, 종승 스님과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 법응 스님 등이 참석했다.



△ 종회의원 선문스님이 안국포럼 백승진 부위원장에게 <경부운하공약 폐기 촉구서>를 전달하고 있다. ⓒ2007 불교닷컴.

다음은 경부운하공약 폐기 촉구서 전문이다.

(경부운하 '조령수로터널' 관통에 따른 불교문화재 등에 대한 피해예상 의견서는 불교닷컴>불교자료실에 원문 그대로 올렸습니다)

경부운하공약 폐기 촉구서

불기2551(2007)년 11월 6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수송동 두산위브파빌리온 1209호
대한불교조계종 종책모임 보림회⋅금강회

귀의삼보 하옵고,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에게 건의합니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이명박 후보는 대선 공약으로 경부대운하 건설을 제시했습니다. 여러 분야에 걸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는 바 경부운하 건설 공약의 폐기를 요구합니다.

국가문화재와 수많은 유적지 및 문화유산의 훼손을 경고 합니다!

경부대운하는 경기도 5개시군, 강원도 1개시, 충북 1개시, 경북 8개시군, 대구 2개시군, 경남 8개시군, 부산광역시 3개구를 경유합니다. 이 구간 중 ‘조령수로터널’은 백두대간의 월악산국립공원과 문경도립공원 일대(문경시, 괴산군, 제천시)를 관통 합니다. 이 지역은 보물급 불교문화재 68점을 비롯하여 도합 169점의 국가지정문화재가 존재하며, 중원미륵사지등 사지가 수십 곳 산재한 역사문화유적지의 보고입니다.

문화재청은 2007년 10월 11일 문경새재의 조령 옛길, 죽령 옛길, 토끼비리, 그리고 강원도 양양의 구룡령 옛길 등 옛길 네 곳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예고 했습니다. 문경새재는 영남과 기호지방을 잇는 대표적인 관용도로로 조선 태종 14년(1414년) 개통되었습니다. 주흘산이 있고 수려한 계곡이 산재하여 경관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이 지역에는 3개의 관문이 남아 있으며, 그 옛날 과거를 위해 경상도 선비들이 숱하게 넘어 내린 곳으로 많은 설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는 우리 역사의 창고와도 같은 곳입니다.

조계종 종립선원인 봉암사가 이곳과 지척입니다. 뿐입니까? 남한강변의 신륵사는 수몰 지경이고, 너무나 유명한 미륵리 석불도 터널 관통지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이곳에 세계 최장의 수로터널을 관통하고 갑문과 리프트를 건설한다면 본 터널 공사에 따른 지하수위 하강, 지반 변위 등 산지 파괴는 물론이고, 새로운 수몰지가 생깁니다. 산지를 절개하고 계곡을 메워 공사용 도로를 신설해야 하며, 본 터널과 더불어 수 곳의 사갱을 굴착해야 하므로 환경적, 문화적 피해는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훼손이 우려되는 생태환경과 역사문화유적지는 그 어떠한 가치와도 교환이 불가능한 소중한 것들입니다. 

국가지도자가 되려는 분이 민족의 자존이며 정체성인 역사문화유적의 대대적인 파괴를 수반하는 공사를 무모하게 시도해서는 안 됩니다.

‘조령수로터널’ 구간은 석회암지대로 국토의 대재앙이 예상됩니다!
 
경부운하 조령수로터널은 한강 수계의 충주호와 낙동강 상류 조령천을 연결하는 총연장 20.5km의 터널로서 해발표고 1,093m의 월악산을 관통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부근 표층은 조선계 대석회암통의 여러 층과 옥천계층, 그리고 이를 관입하는 백악기 경상계 불국사통의 흑운모 화강암 등이 혼재되어 있어 지질구조가 복잡한 양상을 띤다고 합니다.

조령수로터널 문경방향의 갱구 왼쪽 아래에 위치한 모산굴은 수 킬로미터 떨어진 봉암사 부근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사료가 있습니다. 조령터널 시종점부의 표층은 석회암층이며 그 지하는 동굴이 발달해 있다는 증거입니다.  
 
‘경부운하 한강구간 및 조령터널의 입지타당성분석(세종대학교지구과학과)’ 내용 중 일부 사례만 살펴봅니다.

▷ 조령터널은 한강 수계의 충주호와 낙동강 상류 조령천을 연결하는 총연장 20.5km의 터널로서 해발표고 1,093m의 월악산 등을 관통하게 된다. 이 부근 표층에 조선계 대석회암통의 여러 층과 옥천계층, 그리고 이를 관입하는 백악기 경상계 불국사통의 흑운모 화강암 등 지질구조가 복잡한 양상을 띤다. 특히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석회암의 존재는 운하입지상  불리한 것으로 시공할 때 주의를 요한다. (p6)

▷ 터널의 시작점 즉, 송계댐과 터널입구 1km 정도는 조선계 대석회암 통에 속하며, 터널 대부분 구간은 백악기 경상계 불국사통의 흑운모 화강암 지대가 계속되다가, 터널 끝1,5km 정도에서부터 석회암지대(부곡리 층)가 다시 나타나 낙동강 상류로 이어진다.(p7)

▷ 충주호를 지나 낙동강과 연결을 꾀하려는 지역에서는 조선계 대석회암 통으로 일컬어지는 석회암 지역이 분포하여 지질학적으로는 운하입지는 불리하다. 또한, 낙동강 구간은 중, 하류지역이 광범위한 충적층으로 이루어져 댐 적지를 찾기가 곤란한 실정이어서(p9)... 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비록 논문은 ‘운하건설 가능’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으나 운하입지상 불리하고 지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피력하고 있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토목공학 기술이 발달된 시대라고 하지만 지질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재한 상황에서 분야별 위험성이나 수많은 문제점을 조금이라도 은폐한 채 대형국책사업을 시행하게 된다면 반드시 회복할 수없는 인위적 재앙을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경부운하 건설은 국가 재정을 파탄으로 몰고 갈 우려가 있습니다!

경부운하 ‘조령수로터널’ 문경방향 갱구의 지척에 있는 ‘이화령 터널’은 착공 당시에 하루 평균 3만대의 차량이 다닐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그러나 터널이 완공되자 실제 통과량은 예측치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일일 3천대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5월, 새재건설은 국가상대 소송에서 최종 승소하고 국가는 625억원을 보상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만일 경부운하 완공 후 47개 여객⋅화물터미널이 물동량 부족으로 개점휴업 상태가 되거나 운하를 이용하는 컨테이너 화물이 없을 시 국가는 투자민간회사에 천문학적 금액을 보상해야 할 지경에 직면할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지방공항 등 정부의 무모한 투자로 인해 막대한 국가재정을 낭비한 사례들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결코 바라는 바는 아니지만, 경부운하가 건설되고 이후 물동량 부족으로 수십조에 달하는 소송에 패할 시에 국가재정은 위기를 맞게 될 것이고, 아름다운 자연과 생태환경, 숱한 문화유산들은 돌이킬 수 없는 희생을 당해 두고두고 민족의 회한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님!
▶ 좁은 국토를 다루는 일은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닙니다. ▶대형 국책사업은 충분한 시간 속에 논의 후 결정되어야 합니다. ▶파괴된 자연환경은 원상 복구가 불가능합니다. ▶파괴된 역사문화유적지는 원상 복원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국토의 대재앙이 예상되는 공사입니다. ▶ 문화, 환경적으로 검증된 공약만이 국가를 부강하게 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합니다.

이명박 후보께서는 큰 용단을 내려 경부운하건설 공약을 폐기해 주십시오!
한나라당과 후보님의 무궁한 발전을 거듭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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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2007-11-09 16:21:22
대통령은 국법과 질서를 지키는 분이라야합니다. 국법을 어긴자는 대통령후보자격도 없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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