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불교? 개신교로 교체 중
고령자=불교? 개신교로 교체 중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7.01.06 01:01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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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계 2015 인구 센서스 진단…“개신교가 한국 문화 주도할 것”

“불교는 더 이상 고령자 종교가 아니다. 베이비부머 세대인 58년 개띠 세대가 고령화됐다. 1970년대 개신교 부흥을 이룬 청년 인구가 지금 60대 고령이 됐다. 개신교 교세는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 변상욱 CBS 기자

2015 인구 총조사 종교인구수에서 불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개신교계가 조사 결과를 진단했다. 개신교계는 “신앙생활과 전도를 잘한 결과라면 문제가 없다. 주요 교단 교세 감소 추세 속 예상 밖 결과”라면서도 “20대 이하 종교인구수 60%를 차지한 개신교계가 다음 세대에서는 한국 문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불교 감소 여러 조사 확인

청어람ARMC, 학원복음화협의회, 한국교회탐구센터는 5일 서울 송복중앙교회에서 ‘개신교는 과연 약진했는가’ 주제 특별포럼을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지용근 대표(지앤컴리서치)가 ‘종교인구 조사 결과, 신뢰할 만한가’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가 ‘인구센서스에 나타나느 종교인구 변동의 의미’ ▷변상욱 기자(CBS)가 ‘개신교 증가의 이면상황을 직시하자’ ▷양희송 대표(청어람 ARMC)가 ‘샤이 개신교와 강한 정체성의 딜레마’를 발표했다.

불교 인구수 감소는 통계청이 실시한 2015 인구 총조사 외에 <국민일보>가 지난 2015년 12월부터 2016년 3회에 걸쳐 만20세 이상 3000명을 전화조사한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2014년 1500명을 면접조사한 결과와도 유사했다. 지난 2014년 우리 국민 가운데 불교는 22%, 개신교 21%, 가톨릭 7%, 종교없음은 50%였다.

개신교 고령화 심화 중

지용근 대표는 “개신교 비율이 증가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10대 이하 연령층의 개신교 비율이 성인 대비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불교는 20대 이하 연령층에서 2005년 대비 크게 하락해 10% 미만이다. 불교는 20대까지 2005년의 절반 이상이 감소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지 대표는 “9세 이하 연령대에서 개신교가 63%, 10대 연령대에서는 59% 점유율을 보인다. 개신교는 30대까지 인구 감소 현상을 보이지만, 40대부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50대 이상 연령층은 총인구 증가율보다 더 증가율이 높다”고 했다.

젊은 층 탈종교 심각

정재영 교수는 개신교 인구가 10년 전보다 늘어난 이유를 ①자연 증가분 ②교회에 나가지 않는 가나안 성도 증가 ③비주류 교단 성장 ④이단 교도 증가로 분석했다.

정 교수는 “면접을 통해 전수조사를 하면 중년여성이 응답하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 조사는 젊은층 답변율이 높다. 최근 1인가구가 늘어난 환경도 무종교인 응답이 높아진 이유”라고 했다. 이어 “청년이나 고학력 남성 가운데 불교 신자가 적고 개신교 신자가 많다. 이러한 요인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가톨릭도 같은 요인으로 감소세로 조사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대에서 무종교인이 많다는 것은 취업이 어렵고 삶의 여건이 팍팍한 이들에게 종교가 설득력이 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젊은 층의 탈종교화 현상은 매우 심각하다”고 했다.

노인이 응답해서 신자 늘어

변상욱 기자는 2015 종교인구수 발표를 종교별로 분석했다. “개신교에서는 남자가 교회에 늦게 오고 빨리 나간다는 것이 재확인 됐다. 가부장적인 교회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카톨릭은 이례적으로 신자 수가 늘었던 2005년 통계가 잘못된 것을 알고 있었다. 카톨릭에서는 2005년 응답율이 이례적으로 높은 이유를 노인들이 가족 모두를 ‘카톨릭’이라고 응답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노인 응답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조사 방법을 문제 삼던 불교계와는 다르다.

변 기자는 “지난 10년 사이 김수환 추기경 선종과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이슈가 있었음에도 2015 조사에서 카톨릭 인구수가 줄었다. 2005년 결과가 잘못이라 생각해 큰 충격은 없는 듯 하다”고 했다.

사업 위해 교회 찾는 사람 많아

변 기자는 “불교는 지금까지 고령자 종교라고 여겨왔다. 이번 조사 결과가 보여주듯 개신교 고령자 수가 크게 늘었다. 불교 포교법은 21세기를 감당할 수 없다. 건물마다 교회가 있다. 개신교가 우선 신자를 흡수하고 남으면 성당, 그 나머지가 절을 찾는다”고 했다.

변 기자는 “지난 2015년 조사는 보수 정권 10년 후 진행됐다. 한국 개신교는 보수정권에서 교세를 신장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IMF 이후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자영업자 등이 늘면서 인적 네트워크를 위해 교회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 것도 개신교 인구수가 늘어난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고 했다.

조사방법 차이 큰 영향 없어

양희송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종교인구 감소 규모가 불교인구 감소 규모와 같은 297만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사회 종교 인구 급감은 불교 인구 감소가 압도적 원인제공자”라고 했다.

이어 “전수조사에서 표본조사로 바꾼 것이나 방문조사를 인터넷조사와 방문조사 병행으로 바꾼 조사 방법 차이는 전체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양 대표는 “개신교 인구수가 120만명 늘어 ‘약진’이라고 할만하다”도 했다.

그러면서도 “1995년에 비해 2005년 100만명 증가했고, 2015년까지 10년간은 불과 20만명 증가했다는 셈법이 가능하다. 1985~1995년 사이 증가가 227만명이었던 것을 보면 매10년 성장규모가 25~30%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개신교 인구수는 1995년 대비 90만명 감소로도 볼 수 있다”고 했다.

정토회 약진 주목해야

양 대표는 “개신교인이지만 제도권 바깥에 존재하는 이들은 제도권과 더 멀어질 가능성이 있다. 종교인구 감소현상으로 ‘무신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들과 온건히 소통하는 방법이 인문학 공간”이라고 했다.

이어 “대안 교회 시도들이 더 확산될 필요가 있다. 개신교 ‘지식 생태계’가 형성되기 위한 인프라, 플랫폼 등이 가시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양 대표는 “불교 인구 급격한 하락에도 불구하고 법륜 스님의 정토회나 몇몇 도심 사찰의 대대적인 약진은 도심형 불교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종교서적 분야에서 불교계 소수 저자가 점유한 지분도 대단히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신교가 사회적으로 존재하는 양상을 역설적으로 법당 바깥 사회와 느슨한 형태로 연계하면서 길을 모색한 불교의 사례에서 참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cetan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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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2017-01-06 10:04:29
청년층이하는 개신교가 접수
이제 중년 노년층도 개신교가 접수할거다
그런데 개신교가 조계종은 다 접수한줄 알았는데
아직도 법륜당 정토회 및 몇몇 도심포교당과
혜민 정목당등 몇몇 인기스님들이 남아있네?
이들을 무너뜨릴 전략을 못세우고 방치하다간
오히려 역으로 불교에 접수당한다
그러니 우리 개신교는 1등먹었다고 자만하지 말고
더더욱 앓는소리 내서
남아있는 불교가 완전히 망해 없어질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

세금 2017-01-07 12:27:30
역시 조계종 총무원이나 스님들과 차이가 나는군요
불교 닷컴이나 자성적 입장에서 대안을 모색하지 뭐 조사가 틀렸느니 뭐 어쨌느나 진실을 호도하려고나 하고
개신교는 각교단 통계에서 감소세가 확인이 되었고 그래서 인구조사에서 늘었다고해서 좋아하지 않습니다,
즉 교회 나오는 신자는 줄었으니 자신이 개신교라고 응답한 사람들이 늘었어도 교회로서는 좋아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죠
그런데 불교는?
아마도 다음 조사때에는 조계종에서 조사전에 미리 압력 넣어서 불교인구 감소를 감추려 할 것 같아요

닷컴힘내세요 2017-01-06 08:15:41
개신교 패널분들 득의양양하게 다리 쭉펼치고 활짝웃는 사진 잘잡으셨네요.

그래 좋겠다~ 2017-01-06 15:55:50
저 웃음이 불교닷컴의 웃음인가?
참으로 불교를 의지해서 살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비난했던 외도들이 인도 중국 한국까지 얼마나 많았는가? 나라를 팔아먹는 매국노와 불교도에서 외도편에서 웃음짓는 그대의 모습이 무엇이다른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의 힘으로 불교내의 암초, 외도를 타파해야 불교가 바로서고 바로전법하며 나라가 바로된다. 현금 기독교인이 대통령관저에 가서 희롱하고 국회에 가서 깽판치고 교회에서 밥그릇싸움하고 교리는 없는 빈수레소리로 세상이 시끄러운 것은 미국의 기독교역사와 형태를보면 알 것이다. 정신차려이사람아!

놓아버려라 2017-01-08 13:37:33
기독교는 피부로 느껴지게 멀어져 가고 있는데 기독교인들 혼자서 맞지 않는 진리를 가지고 안간힘을 쓰는 목사는 정치인의 결탁과 정권에 눈을 두고 흘기면서 야욕을 부리는 것은 작금 욕망의 인간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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