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만배·대작불사 신화 이룬 ‘신심·원력 존자’
108만배·대작불사 신화 이룬 ‘신심·원력 존자’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6.06.24 12: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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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장] 은해사 조실 포산당 혜인 대종사…27일 영결·다비식

‘신심존자’ ‘원력존자’로 불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해사 조실이자 제주 약천사와 단양 광덕사 회주인 포산당 혜인 대종사가 23일 오후 9시20분 주석처인 은해사 기기암에서 원적에 들었다. 세수 74세 법납 60세. [관련기사:은해사 조실 포산당 혜인 대종사 원적]

▲ 포산당 혜인 대종사

혜인 대종사는 1943년 제주도 남제주군 안덕면 화순리에서 출생, 13세인 1956년 출가했다. 1957년 7월 팔공산 동화사에서 은사인 일타 스님을 계사로 동화사에서 사미계를, 1962년 10월 해인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해인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제방 선원에서 수행했다.

혜인 스님은 근·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율사로 추앙 받는 일타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스님은 평생을 은사처럼 기도하는 삶을 살았다. 20대 후반인 1971년 해인사 장경각에서 하루 5,000배 씩 200여 일 만에 108만배 수행을 마쳐 화제였다. 혜인 스님은 108만배 수행 당시 무릎에서 고름이 나오고 코피를 쏟으면서도 절을 멈추지 않았다. 출가장부의 큰 뜻을 세운 혜인 스님은 108만배로 자신의 원력을 시험했다.

당시 해인사 강원에서 참선하며 먹지도 자지도 않는 스님에게 성철 스님은 “절을 하다 죽은 사람이 없으니 일단 시작하면 끝을 보라”며 100만 배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8만배를 성취한 혜인 스님은 절이 신심과 원력의 구체적 표현이라고 보았다. 제불보살을 예경하고, 스스로 뉘우치고, 우주 만물에 감사하고, 세상 대중의 행복을 기원하는 간절한 몸직이 절이라고 스님은 강조했다.

스님은 “절을 하다 보면 이 세상에 존귀하지 않은 자가 없고, 버릴 것도 없고, 고마워 아니할 대상도 없음을 깨닫게 된다”고 했다.

혜인 스님은 당대의 큰 기도승이자, 국내외 여러 사찰의 초청을 받아 법문을 다니면서 비행기를 탄 횟수만 2,000번이 넘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스님은 제방에서 수행하다가 1981년 고향인 제주도의 서귀포 중문단지 인근 11만여㎡ 부지에 동양최대불사로 꼽힌 약천사를 창건했다. 충북 단양에는 200만여㎡ 규모의 광덕사를 일궜다. 이 불사를 할 때 은사인 일타 스님이 ‘원만불사도중생(圓滿佛事渡衆生)’이라는 글귀를 내려줬다. 혜인 스님은 척박한 제주에 웅장한 도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서귀포 최대의 감귤밭을 동양최대 불사의 현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약천사 주지 성원 스님에 따르면 “제주도에는 바람이 심하고 비도 수시로 내린다. 야외에서 법회 등 행사를 치르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래서 큰스님은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법당을 바라셨다”고 한다.

약천사 대웅전은 3,380㎡의 대지에 높이 29.5m 3층 규모(겉으로는 3층이지만 내부는 단층이다)로 동양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골격은 콘크리트 골조지만 팔작의 기와지붕, 다포식 공포 등 전통양식대로 지었다. 화엄사 각황전의 웅장함과 김제 금산사의 미륵전의 3층 기와지붕의 아름다움을 제주도에 실현시켰다. 15년만에 회향할 정도로 불사는 거대했다. 낙성된 약천사는 제주도의 랜드마크가 됐다. 뭍 신도는 물론 일본과 중국의 신도까지 찾는 국제적인 사찰이 됐다.

단양 광덕사는 중국의 낙산대불보다 더 거대하다. 혜인 스님은 2003년 10월부터 단양 도락산자락에 머물며 60여만 평의 광활한 부지에 광적사 백만불전을 조성했다. 혜인 스님은 이곳에 세계 108개국 불자들이 함께 생활하는 국제신행도량을 가꾸기 위해 대작불사를 멈추지 않았다. 세계일화(世界一花)의 터전을 도락산 자락에 마련한 것이다.

포산당 혜안 대종사. 불교닷컴 자료사진

혜인 스님은 평소 “돈이 아니라 심심과 원력만으로 불사를 이루었다”고 말했다.

혜인 스님은 친절한 스님으로도 통했다. 스님은 자신의 책 <신심>과 <원력>을 통해 “달라이라마는 불교를 친절한 마음이라고 했다. 오는 말이 곱지 않아도 가는 말을 곱게 해야 제대로 수양이 된 사람이다.”며 “잡초 씨를 뿌리면 잡초가 나고 꽃씨를 뿌리면 꽃나무가 나온다. 부처님의 가피력을 믿고 간절히 기도하고 염불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혜인 스님은 “누구에게나 믿음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 ‘마음이 부처’라는 사실을 확고하게 믿는 것, 인과를 믿는 것이 ‘신심’이다”고 했다. 또 기도를 통해 얻어지는 ‘원력’은 “남을 미워하지 않고, 항상 작아지고 또 작아지고, 남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하는 생활 속에 성취된다”고 말했다.

혜인 스님에게 절(寺)은 절(拜)이다. 혜인 스님은 “불교, 나아가 종교 전체의 핵심은 단 한마디로 압축하는 말, 바로 절이다. 절을 하는 그 속에는 상대에 대한 존경과 약속, 맹세 등이 오롯이 담겨있다.”며 “절(寺)은 그런 절(拜)을 하면서 마음수행하는 곳이다.”고 했다.

포산당 혜인 대종사의 분향소는 은해사 템플스테이수련관 육화원에 마련됐고 영결식과 다비식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은해사에서 봉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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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균 2016-06-25 16:08:44
23일 밤, 포산당 혜인조실 큰스님의 원적소식을 접하니, 너무도 빨리 가셨다는 생각이 앞섭디다.
다음날 24일 많은 비가 내리는 우중에 은해사 템플스테이 수련관 육화원에 도착하니 아직 분향소도 채 준비되지 않았는데, 경향 각지에서 수 많은 참배 오신 분들로 붐볐습니다.
수덕사 설정방장큰스님, 통도사 혜남율주스님,해인사에서, 전국 곳곳에서 많은 스님 신도님과 황우석박사님등등 조문 분향객들이 많이 오시는 즈음에는 비가 궂게 내리던 장마 날씨도 개었습니다.....

포산당 혜인 큰스님!!
이생에는 아직도 큰스님께서 하실 일 들이 많으신데, 참으로 너무도 빨리 가셨습니다~~
간암 수술로 2년 이상 힘든, 앉아 계시기도,거동조차 힘드신 중에도 누군가 찾아와서 법문을 청하시고 49재에 청하시면 거절하시지도 못하시고 열반하시기 전까지도 병구를 이끌고 가셨던 포산당 혜인 큰스님....

스님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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