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억 챙겨 도주했는데 아무 문제없다?"
"28억 챙겨 도주했는데 아무 문제없다?"
  • 구호명
  • 승인 2006.04.13 18:3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승가원자비복지타운 부도로 공사차질...원청업체 대표 잠적


경기도 이천 승가원자비복지타운 원청업체 대표가 부도를 내고 잠적, 하청업체들이 연쇄 부도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당분간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를 빚고 있다.

승가원, 공사업체, 금융결재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공개입찰로 공사를 수주한 청원종합개발(대표이사 정용성)이 지난 4일 최종 부도가 났다고 금융결재원이 공시했다. 정용성회장은 그동안 승가원으로부터 공사대금 39억을 지급받았으나 이 가운데 11억원 가량만 하청업체에 넘겨주고 28억원을 챙겨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하청업체들은 지난 연말부터 지금까지 추가 공사비를 받지 못해 현재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현재 공정율은 84%(승가원측 주장)이다. 하청업체들은 공정율이 78%라고 주장했다.

승가원부도채권대책위 최모씨는 "승가원측 관계자를 만나 억울함을 토로하고 향후 공사대책을 논의할려고 여러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만나주지 않고 있으며, 청원종합건설의 부도 사실을 쉬쉬하고 있어 답답하기만 하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최씨는 "청원건설이 3월 한달동안 기성금을 3차례나 요구해 10억여원 받아가는 등 이미 도주의 징후가 보였음에도 승가원측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책임이 전적으로 승가원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승가원 소쩍새마을 이전 준비위원인 월우 스님은 "승가원은 청원종합개발과 계약을 했지 하청업체 문제는 승가원과 무관하다"면서 "현재 시공연대보증사인 CH건설(주)이 나머지 공정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서약한 상태여서 6월중 개원 예정이다"고 밝혔다. CH건설측이 실제 마무리 공사를 맡아 줄지는 다음주중에 최종 결론난다. 남은 예산이 5억원밖에 없어 이 금액만으론 마무리공사를 거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원청업체 대표가 28억원을 챙겨 도주했지만 공사에는 지장이 없다는 게 승가원측 주장이다. 승가원은 "자체감사 결과 지급한 기성금 대비 공정율이 합당하고 하청업체에 대해서는 승가원이 법적 책임이 없으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하청업체가 설마 11억원만 지급받고 이 공사를 진행했겠느냐"면서 하청업체 주장에 의문을 표했다. 그러나 제대로 공사비가 하청업체에 지급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된데다 전체 예산액 44억 중 추가 집행 가능한 금액은 5억원에 불과해 부실공사는 예견된 수준이라는 지적이 많다.

승가원 관계자는 "CH건설이 공사를 마무리한다고는 했지만 5억원만으로 추가 공사를 완벽하게 마무리 할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라고 밝히고 "완공후 하자보수 문제도 또 다른 숙제로 남는다"고 귀뜸했다.

하청업체 관계자는 "분명 32개 업체가 지금까지 원청업체로부터 받은 돈은 11억원 가량이고 일부 업체는 한푼도 못받았다"면서 승가원측 주장을 일축했다.

또 다른 문제는 법적인 책임이 없다고는 하지만 32개 하청업체와 600명의 직원들의 살길이 막막하다는 점이다. 승가원의 부실한 공사관리로 600명의 직원과 그 가족들, 지금까지 자비타운 건립을 위해 후원금을 보내준 수많은 불자들을 어떻게 설득할지는 미지수다.

승가원측은 지난달 31일 청원종합건설이 부도날 것이라는 정보를 받고 업체를 방문했다. 지난 4일부터는 모든 공사가 중단됐고, 6일 관련업체들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청업체 관계자들은 지난달 31일 모든 공사가 중단됐다고 주장하며 승가원측의 늑장대응을 문제삼고 있다. 하청업체들은 지난 12월과 지난 설날 전날 원청업체가 하청업체에 공사대금을 주지 않는다고 두 차례 승가원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이번 부도는 예견된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사 계약서에도 원청업체에 문제가 있을 경우 하청업체에게 직불(돈을 직접 전달하는)규정도 있는데 승가원은 이를 무시해 화를 키웠다는 게 하청업체의 주장이다.

피해자이기도 한 승가원은 결국 자신의 부실한 공사관리로 28억원을 날림셈이다. 아울러 불자들에게 신뢰를 떨어뜨린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승가원자비타운에 소요된 예산은 승가원 이사장 종범스님이 신도 1만4,000여명을 상대로 모금한 30억원, 국비지원 11억원, 승가원 예산 3억원 등 모두 44억원이다. 이 공사는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일대 3만평의 부지에 연건축면적 9,000평의 복지타운을 건립하는 공사다. 건물이 완공되면 장애인생활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또 답답해 2006-04-14 09:56:55
정말 답답하고 또 답답합니다. 절돈은 먼저 보는놈이 임자라는 소리 나오겠습니다. 부도내고 도망간 놈은 왜 다음생을 모르는걸까요? 이번생만 살고 끝나면 부도내고 도망가도 겁이 안나겠지. 하지만 다음생에는 이번에 지은 죗값을 다 어찌받으려고 저러는지...부처님돈 먹고 튀는 놈이면 엄청나게 빽이 좋든지 뭔 수가 있구만.
어찌되었든 불교닷컴 수고 많습니다.
이런 기사들은 불교계에서 부끄러울수도 있고 또 몰랐든 사실들을 알게 해주는것도 있고 보다 큰 불교닷컴이 되어서 단순 보도, 정보전달만 아니라 위의 저런 부끄러운 사건들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의 기능까지 했으면 합니다.
그동안 우리 불교계에서는 너무 베일에 가려서 음성적인 일들이 많았는데 불교닷컴이 등불을 켜는 느낌입니다.
제가 너무 많이 바라는지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열심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18-04-05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