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명이 탄생해 해 맑은 미소를 줄 때 그 기쁨, 단식 50일을 지켜보는 어미의 찢어지는 아픔.”
50일 동안 단식했던 김건중 동국대 부총학생회장 모친의 글이다.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의 어머니는 18일 동국대 팔정도에서 열린 아들의 기자회견을 멀리서 지켜봤다. 지난 3일 이사회가 전원 사퇴 결의를 하지 않았다면 (아들을 대신해) 자신이라도 단식을 시작했을 것이라고 했던 어머니다.
어머니는 기자에게 미리 써서 접어온 쪽지를 주며 “나중에 읽어보라”고 당부했다. 김건중 부총학생회장 어머니가 준 쪽지에는 볼펜으로 아들의 단식을 50일 동안 말없이 지켜보면서 아껴뒀던 말들이 적혀 있었다.
“학생은 학생답게, 어른은 어른답게. 내 주제를 알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무소유로 다 내려놓고 생로병사(로 고통 받는) 그들을 돌보고 해야 할 때, 권력과 탐욕으로 채워진 그들의 마음을 어찌. 한 생명이 탄생해 해맑은 미소를 줄 때 그 기쁨, 단식 50일 어미의 찢어지는 아픔. 앞으로 100일 정도 치료기간이 필요하고 어쩌면 평생 안고갈 고뇌(후유증)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이날 어머니의 아들은 환자복을 입고 팔에는 링겔을 뽑은 채 휠체어에 앉아 울먹이면서 기자회견문을 읽었다.
“내가 단식하다 죽어야 했다. 그러면 (3개 단과대의 ‘미래를 여는 동국공동추진위원회’ 해체 요구 대자보 같은) 이런 이야기도 안 나왔을 텐데. 내가 정신이 나약해서 50일 밖에 못 버틴게 한스럽다. 아니면 3일날 기자회견 때까지 만이라도 좀 더 버텨볼걸 그랬다. 이사회가 끝날 때까지 만이라도 좀 버틸 걸 그랬다. 이 생각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다.” (관련기사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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