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원이면 70만명에게 새 희망이
5천만원이면 70만명에게 새 희망이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4.10.23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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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통해 줌머인 미래 밝히는 SNEHA 대표 수잔터 차크마

“교육만이 문맹율을 낮추고 인간 스스로 권리를 찾고 누릴 수 있게 돕습니다. 기본적인 인권조차 보장 받지 못하고 있는 (석가모니 부처의) 샤카족 후예 차크마인[줌머인]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우리에게는 학교가 필요합니다.”

차크마족 등 줌머 난민과 소수민족을 위한 인도 주재 교육기관 SNEHA 수잔터 차크마 대표(사진)는 22일 서울 장충동 참여불교재가연대 사무실에서 기자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수잔터는 참여불교재가연대의 ‘줌머 활동가 초대, 국제연대를 위한 간담회’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2002년 설립, 3개 학교 통해 1200명 교육

줌머인은 차크마 등 11개 소수민족 70만명을 통칭한 것이다. 줌머인 가운데서도 차크마들은 불교를 믿고 고유의 언어를 갖고 있다. 인도가 영국의 식민통치를 받던 시절까지 자치권을 행사했지만 1947년 인도 해방과 파키스탄 분리독립, 1971년 동파키스탄이 방글라데시로 독립하는 과정에서 줌머족 자치권은 훼손됐다.

줌머인들은 인도와 방글라데시 소수민족으로 기본권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난민도 되지 못하는 신분으로 박해와 학살의 공포 속에 살고 있다. 줌머인들은 직업을 갖지 못한 채 수렵‧채취 등으로 연명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들이 캐온 나물조차 팔지 못하게 막고 있다. 국내에는 정치적 박해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피해 입국한 100여 명의 줌머인이 재한줌머인연대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SNEHA(www.sneha.org.in)는 줌머인을 위해 수잔터 대표가 지난 2002년 인도의 저명한 사회활동가들과 함께 설립한 비영리단체이다. 줌머어로 ‘자비’를 뜻하는 이 단체는 차크마인 등 소수민족의 교육을 통한 사회적응성 강화를 목표로 세워졌다.

인도국가 재단, 샴다사니 재단, 호주의 개발건강이해를 위한 자비단체(BODHI)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12년 동안 접경지대인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등에 3개의 학교를 세우고 학생 1200을 교육했다. 이 가운데 70여 명은 대학 진학도 했다.

▲ SNEHA는 학생들에게 건강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수잔터는 건강교육을 받은 학생 95%가 화장실을 다녀온 후, 방과 후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는 습관을 가지게 됐다. 오염수로 인한 질병과 말라리아가 급격히 줄었다고 했다. (사진=SNEHA)

교육만이 변화 가져올 힘

수잔터는 줌머인으로서는 운 좋게 학교 교육을 받았다. 1991년 델리대에서 법학을 공부한 그는 친구들과 시민권 등 줌머인의 사회권을 요구하는 단체를 만들어 활동했다. 1994년 주정부로부터 차크마족이 거주하는 지역의 모든 학교가 폐쇄되자 친구들과 차크마족 어린이 교육에 나섰다. 그와 친구들이 교육하는 대상은 고작 100여 명. 수잔터는 수천의 차크마족을 가르치지 않고서는 시민권을 되찾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가 SNEHA를 설립한 까닭이다.

수잔터는 “차크마족뿐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교육은 필요하다. 교육만이 사회 속에서 연속적‧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힘”이라고 했다.

이어 “문맹율이 100%에 육박한 차크마족의 경우에는 교육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이다. 교육을 받아야만 자기의 권리를 찾고 누릴 힘이 생긴다”고 했다.

차크마인 거주지 가운데 인도 아루나찰 프라데시주는 차크마인의 모든 권리를 박탈하고 있지만, 앗쌈주는 차크마인의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

수잔터는 “차크마인도 앗쌈주에서는 직업을 가질 수 있지만 글조차 읽지 못해 차크마인들이 권리를 누리고 있지 못하다. 빼앗긴 권리를 되찾기 전에 보장된 권리라도 누릴 수 있으려면 교육이 절실하다”고 했다.

▲ SHENA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디윤(diyun)시에 세운 학교. 2003년 개교한 후(왼쪽) 2013년 새 건물로 개비했다. (사진=SHENA)

SNEHA, 투명한 재정 통해 국내외 신뢰 얻어

1996년과 2000년 인도 대법원 판결로 학교를 폐쇄했던 아루나찰 프라데시주가 다시 학교를 열었다. 주정부는 교사를 파견하지 않았다. 이때 인도 안팎의 단체들이 학교를 세우고 운영했다. 호주의 BODHI 등 SNEHA를 후원하는 단체들이다.

수잔터는 “학교까지 세우며 줌머인에게 관심을 보였던 단체들이 SNEHA를 돕기 시작했다. 그들은 SNEHA의 투명한 재정공개에 믿음을 가졌고 10년 넘게 지원을 하고 있다”고 했다.

수잔터는 “SNEHA는 독립적인 이사회를 통해 운영된다. 투명성 신뢰성 지도력에 기반한 SNEHA의 운영은 그동안 교육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해 온 원동력이다.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정부가 차크마에 대해 적대적인 행동을 취하는 시기에도 여러 단체의 지원이 끊이지 않은 까닭”이라고 했다.

▲ 인도 동북부 지역과 방글라데시 치타공산악지대. 가운데 빨간점이 SNEHA가 새 학교를 세우려는 앗쌈주 구와나티시이다.
앗쌈주 새 학교는 줌머인의 비전

SNEHA는 인도 앗쌈주 구와하티시에 학교를 세울 계획을 갖고 있다. 학교는 영어기숙학교 형태로 중‧고등과정을 포함한다. 앗쌈주에 학교를 세우려는 것은 이 지역이 인도 동북부 중심지역이기 때문이다.

수잔터는 “앗쌈주 줌머인의 문맹율이 높다. 이들의 가르쳐 문맹율을 낮추고 법적지위를 갖게 하는 것과 별도로 SNEHA의 새 학교가 소수민족 학교로 인정받을 환경이 다른 지역보다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앗쌈주는 치타공 산악지대 등 방글라데시 줌머인 거주지와도 가깝다. 앗쌈주에 세워질 새 학교는 줌머인 공동체의 중심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수잔터는 “새 학교를 세우려면 인도 정부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학교부지 5에이커(6120평)에 기숙사 1에이커(1220평) 등 6에이커(7345평)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기숙하는 아이들의 2년 식대비는 2에이커(2440평) 토지를 매입할 수 있는 비용이다. 경작지까지 갖고 있다면 학교가 자급자족할 수 있고, 아이들도 농사를 배울 수 있다. 8에이커(9800평)의 땅을 구입할 5만 달러(한화 5000만원)가 있다면 줌머인들이 꿈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 비 때문에 강이 범람하자, 부모들이 아이들을 업어 등교를 돕고 있다. (사진=SNEHA)
경제적 지원과 함께 용기 북돋아 달라

수잔터는 “줌머인들은 법적 보장이 돼 있는 앗쌈주에서조차도 배우고 익히지 못해 가난하게 살고 있다. 줌머인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누리기 위해서는 교육이 절실하다. 교육을 통해 스스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했다.

이어 “SNEHA의 기존 학교들은 수업료와 후원으로 운영에 지장이 없다. 기존 후원단체들에 새 학교 건립 지원까지 바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인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했다.

수잔터는 “SNEHA를 통한 나의 바람은 줌머인 모두가 인도의 다른 민족처럼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누리며 평등하게 사는 것이다. 줌머인들이 탄압과 박해 속에서 새 꿈을 꾸고 이룰 수 있게 용기를 달라. 한국인들의 격려와 지원을 바란다”고 했다.

SNEHA의 줌머인 학교 건립을 도우려면

문의: (02)2278-3417 참여불교재가연대 정윤선 사무총장

후원금은 기부금영수증 발부 가능합니다.

개인 후원: 우리 1005-802-046938 (예금주: 참여불교재가연대)
기업 후원: 우리 1005-200-897361 (예금주: (사)불교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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