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 등 광주전남 지역 4개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은 28일 낮 12시 광주 신양파크호텔에서 백양사 진우 스님 등이 작성한 이민수 후보자에 대한 추천서를 폐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운영위원회가 추천한 김대원(라마다 프라자 사장) 씨가 사실상 유일한 사장 후보자로 떠올랐다.
이날 모임은 일부 교구본사 주지가 이민수(동양건설 회장) 씨를 개인자격으로 추천한 것이 광주전남교구본사 주지가 모두 참여해 추천한 광주불교방송 운영위 결정에 반하는 것이어서 이를 무효화하기 위한 자리였다.
앞서 광주불교방송 직원 6명은 “백양사 주지 진우 스님과 송광사 주지 무상 스님의 서명을 받은 이민수 후보자 추천서를 서울 본사에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 직후 범각 스님(대흥사)은 <불교닷컴> 취재진을 만나 “백양사와 송광사 주지 스님이 쓴 이민수 후보에 대한 추천은 철회하고 추천서는 폐기하기로 했다. 화엄사 주지 영관 스님이 추천서 폐기를 증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범각 스님은 “이민수 씨에 대한 추천서는 광주전남 4개 교구본사주지가 구성한 운영위원회의 합의내용을 어기고, 지역불교계의 화합을 저해할 수 있는 문제였다. 이에 대해 백양사 주지 스님 등이 추천서에 서명한 것에 사과하고, 추천서를 즉시 폐기할 것을 광주불교방송 직원들에게 통보 했다”고 덧붙였다.
무상 스님(송광사 주지)도 “그제(26일) 서명한 공모를 통해 선발한 이민수 씨에 대한 추천서는 철회했다. 운영위원회가 추천한 김대원 씨가 광주불교방송의 유일한 사장 후보자다. 추천서와 관련된 일은 모두 없던 일로 해달라”며 추천서 폐기를 확인했다.
진우 스님(백양사 주지)은 “광주불교방송 운영위원회가 추천한 김대원 씨에 대한 결정이 유효하다”며 “운영위원회가 추천한 김대원 씨를 철회할 이유가 없고, 본사 사장은 운영위원회의 추천을 이사장과 협의해 조속히 결정하면 된다”고 재확인했다.
진우 스님은 또 “추천서는 이민수 씨와 광주불교방송 직원들이 찾아와 개인적 인연에서 써줬다. 방장 스님(지선 스님)이 써준 추천서도 개인적인 것이며, 방장 스님이 운영위원도 아니고 공식적인 추천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범각 스님은 “지난 2년간 광주불교방송 정상화를 위해 광주전남 4개 교구본사 주지가 사장 후보자를 찾아왔고, 교회 집사가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더 이상 광주불교방송 사장을 공석으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데 본사 주지들이 뜻을 모아 김대원 씨를 사장 후보로 추천하게 됐다”고 했다.
스님은 “사규에 지방사 운영위원회의 추천을 얻은 사람이 사장 후보가 될 수 있는 만큼 본사 사장이 조속히 운영위가 추천한 김대원 씨에 대한 임명절차를 밟기를 기대한다”며 “이민수 씨에 대한 추천서는 이미 폐기하기로 한 만큼 본사와 광주불교방송 일부 직원들이 이를 악용하려 한다면 법적 책임까지 직면하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날 모임은 광주·전남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인 송광사 무상 스님이 소집했고, 백양사 주지 진우 스님, 송광사 주지 무상 스님, 화엄사 주지 영관 스님, 대흥사 주지 범각 스님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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