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각 스님 “김대원 씨 경영계획서 미제출 주장은 거짓말”
광주불교방송 운영위는 26일 “지난 3일 3차 운영위 회의에서 백양사·화엄사·송광사·대흥사 등 4개 교구본사 주지 스님이 김대원 씨를 사장 후보로 재추천하기로 결의하고 이를 확인하는 회의록과 서명을 첨부해 본사 이채원 사장과 이사장 종하 스님에게 임명 촉구 공문을 27일 재발송한다”고 밝혔다.
광주불교방송 운영위원회는 보선 스님(대흥사 회주)을 위원장으로 백양사 주지 진우 스님, 화엄사 주지 영관 스님, 송광사 주지 무상 스님, 대흥사 주지 범각 스님, 김대원 광주전남불교신도회 부회장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3차 회의에는 안거 중인 보선 스님을 제외한 5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광주불교방송 정상화 추진위원회 활동과 운영위원회 전환, 김대원 후보 추천 결과에 대해 보고하고, ‘광주불교방송 사장후보 임명에 대한 재촉구의 건’을 상정해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 자리에서 무상 스님은 “광주불교방송 사장 임명 건이 최종 결정될 때까지 대흥사 주지 범각 스님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그동안 결정한 일에 적극 동의하자”고 제안했다.
영관 스님도 “광주불방 정상화 준비부터 현재 상황까지 잘 알고 있는 범각 스님이 김대원 사장 후보 추천과 임명 등이 완료되는 때까지 전권을 위임해 일을 처리하는 데 동의한다”고 했다. 다른 운영위원들도 동의했다.
앞서 불교방송 노동조합은 24일 성명에서 “사장 공모를 통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지원자가 최종 후보자로 공개된 상황”이라며 “고불총림 방장인 지선 스님의 추천을 받은 해당 후보자(이민수 동양건설 회장)는 과감한 투자와 경영비전 제시를 통해 광주지방사를 정상화 시킬 최적임자라는 것이 지역 불교계 안팎의 중론”이라며 광주불교방송 운영위와는 다른 주장을 했다.
운영위 관계자는 “일부에서 광주전남 지역 스님들이 공모를 통해 선발된 이민수 씨를 사장 후보로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사장 후보자 추천권을 갖고 있는 광주전남 4개 교구본사 주지 스님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운영위의 결정과는 전혀 다른 것이며, 광주전남 불교계의 의견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광주불교방송 직원 6명도 <불교닷컴>에 보낸 호소문을 통해 “전남 4개 교구본사 주지가 참여해 새로 구성한 운영위원회가 추천한 김대원 후보(광주라마다호텔 대표, 운영위원)가 이채원 사장이 요청한 경영계획서 제출을 거절했다”며 "공모에 참여하라는 권유도 거절했다. 2개의 운영위원회가 갈등하는 상황에서 사장이 공정하고 투명한 방법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찾기 위해 공모를 선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불교방송 직원들의 주장과 달리 김대원 사장은 이미 지난 10월 중순 운영위원회와 논의한 ‘광주불교방송 기본운영계획(안)’을 제출했고, 이사장 종하 스님과 이채원 사장을 만나 경영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닷컴>이 입수한 김대원 후보의 경영계획서에는 △사옥 이전 계획과 이전 예정 사옥 현황 △임직원과 직원 채용, 운영 계획 △운영위원회 확대 계획 △시설과 장비 교체 계획 △자금 운용 계획 등이 담겨있다.
이 계획에는 김대원 씨가 소유한 한 빌딩에 2개 층 약 935㎡(약 283평)을 무상대여방식으로 제공하고, 언론계에서 활동한 불자를 다수 충원해 정관이 규정한 직원 정원을 모두 채워 방송기능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사옥 이전시 방송국 설비와 기자재를 모두 교체하고, 순천권역 중계기를 신설하는 등 이에 따른 비용을 모두 부담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광주불교방송 직원 호소문에 따르면 이민수 동양건설 회장장은 △430㎡(약 145평) 상당의 본인 소유 건물로 방송국 이전 △3~5억 원의 이전 비용 부담 △임대료 면제 △본사에 1억 원 기부 △체납 임대료 5천여만 원 변제 △2억 원 규모 방송장비 교체 △여수 목포 지역 중계소 설치 등을 약속했다.
운영위원장 직무대행 범각 스님은 “10월 21일 사무국장과 이채원 사장을 만나 후보자 공문을 접수하려다 거부당했을 때 이미 김대원 후보의 경영계획서도 갖고 올라갔다”며 “운영위 추천 후보자가 경영계획서도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은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범각 스님은 “김대원 후보는 이미 이채원 사장과 이사장 종하 스님에게 경영계획을 설명했다. 왜 직원들이 경영계획서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채원 사장에게 물어보면 알 것”이라며 “회사 규정에 지방사 사장은 운영위원회가 추천하고 이사장과 협의해 사장이 임명한다. 운영위원회가 추천한 후보자를 사장은 이사장과 협의해 조속히 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불교방송 직원 6명은 백양사 주지 진우 스님과 송광사 주지 무상 스님의 서명을 받은 이민수 후보자 추천서를 서울 본사에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창훈 기자는 "곧 광주지역 스님들의 지지성명 또는 결의문이 나올 예정이다. 성명이 나오는 대로 추천서와 함께 서울 본사에 발송할 예정"이라며 "운영위원회 3차회의는 전라도 지역 6개 교구본사 주지 스님 회동이지 운영위 회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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