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천태중앙박물관이 10년 노고 끝에 완공된 만큼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국내 사설박물관 중 최대규모인 불교천태중앙박물관 초대관장 보광 스님(천태종 사회부장ㆍ사진)은 25일 정식 개관에 앞선 24일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스님은 “박물관이 소장한 문화재는 1만5000여 점이지만 개관에 맞춰서는 국보 제257호 <초조본대방광불화엄경주본 권 제29>, 보물 제1013호 <대방광불화엄경소 권68> 등 151점만 소개된다”고 했다.
스님은 “국보 제257호인 ‘대방광불화엄권 주본 권 제29’, 국보 제279호로 지정된 ‘대방광불화엄경주본 권 제74’를 비롯해 보물로 지정된 수 십 종의 불교 전적은 박물관을 불교전적 전문 박물관이라 명명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로 서지학자 천혜봉 교수가 평생 연구해 온 자료와 수집해 놓은 비공개 자료들을 종단에 기증했다”며 “천 교수의 자료를 위한 별도의 자료실을 박물관에 마련했다. 국내 서지학의 귄위자인 천 교수의 자료 가운데에는 희귀한 자료가 많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천태종은 천혜봉 교수의 뜻을 기려 오는 10월 학술세미나 개최와 감사패 전달을 준비하고 있다.
스님은 “박물관 전시는 크게 한국·세계 불교문화재와 상월 조사 유품을 비롯한 천태종 문화재로 구분된다”고 말했다.
스님은 “종단에서는 일찍부터 세계불교의 역사와 문화에서까지 그 관심을 넓혀 해외 불교 유물들을 수집·연구해 왔다”며 “종단이 수집한 중국 일본 몽골 티베트 파키스탄 등의 유물을 박물관을 통해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불교천태중앙박물관 개관은 천태종 역사와 문화는 물론 한국불교문화 우수성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고 말했다.
“몇몇 성보박물관을 제외한 대부분 성보박물관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천태중앙박물관이 불교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스님은 “상월원각대조사의 사상과 정신을 기리는 작업은 종단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박물관 내에 대조사의 유품을 전시하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놓았다”면서도 “완벽한 전시를 위해 부단히 고민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개관 때는 대조사 유품을 전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개관 1주년인 2014년 박물관 내에 (가칭)‘천태역사유물관’을 열어 천태종과 구인사, 상월 조사를 알릴 예정이다.
스님은 “‘천태역사유물관’이 오픈되면 천태종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구인사 내력과 종풍이 서린 역대 조사들의 유물과 사진 테마관, 역사 안내도를 통해 천태종과 구인사를 바로 알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광 스님은 “불교천태중앙박물관을 역사를 통해 역사를 창조하는 지혜의 도량으로 가꿔나갈 것”이라며 “▷한국불교문화유산의 발굴 복원과 보존 ▷세계 불교문화 교류 ▷유물 기증 운동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내실을 갖춰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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