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 교계는 순일함을 유지하고 있는가
설날 아침, 교계는 순일함을 유지하고 있는가
  • 김종만
  • 승인 2013.02.08 10: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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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종만의 <退月法鼓>-2. 설날 아침 단상(斷想)
고향집을 찾는 발걸음을 시샘하는지 기온이 뚝 떨어졌다. 그러나 고향집 어머니의 넉넉한 품은 추위 따윈 아랑곳 않는다. 언제 달려들어도 따스한 자리를 내주고 50줄 같이 늙어가는 자식의 응석마저 변함없이 반겨주신다.

계사년 첫 날이 비로소 설날 아침과 함께 본격 시작된다. 설날은 음력 정월 초하룻날을 이르는 말이다. 옛 기록들에 따르면 원일(元日)·원단(元旦)·원정(元正)·원신(元新)·원조(元朝)·정조(正朝)·세수(歲首)·세초(歲初)·연두(年頭)·연수(年首)·연시(年始)라고도 하고 이는 대개 한 해의 첫 날임을 의미한다.

설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 첫 아침을 맞는 명절이다. 설이라는 말의 유래는 정확하게 밝혀져 있진 않다. 다만, 이에 관한 여러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새해의 첫 날인만큼 일 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지내게 해 달라는 바람은 누구나 가지고 있었을 터이다. 그러므로 설은 묵은해의 이런 저런 일들을 모두 털어버리고 새 해 새 마음을 다져 새날을 맞는 의미가 배어있다. 서로가 힘을 합쳐 희망의 새날을 열자는 의미에서 덕담이 오가고 윷놀이, 액막이연 날리기, 지신밟기 등의 행사가 치러졌다.

둘째는 ‘섦다’의 뜻에서 유래된 뜻으로, 해가 지남에 따라 점차 늙어 가는 처지를 서글퍼 하는 뜻에서 생겼을 것이라는 견해다. 또 ‘설다, 낯설다’의 의미로 새로운 시간주기에 익숙하지 않다는, 그리하여 완전하지 않다는 의미에서 생겼다는 견해도 있다. 한 해를 새로 세운다는 뜻의 ‘서다’에서 생겼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17세기 문헌에 의한 설이라는 뜻에서 나온 의견이다. 17세기 문헌에 의하면 설은 ‘나이, 해’를 뜻하는 의미로 쓰여 졌다. 그러므로 설이란 ‘나이를 하나 더 먹는 날’의 의미로 보는 의견이다.

설날과 관련해 특별히 주목을 끄는 것은 모든 놀이와 행사가 액을 막고 잡귀를 물리치는 데 있었다는 점이다. 이는 가족 공동체의 건강과 행복을 가장 절실하게 염원했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예를 들어 설날 하루 전 궁궐에서는 나희(儺戱)를 하며, 이때 신하들은 윤목(輪木)을 던지는 놀이를 했다고 한다. 15세기 말에 저술된 성현의 <용재총화>에 의하면, 나희는 나례라고도 하는데, 어린이 수십 명을 모아서 초라니를 삼아 붉은 옷과 두건을 씌워 궁중에 들여보낸다. 그러면 관상감에서 북과 피리를 갖추고 방상씨(方相氏)와 함께 새벽에 이르러 쫓아내는데 일종의 잡귀를 쫓는 놀이였다. 윤목은 12면에 각각 하나씩 동물의 이름을 새긴 것으로 3개를 던져, ‘사(獅)’자가 많이 나오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다.

일반 가정집에서도 불길한 것에 대한 예방차원의 놀이가 성행했다.

특히 그믐날 밤에 자면 눈썹이 희어 진다고 하여 밤을 새우는 데, 이를 ‘수세(守歲)한다’고 했다. 또 <동국세시기>에는 조선시대 설날 밤에 야광(夜光)이라는 귀신이 집에 와서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보고 발에 맞는 것을 신고 가면 그 아이에게 불길한 일이 생긴다고 믿어, 신을 감추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동국세시기>는 또 그 해 삼재에 드는 사람들은 3마리의 매를 그린 부적을 문설주에 붙인다고 하였다. 일종의 변괴에 대해 매가 그것을 막아줄 신령한 힘이 있다고 믿은 것이다.

이밖에도 사람들은 새해를 맞아 개인의 신수를 점쳐 보기 위해 오행점과 윷점, 토정비결을 보기도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3일이 지나 어린 아이들이 보름날까지 연날리기를 하다가 14일 날 저녁에 줄을 끊어 날려 버리면 그 해에 드는 액을 날려 버린다고 생각했다. 이를 ‘액막이연’이라고 불렀다.

설을 지내고 3일째 되는 날에 일반 농촌이나 산촌에서는 마을고사, 또는 동제라고 하는 공동제사를 지냈다. 동제란 마을 구석구석 집집을 돌며 농악을 치고 고사를 지내는 ‘지신밟기’의 행위다. 지신밟기란 마을의 안녕과 농사 풍년을 지배하는 토호신(신령)을 위무하는 행사라 할 수 있다.

이 지신밟기를 할 때 집집마다 조금씩 쌀을 내 놓는데, 이렇게 모아진 쌀은 마을의 공동자산으로 삼았다. 마을제사와 지신밟기는 새해를 맞아 공동의 생활공간을 새롭게 만들기 위한 의미를 갖는다.

설날은 순일함을 유지하는 것으로

이처럼 설날은 잡귀를 털고 액막이를 함으로써 우리사회의 순일(純一)한 공동체를 이어가려 했다. ‘순일함’이란 꾸미거나 과장되거나 왜곡되지 않은 순수 그 자체를 말한다. 우리의 조상들은 사회적 순기능의 강화를 각종 놀이문화에 적용시켜왔고 이러한 의지를 반영하는 전례가 해마다 맞이하는 설날이었다. 즉 설날은 한 해 흐트러진 마음을 다시금 추슬러 순일한 세계로 나아가려는 발판이었던 셈이다.

설날 아침을 맞아 우리 교계도 순일함을 유지하고 있는지 냉정히 살펴볼 일이다. 폐부 저 깊숙한 곳에 고름이 묻어나고 도려내야 할 환부들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면 이를 털어내는 의식절차가 필요하다.

과거 미국의 여러 마을에서 느릅나무를 길가에 심은 적이 있었다. 미국시민들은 느릅나무를 통해 아름다운 경치를 기대했다. 하지만 그 꿈은 삽시간에 사라졌다. 해로운 갑충류가 나타나 이 나무 저 나무로 옮겨 다니며 병을 퍼뜨림으로써 느릅나무를 초토화시켰던 것이다. 마치 사자신충처럼 제 몸 속의 벌레를 보지 못하고 멋진 풍광만 한껏 기대했다가 낭패를 보고 만 이 일화처럼 계사년 한국불교의 몸체는 순일하게 닦여져 있는지 점검해 볼 일이다.

순일하지 않으면 참선을 아무리 많이 하고, 불공을 열심히 해도 공덕을 쌓지 못한다. 상대방을 감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일례로 불사를 밤낮으로 해오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던 양무제가 달마대사에게 “그 공덕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물었을 때 달마대사는 한마디로 “없다”고 말한다. 상(相)을 드러내서 하는 온갖 선행은 순일하지 않을 경우 그 공덕이 훌쩍 줄어든다.

덕담으로 시작해야 할 설날 아침 ‘순일’ 어쩌구 뜬금없는 얘기로 심사를 불편하게 해 죄송하나 욕망과 이기심으로 새해 벽두부터 전투모드를 띠고 있는 일부 교계 모습은 볼썽사납기 그지없다.

방송 교육 등 핵심 분야에서 오히려 안하무인격으로 성명전을 벌이고 ‘밀당-밀고 당기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면 벌써부터 권력을 놓고 ‘파워게임’이 시작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러한 와중에 느릅나무에 숨어있던 갑충류와 같은 존재가 언제 어느 때 불교를 폄훼하고 망신 줄 지 걱정이 커 하는 말이니 해량 바랄 뿐이다. 해충박멸은 농약대량살포로 성공을 거둘 수 없다. 오히려 값비싼 비용을 치를 뿐 아니라 인간의 목숨까지 위협받는다.

우리 조상들이 설맞이 액막이 연날리기와 지신밟기 등을 통해 사회공동체 기능을 강화했듯이 교계 역시 부처님의 순일한 법문으로 바탕이 된 몸체로 갈고 닦여진다면 갑충류 존재는 기승을 부릴 수 없다는 점을 잘 새겨두었으면 한다. 어쨌든 설날 아침 독자제현 여러분 저마다 새 기운을 듬뿍 받길 기원한다.

   
(사)평화로운세상만들기 정책실장. 충남 논산 출생. 대전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하고 <불교신문> 기자, (주)일간 <오늘> 기자, 월간 <붓다> 편집인, 대한불교조계종 호계원 행정사무팀장, 국무총리 소속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 명예회복추진반장을 지냈다. 주요논문으로 「오도송에 나타난 네가지 특징」, 「호국불교의 반성적 고찰」, 「기복불교 옹호론의 문제점」「기복불교 옹호론 재비판」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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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처럼 열정을 가지고 도시 2013-02-12 17:50:45
부처님처럼 열정을 가지고 도시에서 전법정진하시요
부처님처럼 도시에서 전법하고 실천하는 실천불교가 되십시요
최고의 교리를 가지고 있어도 알려야 알지요
전법정진은 2600전 부처님보다 못하니 답답하다-전법 잘하는 스님은제외-
불자님들이 부처님처럼 도시에서 전법정진은 기본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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