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영혼을 해방시키고 두려움을 없애준다
용서, 영혼을 해방시키고 두려움을 없애준다
  • 변택주 연구소통 소장
  • 승인 2013.01.08 11: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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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변택주의 <섬기는 리더가 여는 보살피아드>-2. 넬슨 만델라

맑아졌다는 21세기. 그러나 아직도 여성, 어린이, 장애인, 유색인, 동성애자, 난민, 정치 피억압자, 노동자들이 온갖 불평등과 차별에 아파하며, 이를 넘어서려는 운동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 운동가들에게 간디, 체 게바라, 전태일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는 인권투쟁과 평화운동 상징이다.

1964년 정부 전복음모죄로 종신형을 받아 로벤섬 독방에서 27년이 넘도록 옥살이를 하면서도 “삶에서 가장 값진 영광은 결코 넘어지지 않는데 있지 않고,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데 있다.”고 외쳤던 넬슨 만델라.
 

▲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국민의 환호에 손을 흔들어 답하고 있다.

1994년, 남아공이 생기고 나서 첫 흑인 대통령이 됐을 때 남아공 백인들은 혼란에 빠졌다. 만델라를 가뒀던 백인들은 보복을 당할까봐, 대통령경호를 맡았던 백인들은 경호원을 모두 흑인으로 바꾸지 않겠느냐며 떨었다. 그러나 백인경호원들에게 남아달라고 손을 내민 넬슨 만델라는 “용서는 영혼을 해방시키고 두려움을 없애주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뿌리 깊은 인종갈등에 빈곤과 질병이 겹쳐 국민들 뜻을 하나로 모으기란 참으로 어려웠다.

만델라가 남아공국가대표 럭비팀 ‘스프링복스’ 경기를 보려고 경기장을 찾았을 때 흑인들은 상대팀을 응원했다. 선수들이 모두 백인이었기 때문에. 급기야 흑인단체들은 백인우월주의 상징인 ‘스프링복스’를 없애야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만델라는 1995년 남아공에서 열리는 럭비월드컵 우승을 하나 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마음먹고 ‘스프링복스’ 경기장을 직접 찾아 스프링복스 유니폼을 입고 응원을 하며, 부디 우승을 해 민의를 하나로 모아달라고 북돋웠다.

간절함이 하늘을 움직였을까? 예상을 뒤엎고 결승에 오른 남아공대표팀은 막강 우승후보 뉴질랜드를 15 : 12로 꺾고 기적을 이뤄냈다. 용서 바탕에서 흑백논리는 없다며 모순을 끌어안은 넬슨 만델라 신념이 나라를 하나로 묶어 역사에 기리 남았다.

2007년 유네스코는 넬슨 만델라가 인종격리 정책에 맞서 감행했던 무장운동과 27년 감옥 투쟁기록 <아파르트헤이트>를 힌두경전 <리그베다>, 구텐베르크 인쇄판 <성경>,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유태인 거주 지역) 기록들과 나란히 세계기록문화유산에 올렸다.

참고로 우리나라 세계기록문화유산은 <훈민정음 예의본과 해례본>,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의궤>, <해인사 대장경판과 제경판>, <일성록>,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과 올해로 발간 400주년을 맞는 <동의보감>이 있다.

▲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럭비 월드컵 우승 시상을 하고 있다.

넬슨 만델라가 남아공 정부 인종차별정책에 맞선 전사로 외교관으로 정치가로 거듭 탈바꿈하면서 나라를 아우를 수 있었던 바탕에 남다른 덕목이 있다.

1. 용기란 남들이 두려움을 넘어서게 하는 일
정부 전복음모죄로 27년 복역, 비행기 사고, 수많은 고비마다 자기도 몹시 두려웠지만 동료들이 무너질까봐 용기를 냈고, 그 당당함이 동료들에게 안정감을 줬다.

2. 이끌되 근본을 잊지 말라
1985년 정부협상에서 지금은 무장투쟁보다 대화를 해야 할 때라면서 “원칙엔 변함없다. 지금 협상 적기일 뿐”이라며 배신이라 아우성치는 동료를 설득했다.

3. 다른 이들이 나서도록 하라
어릴 때 목동으로 소떼를 몰던 때를 떠올리며 “사람들을 설득할 때는 스스로 생각에 따라 일을 한다고 믿도록 하라”고 충고한다.

4. 적에게 배워라
다른 흑인지도자들과는 달리 백인들 말(言語)과 스포츠를 배웠다. 그랬기에 흑인과 백인 닮음과 다름을 꿰뚫어 인종차별 넘어서는 전술을 짤 수 있었다.

5. 적은 더 가까이
대통령이 된 뒤 자신을 옥에 가둔 사람들과 정치라이벌을 내각에 맞아들였다.

6. 겉모습도 전략, 늘 웃어라
만델라는 ANC지하무장조직을 이끌 때도 사진을 찍을 때면 늘 옷 입는데 신경을 썼다. 1994년 대선 때는 ‘웃음’을 주요 선거 전략으로 삼았다.

7. 흑백논리는 없다
흑백논리보다는 ‘모순’과 불편하지 않게 마주하라고 말하며 끌어안았다.

8. 위대한 물러섬
1994년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국민 상당수는 ‘종신 대통령’이 되어달라는 부탁에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앞으로 5년 동안 ‘대한민국호’를 이끌어갈 선장이 먼저 풀어야할 과제는 만델라처럼 여성과 어린이는 말할 것도 없이 정치피억압자, 노동자를 비롯한 온갖 차별과 불평등을 없애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더욱 가슴깊이 새겨야할 덕목은 ‘적은 더 가까이’와 ‘흑백논리는 없다’이다.

 
   

인문학 강의를 하는 경영코치, ‘연구소통’ 소장으로 소통을 연구하며, 지금즉市 트區 들으面 열리里 웃길 79에 산다. 펴낸 책으로는 <법정스님 숨결>과 <법정, 나를 물들이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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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연 2013-04-06 09:36:47
아프리카의 김대중슨상님이신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님! 너무너무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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