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18교구본사 고불총림 백양사 ‘직무대행’ 진우 스님은 7일 <불교닷컴>과의 통화에서 향후 업무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진우 스님은 6일 총무원 중앙징계위원회가 시몽 스님을 ‘직무정지’한 데 이어 열린 종무회의에서 백양사 주지 직무대행으로 임명됐다.
진우 스님은 직무대행 임명 직후 6일 저녁 종무행정 전반에 걸친 검수인계 작업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마찰은 없었다.
진우 스님은 “그동안 백양사 대중들이 본사에 들어오기 힘들었다. 어제 저역 60여 명의 대중 스님들이 본사에 들어와 함께 살아가며, 그동안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하고 100일 참회정진 기도에도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우선 백양사의 안정화와 정상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100일간 참회정진을 하면서 새벽예불 시간에 108배를 하고, 하루 3 차례 기도 정진을 할 계획이며, 참회정진과 함께 대중공사를 통해 총림 위상 회복을 위한 의견을 모아가겠다”면서 “템플스테이 등 사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고 조속히 정상화를 이루고, 신도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도록 하겠다. 또 고불총림의 전 방장 서옹 대종사 탄신 100주년을 앞둔 만큼 사찰 정상화 안정화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직무대행 진우 스님은 주지 계인 신고 등 종무행정 인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임시 소임자로 총무 원명, 기획 청마, 교무 도명, 재무 정견, 사회 성진, 포교 소궁, 호법 무상, 강사 우궁 스님을 각각 임명했다.
진우 스님은 “임시 소임자들을 임명했다. 기존 재가종무원들은 그대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면서 “현재 소임자들은 종무 서류 등 종무행정 인수인계는 물론 사찰의 기본적인 기도와 운력 등을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진우 스님의 직무 대행 기간은 3개월이다. 이에 따라 정식 주지 선출을 위한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다. 백양사는 총림이어서 방장이 주지를 추천해야 한다. 하지만 백양사는 현재 방장이 유고 상태다. 진우 스님은 지난 3월, 수산 방장 스님의 유시를 근거로 총무원에 차기 주지로 품신됐었다. 하지만 유시의 진위 공방이 이어졌다.
그동안 총무원은 직무 정지된 시몽 스님에게 산중총회를 열어 방장 추대를 할 것을 요구해 왔다. 총무원의 산중총회 개최 요구는 결국 방장 유시의 적법성 논란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여 진다. 따라서 백양사의 공식 주지 임명을 위해서는 산중총회를 열어 방장을 추대하고, 추대된 방장이 새 주지를 추천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다.
진우 스님은 “직무대행은 3개월이다. 그전에 주지에 정식 임명될 수도 있지만, 산중총회 열어서 방장 스님을 추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장 추대는 대중들의 의견을 묻고, 법적인 검토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백양사 주지의 정식 임명 문제는 수산 방장 스님의 유시에 의해 처리 할 것인지, 새로운 방장 스님을 추대해 임명을 받아야 할 것인지, 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대중들의 의견과 총무원의 협조를 통해 추진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