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제대로 처리 안하면 법적 고발…추가 증거 있다”
“종단 제대로 처리 안하면 법적 고발…추가 증거 있다”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2.08.24 17:11
  • 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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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 돈 선거’ 폭로 법명 스님 24일 호법부에 ‘녹취록’ 제출

법주사 주지 선거에 5억 원의 돈이 살포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그 배경과 진위 여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범어사 돈 선거 파문과 도박 추문 이후 조계종이 또 다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면서 사태가 어디까지 확산될지도 우려된다.

‘법주사 주지 선거 5억 살포’를 주장한 법명 스님 24일 오전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법명 스님은 호법부에 자신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강조하고 증거를 담은 ‘녹취서’를 제출했다.

법명 스님에 따르면 호법부는 법명 스님에게 돈 받는 것을 직접 봤느냐고 물었고, 스님은 내가 직접 200만원을 건넨 것도 있고 여러 사람이 돈 받은 것을 확인했다고 호법부에서 밝혔다.

법명스님이 호법부 조사 직후 조계사 인근에서 <불교닷컴> 취재진과 만나 자신이 ‘법주사 돈 선거 5억 살포’ 주장을 제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법명 스님은 법주사 주지 현조 스님에게 보냈다는 내용증명과 총무원장에게 제출했다는 진정서도 공개했다.

법명 스님은 법주사 주지 현조 스님이 돈 선거와 관련해 내용증명을 보내 5일 이내 자진사퇴를 권유했는데도 이행하지 않아 총무원장 스님에게 진정서를 제출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법명 스님은 지난 13일 법주사 주지 앞으로 보낸 내용증명에서 “본인이 확인한바 귀하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법주사 재적승 유권자 스님들에게 때로는 200만 원 때로는 300만원씩 주었고, 향응은 물론 돈을 살포하여 경쟁자에게 치명적으로 피해를 주었으므로 종단에는 물론 사회에 큰 악행을 했음에도 심히 유감으로 생각되어진다”면서 “즉각 주지 직을 사퇴하여 법주사와 종단에 피해가 없도록 참회하는 마음으로 물러나시길 바란다”고 권유했다.

또 “주지 직을 사퇴하지 않아 사회적으로 물의가 일어났을 때는 그 책임이 귀하에게 있음을 통보한다”면서 “내용증명을 받은 후 5일 이내에 주지 직을 사임하지 않을 시에는 종단은 물론 검찰청에 고소 고발하여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을 통보한다”고 밝혔다.

내용 증명에는 “총 유권자 280명 중 (현조 스님이)100표를 득표하였으니 몇 표를 공략하여 돈이 얼마나 들었는지 알 수 없으나 귀하의 말로는 수 억이 들었다고 하였으니 그 돈의 출처가 의심되며, 그 돈으로 인하여 주지 직에 당선되었음으로 다른 경쟁자에게 피해를 주었으니 귀하는 양심도 없고, 도덕개념도 없는 사람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법명 스님은 총무원장에게 제출한 진정서도 공개했다.

법명 스님은 진정서에서 “현조 스님은 지난 3월 12일 주지선거 과정에서 투표권을 가진 스님들에게 한사람 당 200~300만원씩 돈을 돌렸다”면서 “현 본사 국장스님으로부터 사전 돈 받고 매직한 사실 등등 향응도 베풀었다.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지에 당선되기 위해 수 억 원을 뿌렸다면 일반중생들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주지를 뽑는 데 수 억 원이 든다면 주지가 되고 난 후 말사 주지를 임명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돈이 오가는 부조리가 만연될 수밖에 없다. 사찰 경영의 비리는 바로 타락선거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계종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돈 많이 드는 주지 선거제도는 개혁되어야 한다. 종단에 힘 있는 스님들은 법을 위반해도 자리를 보존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돈으로 표를 사는 파렴치한 행위는 근절되어야 한다. 정치적 이해득실로 진실을 은패 되어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조 스님에게 자발적으로 주지 직에서 사퇴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요청을 묵살했다. 즉각 해임하시기 바란다.”면서 “종단에서 이를 방관하면 현조 스님의 부정선거를 검찰에 고발해서라도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시정하고 싶다. 법주사의 많은 스님들이 철저히 조사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법명 스님은 <불교닷컴> 취재진에게 거듭 자신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강조하면서, 녹음 파일 일부와 호법부에 제출했다는 ‘녹취서’ 일부를 공개했다.

그는 <불교닷컴> 취재진에게 “모 스님이 문수암에서 300만원을 받았다고 인정하고, 자기뿐 아니라 B, C, D 스님도 돈을 받았다”고 진술하는 내용을 담은 녹음의 일부도 공개하고, 법주사 돈 선거가 실제 있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고 재확인했다.

공개한 녹취서에는 돈 선거 관련 진술을 녹음한 시기와 녹음장소, 대화자, 녹음을 푼 날자 등이 명기되어 있다. 녹취는 주지 선거가 끝난 후 7월에 이루어졌다. 녹음이 이루어진 장소는 법주사 내 00스님의 방과 모 식당 모두 5곳이며, 진술자는 모두 8명이다. 하지만 녹음장소 이름과 진술자 이름은 지워진 채 공개했다.

법명 스님은 '돈선거' 문제를 뒤늦게 제기한 이유에 대해 "나도 선거기간 동안 현조 스님을 도와 직접 200만원을 받아 유권자에게 건네가면서 협조를 했다"며 "그런데 선거가 끝나자 비지지자를 협박하고, 10여년간 10억원을 들여 불사를 한 비구니가 암에 걸렸음에도 암자에서 쳐내고 측근에게 주지를 넘기는 것을 보고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법명 스님은 “녹취서에 진술한 8명 외에도 많은 스님들로부터 진술을 받았다. 또 8명의 스님이 자신 외에 많은 스님들의 이름을 언급했다. 호법부에 제출한 녹취서에는 이들의 진술은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혀 향후 종단 대응에 따라 추가 폭로 가능성을 열어 뒀다. 종단이 어떻게 대응할 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법주사는 법명 스님의 주장이 '사실 무근'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법주사는 23일 고문변호사를 위촉했다. 법주사 한 관계자는 “법명 스님이 종회의원과 말사주지 등 무리한 요구를 해 이를 거부하자 돈 선거가 있었던 것으로 거짓 주장을 펼치고 있다”면서 “향후 법적 조치를 포함해 대응해 가겠다”고 밝혔다.

또 “문수암 주지 인사는 임기 만료에 의해 산내 비구니 스님들의 의견을 청취해 인사를 한 것”이라며 “법명 스님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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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ean 2012-09-07 12:18:06
You've captured this prefctely. Thanks for taking the time!

웃기네 2012-08-29 20:46:23
언제적부터 비구니일에 관심이 많았는지...원.. 그 비구니 스님 암걸린 얘기는 10년전 얘기구만. 이미 다 나아서 완치된지가 언젠데..ㅎㅎ 그렇게 걱정됐으면 아플때 병원비라도 줘 보든지.. 저런 인간치고 정작 어려운사람 도와주는것 못봤다 가증덩어리

싸워라 2012-08-28 08:00:49
그래야 불교가 산다

천왕봉님 2012-08-27 14:26:00
혜정스님상좌요,현조시님과는사형사제이니,모르는것은함부로말하지마소,월탄스님발톱의때만큼큼만따라가소,,,

굿바이 조계종 2012-08-27 11:54:06
조계종보다 신도수도 훨씬 적은 원불교가 적은 수입으로도 조계종단 보다 더 많을 일을 한다.
원불교에 보시한 사람들은 자신의 돈이 어떻게 쓰여졌는지 알 수 있다.
전산이 통일돼 있고 문중개념이 없기에 조계종보다 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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