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추문 이어 또 돈 선거?…파장 예상
도박 추문 이어 또 돈 선거?…파장 예상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2.08.23 10:44
  • 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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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법주사 주지 선거 5억 살포” 폭로 보도…녹취 공개

백양사발 도박추문에 홍역을 앓은 조계종이 이번엔 법주사 돈선거로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JTBC는 22일 저녁 <“법주사 주지 선거 5억 살포”…파장 예상>이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방송은 법주사 주지 선거에 5억 원이 살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도박사건에 이어 불교계가 또 한번 출렁일 것 같다고 전했다.

법주사 돈 선거 의혹 파장은 국가브랜드위원회가 법주사 등 7개 사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직후 터졌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치러진 법주사 주지 선거에서 170여 명에게 200만 원에서 300만 원씩의 돈이 뿌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한다.

선거에서 당선된 현 주지 현조 스님의 선거를 도왔다고 밝힌 익명의 스님이 자신도 돈 살포 과정에 가담했다고 폭로했다. 또 이 스님은 취재진에 공개한 녹취록에는 금품이 오간 듯한 내용도 담겨있다고 전했다.

“(받은 사람들이) 내 방에서도 받았다…캠프에서도 받았다… 찾아와서 주더라…5만원 짜리랍니다. (5만원 짜리를 봉투로?) 네. 저도 전해준 돈이 있고요.”

“야 인마! 10년 전에도 300만원이었어. 씨X. 나도 4장은 줄 줄 알았는데…내가 계속 얘기했는데… (○○암자에서 받았나? 그 때 ○○하고 ○○하고…4명 받았네?) 어.”

익명의 스님이 주장하는 돈 살포 규모는 약 5억 원이다. 폭로를 한 이 스님은 22일 같은 내용을 총무원장에게 진정서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법부는 우선 사실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다.

폭로한 A스님은 24일 오전 호법부 조사에 응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조 스님 측은 "사실이 아니다"고 폭로 내용을 적극 부인하고 있다. 23일 중 공식입장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폭로가 사실이면 법주사는 물론 조계종 전체가 다시 국민들의 질타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법주사 선거에 앞서 이미 범어사 돈 선거 파문으로 홍역을 앓았고, 관련 사건 조사가 종결됐음에도 여전히 징계 절차를 밟고 있지 않은 상태다.

일단 법주사 측은 돈 선거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그냥 그냥 약간…그…거마비(교통비)나 이런 조로 조금 줄 수는 있어요. 식사값이나 이런 조로요. (식사비로 많은 것 아닌가요?) 내가 봤을 때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라고 밝혔다.

JTBC는 “폭로 내용이 거짓으로 밝혀질 경우 허위 폭로에 관여한 승려들은 엄한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법주사 돈 선거 의혹은 이미 지난 3월 주지 선거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장주 스님이 이미 제기한 문제…그대로 넘어간 게 화근

지난 3월 9일 장주 스님(포항 오어사 주지)이 주지후보자들의 금품선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장주 스님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호법부에 노현·성일·현조 스님을 고발한 데 이어 해당 사건을 대구지방검찰청에도 고발했다.

장주 스님은 “운영위원 S스님 2,500만원, J 스님이 100만원을 수수했다. H 스님에게는 신륵사 주지를 주겠다고 제안했다”는 등의 진정를 내고 검찰에 관련 내용을 진술했었다.

또 장주 스님은 검찰 등 고발에 앞서 3월 5일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호법부에 노현·현조·성일 스님 등 세 스님이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경쟁적으로 운영위원들을 매수했다며 조사를 요청했다.

아울러 장주 스님은 이들 세 스님이 사전선거운동과 거액의 금원 제공, 향응 제공, 흑색선전 등의 행위를 행사하는 등 범죄행위와 선거법을 위반한 중대한 사실이 있다면서 후보자 자격 정지 가처분도 신청했다.

하지만 조계종 중앙선관위원회(위원장 범여 스님)는 3월 9일 오전 11시 제252차 회의를 열어 법주사 후보로 등록한 성일ㆍ노현ㆍ현조ㆍ장주ㆍ각성스님에 대해 ‘후보자격에 이상없다’고 결정하면서 선거는 예정대로 치러졌다.

중앙선관위는 고발 당사자인 장주 스님을 불러 법주사 운영위원회에서 빚어진 금품수수 및 매관매직 의혹에 대한 구체적 사실과 증거 제시를 요구했으나, 장주 스님은 이에 대한 자료를 제시하지 못하자 이같이 결정했다.

장주 스님은 3월 9일 오전 오전 <불교닷컴>과 만나 “법주사 금품수수에 대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돈 300만원 때문에 의장직을 사임하는 등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았는데, 어떻게 종교집단에서 금품수수와 매관매직이 있을 수 있냐”면서 “중앙선관위 결정에 따라 구체적인 증거 등을 제시하겠다”고 주장했다.

장주스님은 3월 12일 현조 스님이 주지에 당선되자 다음날인 13일 중앙선관위에 선거 및 당선무효 확인 선거소청을 제기했다.

장주 스님은 소청서에서 “법주사 주지후보 당선자는 운영위원 스님에게 금품을 살포하고 말사 주지직을 주겠다고 매수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을 펼쳤다”며 “중앙선관위는 호법부가 해당 사건을 조사 중임에도 사건을 무혐의 처리하고 선거를 강행한 것은 절차상의 오류”라고 주장했다.

장주 스님은 23일 <불교닷컴>과 통화에서 "법주사 관련 고발건은 선거가 긑난 후 한달여 정도 있다가 모두 취하했다. 하지만 조계종 선거법을 강화해 돈 선거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 쇄신위원회에도 두 차례나 방안을 올렸다. 이번 법주사 돈 선거 의혹 폭로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도박 사건에 이어 갖가지 의혹 폭로와 비방전으로 곤욕을 치렀던 조계종이 다시 돈 선거로 인한 내홍을 겪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범어사 돈 선거 문제도 조계종은 호법부 조사를 마치고도 처리를 미적거리고 있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법주사 돈선거 의혹은 사실 여부를 떠나 통합 '선거법'의 필요성이 다시 일 것으로 보인다. 원로회의는 중앙종회가 통과한 통합 선거법의 인준을 거부한 바 있다. 돈 선거 방지를 위한 강력한 선거법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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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는 천국에 가라. 2012-08-29 19:55:57
뭐가 두렵냐?
유치한 자슥!
내가 지은 죄는 당연히 내가 받아야지
그게 생전예수재니 천도재니 하는 것으로 없어지냐/
자슥아!
혹새무민하지마라.
난 지옥에 갈거다.
지옥이 두렵냐?

싸워라 2012-08-28 08:01:29
그래야 불교산다

아 조계종이여 2012-08-25 18:36:18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기름진 음식과 술이 넘치는 이 땅

최저임금도 받지 못해 싸우다가 쫓겨난

힘없는 공순이들은 말고

하룻밤 향략의 화대로 일천만원씩이나 뿌려대는

저 재벌의 아들과 함께

우린 모두 풍요롭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모두 만족하게 살고 있지 않나

아~ 대한민국 아~ 우리의 공화국

법주사 2012-08-25 16:23:00
사람은 원래 깨끗한 것이지만,

모두 인연에 따라 죄와 복을 부르는 것이다.

저 종이는 향을 가까이 하여 향기가 나고,

저 새끼줄은 생선을 꿰어 비린내가 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사람은 조금씩 물들어 그것을 익히지마는 스스로

그렇게 되는 줄을 모를 뿐이다. .

법에 의지해서 살뿐이다

자등명 법등명

역시 2012-08-24 17:12:17
종단 관계자는 이런 기사도 훼불행위라고 하지는 않을까요?
불교닷컴이 있어서, 불교가 더욱 바로서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반갑습니다.
부정한 일들은 자꾸 터져야 바른 길을 갈 수 있게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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