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동화사 대웅전(보물 제1563호) 뒤뜰에 금괴가 묻혀 있다고 주장하는 탈북자 김 모 씨가 발굴작업을 할 경우 입회하겠다는 공문을 지난 10일 문화재청과 동화사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동화사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6·25전쟁 당시 인민군에게 약탈당한 금의 일부일 수 있어 발굴할 경우 참관하겠다는 공문을 보내 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 측은 “한국은행의 각종 사료에 6·25전쟁 당시 한국은행 본점 건물이 인민군에게 접수되면서 금덩어리가 탈취당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며 “동화사에 묻혀 있는 금이 어떤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발굴참관을 요청했다”고 밝히고 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실제로 한국은행 30년사 등에는 6·25전쟁 발발 이틀 뒤인 6월27일 은행 측은 서울 본점에서 89상자 분량의 순금 1070㎏과 은(銀) 2513㎏을 우리군이 제공한 트럭 1대에 극비리에 싣고 경남 진해 해군통제부로 이송한 후 부산을 거쳐 미국으로 옮긴 것으로 돼 있다. 당시 정세가 워낙 급박한 데다 운송력도 턱없이 부족해 본점에 남아있던 순금 260㎏과 은 1만5970㎏은 그대로 두었으며 28일 건물이 인민군에 접수되는 바람에 약탈당했다는 것.
현재 동화사와 탈북자 김 모씨는 지난 6월21일 문화재청의 발굴허가 후 금괴가 발굴될 경우에 대한 절충점을 찾지 못해 발굴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화사 관계자는 “금괴와 관련해 한국은행에서 공문을 보내온 것은 사실이다. 이번 주 또는 다음 주 중 금괴 발굴과 관련된 입장을 언론에 브리핑할 계획”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브리핑을 통해 밝히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