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방송광고 중지 요청… 붉은 호랑이·붉은 전사 등 대안 제시
독일 월드컵 개막일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즈 클럽인 '붉은 악마'와 개신교 최대 조직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박종순 목사)간 명칭을 둘러싼 대립이 재점화될 전망이다.28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한기총이 한국축구 월드컵 대표팀의 공식 응원단인 '붉은 악마'의 명칭변경을 위해 후원광고 업체의 광고중지를 요청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기총은 지난 22일 박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붉은 악마'가 특히 방송광고를 타고 국민정서에 파고 들고 있다고 보고 '붉은 악마'의 후원광고를 하는 기업체에 광고를 순화하거나 중지하도록 요청키로 했다.
한기총이 가장 문제를 삼는 광고는 '붉은 악마'의 공식후원 업체인 KTF의 방송광고인 '월드컵 1차광고 탄생편'. 이 광고는 갓 태어난 아기의 영상과 함께 "이 아이도 언젠가 뜨겁게 대한민국을 외칠 겁니다"라는 내레이션이 끝난 뒤 자막에 '깨어나라! 우리는 붉은 악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기총 홍보부장인 박승철 목사는 "아기의 화면 위로 '48,496,208번째'라는 자막이 들어간다"면서 "마치 한국에서 태어난 모든 사람들이 붉은 악마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어 기독교인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광고"라고 말했다.
한기총은 "광고 중지가 최종적으로 내려지기까지 긴장하고 대처할 것"이라며 "지금도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혀 광고업체에 대한 불매운동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한기총은 스포츠위원회(위원장 이광훈 목사)를 통해 대한축구협회 정몽준 회장 면담도 추진 중이다.
한기총은 '붉은 악마'대신 '붉은 호랑이'나 '붉은 전사' 등의 이름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이미 국민 대다수가 '붉은 악마'에 익숙해 있어 이를 둘러싸고 '붉은 악마'의 회원 등과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reporter@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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