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신문에서 10년을 근무해 온 이병철 기자가 그동안 찍어 온 수만 컷 사진 가운데 추려낸 소중한 앨범을 한자리에 펼쳐 보인다.
‘제주불교 10년, 그 안에서 我를 보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병철 기자 개인전은 15~21일 제주시 연북로 연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병철 기자는 밤낮없이 카메라를 메고 불자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제주불교계의 생생한 소식들을 담아낸 일꾼이다. 제주불교신문 기자로 10년을 보낸 의미는 남다르다.
그는 불교신문 기자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스님과의 차 한 잔”이라고 짤막히 대답했다.
불교신문 기자는 일반기자처럼 치열한 취재경쟁은 없지만 감로법에 마음까지 호강 할 수 있는 여행, 자연 속에서 수다스럽지 않고 고즈넉한 풍경이 그려지는 여행이라는 설명이다.
두 번째인 이번 개인전을 이 기자는 “10년간 제주도내 사부대중과 함께 한 아름다운 여행, 그 1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을 약속하는 사진전”이라고 소개했다.
전시작 가운데는 1932년 불탑사의 부처님오신날을 비롯해 1955년 원로불자 조명철 씨가 사진 속의 주인공이었던 신관음사(現 도남 보현사) 낙성식, 정화 후 1976년 최초로 조계종ㆍ태고종이 함께했던 의미 깊은 부처님오신날 제등행렬 등의 과거를 알린 작품이 눈길을 끈다.
또, 2004년 불교호스피스의 불모지였던 제주지역에 그 꽃을 피워낸 수상 스님, 온누리에 등불을 밝히는 부처님오신날의 월평동 삼광사, 애월읍 상귀리 극락사, 연동 선림사의 아름다운 전경, 연등축제에서 시민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한마음선원 제주지원의 100일 간의 장엄등 만들기 기도 현장도 큰 감동을 준다.
매년 음력 1월 8일 성도재일이면 철야정진 속의 제주불자들, 제주불교의 산증인이라 불리는 연종 스님(일붕선교종 종정)을 비롯해 종호 스님(제석사 주지), 효덕 스님(관음정사 주지) 등 세수 80을 넘기신 스님들의 얼굴은 보이는 그대로 청안안락을 선사한다.
전시에서는 40여 장의 사진에 담겨진 제주불교계의 10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