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사 하면 수학여행 갔던 설악산 흔들바위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지 모른다.

지금의 설악산 신흥사는 영동지역에 새로운 불교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전통사찰이다. '향성선원'을 복원해 수행 가풍을 쇄신했고, 만해사상을 이어 받아 한국불교의 위상을 높이는 사찰로 거듭나고 있다.

신흥사 조실 설악무산 스님의 원력으로 설립된 '만해마을'은 해마다 열리는 '만해축전'을 통해 한국불교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적 활동을 주목하기에 앞서 신흥사는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품고 있는 전통사찰이다.

보물 제1749호 명부전 지장보살삼존불, 보물 제1721호 극락보전 아미타여래삼존불 등과 소실된 줄 알았다

가 LA박물관에서 발견한 극락보전 후불탱 '석가여래설법도'는 전통사찰 신흥사의 위상과 우리 문화재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신흥사는 장차 미륵불이 출현할 신성한 곳이라는 뜻에서 신흥사(神興寺)였다가, 1995년 신흥사(新興寺)로 이름을 바꿨다.

저자 오경후 박사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복지 활동을 필두로 해 불교의 현대적 위치와 가치를 재발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오늘날 신흥사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평가한다.

한편, '한국의 명찰 시리즈'는 활불교문화재단이 펴내는 기획물이다. 책에서는 역사 위주의 한문으로 기록된 기존 사지 형식을 탈피해 현대의 새로운 시각에서 사찰 역사 해석을 시도해 주목받고 있다. 

설악산 신흥사┃지은이 오경후┃활불교문화재단┃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