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사건에 연루된 스님들이 14일 참회문을 통해 "무릎 꿇어 돈수합장하고 통렬히 참회하며 용서를 빕니다."라고 했다.
도박 당사자들이 <불교닷컴> 인터뷰 이후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토진 외 관련자 일동 명의의 참회문은 "당사자들로서 전 국민과 불자님들께 공분을 일으키는 행동을 한데 대하여 깊고 깊이 참회하고 또 참회합니다."라고 시작한다.
참회문은 "이제야 참회문을 내는 것은 그동안 염치가 없어서 차마 언급조차 못했을 뿐이며 잘못을 덮으려는 것이 절대 아니었다."며 "이미 호법부 조사에 사실대로 충실이 임했으며, 검찰의 조사에도 한 점 가감 없이 성실히 응할 것이다"라고 했다.
또 "앞으로 숨조차 쉴 수 없는 삶이 되겠지만 그 또한 참회의 나날로 삼아 영원히 반성과 참회의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며 "다만, 한 방울의 먹물이 전체의 맑은 물을 흐리듯, 저희들로 하여금 모두의 수행자들이 매도되는 일이 없도록 굽어 살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584자로 이루어진 참회문은 제목을 포함해 참회, 반성이라는 단어를 9차례 반복하며 진정성을 보이려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그러면서도 "한 방울의 먹물이 전체 물을 흐리"는 것처럼 "저희들로 하여금 모든 수행자들이 매도되는 일이 없도록"해달라며 종단을 걱정했다.
참회문은 당사자들이 직접 낭독하거나 전달하지 않고 중앙종회 사무처 담당자가 기자들에게 이메일로 전달했다. 또 참회문의 말미에 토진 외 관련자 일동이라고만 명시해 참회의 첫발인 명단 공개가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다음은 참회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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