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스님이 4.11총선 결과에 대해 "차라리 잘됐다. 민주통합당이 이겨 친노 비노 등등 지리하게 계파 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공약한 모든 것을 지킨다고 한 약속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15일 오전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봉행한 단지불회 4월 정기법회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4년 내내 몇 트럭 분량의 욕을 퍼부은 MB가 이제 곧(연말) 그만 둔다니 아쉽다. 내가 앞으로 뭐할지 걱정이 크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스님은 이날 4.11총선에 관한 총평, 아인슈타인을 예로 들어 불교와 과학의 관계, 이명박 정부의 실정 등에 관해 일갈한 뒤 배휴의 <전심법요>로 설법을 이어갔다.
이어 "일제 36년 치하에서 만주벌판을 넘나들든 운암 김성숙선생이 있다. 편안한 길, 승려로서의 길, 일생의 안락을 버리고 의열단을 조직해 항일독립투쟁을 하다 옥고를 치른 후 가신 태허 스님의 43주기 추모재에 최근 갔었다"며 "국립현충원에 가보니 6.25전몰 장병, 군인, 경찰, 독립운동가들이 묻혀 있는 옆에 일제의 앞잡이로 독립운동가들을 잡으러 다니던 이들도 함께 묻혀 있는 것을 보고 개탄했다. 역사가 비뚤어져 있다. 우리의 도덕적 가치가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님은 "총선에서 이긴 박근혜 위원장이 공약을 다 지키고 서민을 위한 정치를 안할 수가 없다"며 "민주당이 계파싸움으로 망하는 것보다 낫지 않나. 민주당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국민들 마음이 금새 돌아선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대선을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스님은 당선된 국회의원을 겨냥, "국회의원은 보살이 돼야 한다. 자비심을 갖고 정치해야 한다. 연민을 가진 자가 대통령 돼야 한다. 말을 빈대떡 뒤집듯하는 MB는 감옥갈 일만 남았다. MB가 감옥 안 가면 내가 간다. 장담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또 단지불회 회원들에게 형편이 되면 되도록 많은 세금을 내는 것도 보시라고 설했다.
"단지불 회원들은 세금도 더 내자. 세금 내는 것에 조금도 주저하지 말라. 교회나 절에 뭉칫돈 갖다줘서 타락의 원인을 제공하지 말라. 이웃을 향한 보시의 마음을 조금도 주저하지 말라. 능력되면 세금 많이 내는 게 좋은 거다."
명진 스님은 불교와 과학의 관계에 대해 설법을 이어갔다.
"아인슈타인은 '인간은 우리가 우주라 부르는 한 덩어리의 일부인데, 이 일부는 시간과 공간 안에 한정되어 있다. ... 인간은 자기 자신과 생각과 감정이 나머지 세계와 분리된 것으로 여기는데 이것은 의식이 빚는 일종의 착각이다. 이 착각은 우리를 일종의 감옥에 갇히게 한다. 우리를 개인의 욕망에 한정시키고, 가까운 소수의 사람들만 사랑하게 만든다. 우리의 과제는 우리 자신을 이 감옥으로 부터 해방시키고 우리 사랑의 범위를 넓힘으로써 모든 생명과 자연 전체를 그것의 아름다움 속에서 끌어안는 것이다'라고 했다. 경전의 말씀처럼 얘기했다.
또 '미래 종교는 우주적일 것이다. 경험기반의 도그마를 거부한다. 과학을 배척하지 않는 종교가 있다면 그것은 불교다. 나는 자신의 창조물을 심판한다는 실험을 상상할 수 없다'는 등의 말로 인해 미국에서 공산주의자로 몰렸다. 끝없이 자기 삶에 관한 문제를 물은 것이다. 그는 유태인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만유인력을 주장한 뉴튼도 비슷한 시절을 보냈다. 이들이 다 어린시절 고통 속에서 삶의 문제를 고민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번쩍 나오는 지혜가 불교의 깨달음보다 못하다고 얘기할 수 없다"
그는 "생사의 두려움과 비교하면 구름 한 점 일어났다 스러지는 것이다. 구름이 스러진다 슬프고 일어난다 기쁜가? 시간은 길고 짧음이 없다. 시종이 없다. 그런 관점을 가진 사람을 해탈이라고 한다. 진리란 일상적 보편적 삶 속에 있다. 인연이 되면 저처럼 쥐를 잡으려 다니는 사람도 있고. 안 되면 산 속에서 새 모이나 주는 사람도 있고, 부처 예수 조사에게 속아선 안 된다. 도그마에 빠지게 해선 안 된다. 내가 이 세상의 주인이다. 내가 갑이고 부처님이 을이다. 예수도 을이다. 내가 부처 예수 안 믿으면 그만이다. 이게 불교의 핵심이다. 그럼 아는 것은 뭐냐. 있는거냐 없는 거냐. 늙고 병들고 죽는, 이 실체는 무엇인가? 있는 건가. 없는 건가.이 절절한 물음이 아인슈타인이 물은 질문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답이 나오면 화두가 아니다"라고 했다.
"국가기관은 부자들에게 세금 더 많이 걷어 어려운 사람의 복지에 사용해야 한다. 등록금 천만 원이면 서민들 대학 못 간다. 세금을 어디 쓸 지 결정하는 것이 대통령이다. 4대강 예산, 40조에 달하는 세금 퍼붓고도 부실공사했다. 시멘트 도배해 녹조 생기고, 물고기 떼죽음한다. 한반도에 큰 재앙이 도래했다. 이 자리에 고대녀 김지윤양도 왔다. 제주기지는 민군관광항이 목적이었다. 그것도 생각해볼 여지 있지만, 설계변경해 군사기지만 하니 제주도민이 반대한다.그런 것을 보고 해적기지아니냐라고 한 것이다. 바른말하고 독립운동한 사람을 불령성인 사상범으로 모는 것이다. 양극단의 빈부를 통합 조정하고 인간답게 살도록 설득하는 것이 대통령이다."
스님은 이어 "(대통령이)민간인 불법사찰을 보고받고 키득거렸다니 내 입에서 왜 쥐새끼 소리 안 나오겠느냐."며 "쥐구멍에 물들어 갈 날이 있을거라고 했더니 트위터에서 '펄펄 끓는 물 부어라'고 하더라. 그건 아니다. MB가 서울시장 때 서울시를 하나님에게 봉헌한다길래 내가 MB를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했더니 네티즌들이 '스님은 하나님에게 천벌을 받을 거다. 엠비를 하나님에게 봉헌했다고."라고 답하더라. 말은 이렇게 업그레이드되는 것이다"고 했다.
스님은 마지막으로 "불교인은 멋쟁이가 되어야 한다. MB에게 4년동안 엄청난 자비를 베풀었다. 트럭으로 끌어다 댔다. 임기 끝난다니 아쉽네. 남을 도와주는 것만 자비 아니다. 매를 드는 것도 자비다. MB임기 끝나면 내가 뭐 해먹고 살지 걱정이다"고 우스갯소리를 한다음 "자기 자신을 종교로 삼으라. 마음이 가난한 자는 천국에 있다고 했다. 비우고 사는 사람, 분별심과 업을 비워낸 사람은 그 자리가 천국이다. 조계종에서 나를 징계하면 머리 기르고 정치하겠다. 여기와 있는 정동영 의원도 엄청 긴장할 거다. 교회가서 간증하면 절 몇 개 짓는 것 아무것도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