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석가모니, 고향으로 돌아오다
붓다 석가모니, 고향으로 돌아오다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2.02.17 13:1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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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상]108산사기도회 평화기원 탄생불 탑 제막
佛 진신사리, 꾸시나가르에서 네팔 룸비니로 봉안

붓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탄생성지 룸비니에 봉안됐다. 열반지 인도 꾸시나가르 열반당에 봉안돼 있던 진신사리 3과가 네팔 룸비니로 옮겨졌다. 붓다 석가모니 진신사리의 룸비니 봉안은 입멸 2556년만의 일이다.

룸비니에 봉안된 3과의 진신사리는 ‘선묵혜자 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 순례 기도회’가 지난 2008년 입멸지 꾸시나가르 열반당을 순례하는 과정에서 봉양 받은 8과의 사리 가운데 일부이다.

8과의 사리는 1910년 꾸시나가르 마하빠르니르바나 스투파에서 출토돼 대열반사에 봉안됐던 사리다. 혜자 스님이 이끄는 108산사 순례 기도회의 원력에 감동한 갸네쉬와르 열반당 주지 스님이 기도회에 봉양한 것이다. 사리는 그동안 108산사기도회가 매월 순례를 함께 해왔다.

혜자 스님이 이끄는 108산사기도회는 룸비니 개발구역 북쪽 입구에 위치한 약 6,600㎡(2,000 평) 규모의 ‘한국-네팔 불교도 우정의 평화공원’ 중심부에 4.5m 높이의 ‘사리 이운 평화기원 대법회 기념비’ 기념비를 세우고, 비 상단에 약 250㎝ 크기의 탄생불을 조성, 15일 오전 제막식을 가졌다. 진신사리는 탄생불 하단에 복장문관 함께 봉안했다. 기념비는 아쇼까 왕이 룸비니 동산에 세운 석주의 모양으로 만들었다.


 한국-네팔-인도가 함께 조성한 진신사리 기념비 

 한국-네팔-인도가 함께 조성한 진신사리 기념비 한국-네팔-인도가 함께 조성한 진신사리 기념비 기념비와 탄생불은 한국과 네팔, 인도 삼국의 합작품이다. 기념비는 인도 꾸시나가르의 돌을 사용했고, 탄생불은 한국에서 조성해 룸비니로 옮겨졌다. 또 하단부 대리석은 네팔의 돌을 사용했으며, 기념비와 탄생불 양쪽에는 ‘부처님 진신사리 룸비니 봉행기’와 108산사기도회 법등별 회원 명부가 새겨진 높이 1.5m, 폭 5m 길이의 비석이 세워졌다.

평화기원비는 2008년 108산사기도회가 처음 룸비니를 참배했을 때 세웠던 기념비와 탄생불의 규모가 작아 네팔 정부 측이 새로운 기념비 조성을 요청해 조성했다. 당시 코리랄라 수상은(타계) “대한민국의 108산사기도회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고 네팔을 찾아 평화를 기원하는 법회를 열어 평화가 정착되었다”면서 “평화공원과 진신사리 봉안 탄생불 탑을 룸비니 성지의 핵심에 세우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108산사기도회는 15일 기념비 제막식과 함께 진신사리 봉안과 탄생불 제막행사를 동시에 열었다. 기념비가 설치된 우정의 공원은 붓다 탄생지로부터 직선으로 북쪽 약 4㎞ 떨어진 곳으로 룸비니 사원구역 주입구와 함께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우정의 공원 주변은 인공호수가 조성됐고, 호수 건너편은 룸비니 박물관이 위치한 룸비니 사원 구역의 중요한 지점이다. 우정의 공원에는 기념비와 탄생불 외에도 부처님이 태어날 때 일곱 발자국을 걸으며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쳤다는 경전의 기록을 형상화한 연좌 7개도 설치됐다. 마야부인이 싯달타 태자를 낳는 장면을 보여주는 동상도 함께 세웠다.

혜자 스님과 고팔 끼라티(Gopal Kiraty) 문화공보부 장관과 함께 진신사리를 탄생불 복장에 봉안했다. 또 로켄드라 비스트 마갈(Lokendra Bista Mager) 관광 및 민간항공부 장관 등과 함께 보리수나무로 기념 식수했다.

진신사리 봉안은 15일 오전 8시 우정의 공원에서 마야데비 사원까지 약 4㎞의 거리를 도보로 진신사리를 이운해 고불의식을 갖고, 공원으로 되돌아와 본 행사를 치르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운 의식은 네팔 현지 전통악단이 앞장서고, 108산사순례기도회 펼침막과 불교기, 네팔국기, 태극기가 이운 행렬을 이끌었다. 이어 걀왕 드룩파 린포체가 이끄는 티베트 승려 20여명이 도량 결계의식을 진행하고, 혜자 스님 등 순례단은 상서로운 코끼리 등에 안치된 진신사리 뒤를 이어 이운행렬에 섰다. 이운 행렬이 지나는 룸비니 사원구역에서 마야데비 사원까지는 네팔 현지인들의 환영인파로 시끌벅적했다. 기도회는 왕복 8㎞ 구간의 이운행사 내내 석가모니불 정근으로 장엄했다.

기도회는 탄생불 탑 주변을 3, 333개의 연등을 밝혀 장식했고, 행사장 주위와 인공호수를 촛불로 둘러싸 장엄을 더 했다.


2556년만의 법신 귀향, 네팔 정부 지대한 관심

기념비와 탄생불 제막식은 네팔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 속에 진행됐다. 108산사기도회원과 고팔 끼라티(Gopal Kiraty) 문화공보부 장관과 로켄드라 비스트 마갈(Lokendra Bista Mager) 관광 및 민간항공부 장관, 슈쉬마 샤르마 문화공보부 차관을 비롯한 룸비니 개발 공사 관계자 등 네팔 정부 관계자, 지역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룸비니 사원 구역에 들어선 스리랑카와 미얀마, 태국, 중국 승려 등 100여명도 동참했다.

기념비와 진신사리 봉안 탄생불 제막식은 네팔 정부의 룸비니 사원 구역 성역화 개발 관심도를 반영하듯 혀지 공영방송인 사가르마타(SAGARMATHA) TV와 붓다와즈 라디오(Radio Buddhaawaaz)가 중계방송했다. 또 네팔 현지 언론사 기자 10여명도 취재에 나서 한국과 네팔의 불교우호교류 및 세계평화 기원 노력에 관심을 보였다.

진신사리 봉안 기념비 및 탄생불 제막은 붓다 석가모니가 현재 인도땅 꾸시나가르에서 열반해 다비한 후 수습된 사리의 일부가 2556년여 만에 탄생지인 네팔령 룸비니로 이운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붓다의 육신이 법신으로 귀향한 것이다.

‘진신사리 봉안 탄생불 탑’ 복장문에는 “만 중생을 향한 애절함으로 땅을 다지고 주춧돌을 세우자 부처님 탄생성지에 장언이 더한다. 세계평화 기원을 담은 이 진신탑을 일러 탄생불 사리탑이라 이름하니 세상 사람을 평안케 하고 불국정토를 이루고자 했던 정법정신과 부합하여 그 기풍이 늠름하다”고 적었다.

혜자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열반이 다가오는 것을 아시고 고향으로 향하던 중 춘다의 공양을 마지막으로 받고 꾸시나가르에서 열반해 결국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면서 “108산사기도회 혜자 스님에게 감동받은 인도 열반당 주지 스님이 기증한 붓다의 법신의 상징인 진신사리를 탄생지로 이운했다는 데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 네팔 카트만두·룸비니=서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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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사 단현 2012-02-19 11:06:59
산치대탑이 아니라 불치사입니다.

2012-02-18 21:25:24
원뿔을 다시 돋구다니...딱!

이 부처님 사리
저 부처님 사리
그 부처님 사리
부처님이 수도 없이 많은디.

원불사 단현 2012-02-18 20:43:03
한국에서 하던 버릇 네팔까지 가서 해대는군요.
스리랑카 산치대탑에는 부처님 치아사리 한 과가 모셔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리는 깊이 감추어져 아무나 친견할 수 없습니다.
대신 부처님오신날 하루만은 바깥나들이를 하시는데
복제품이지요.
인도나 태국 스리랑카에서 부처님 진신사리라고 한국에 가지고 온 사리들은 일반 스님들의 사리를 돈주고 구해서 가져온 것으로 모두 오색영롱한 사리들입니다.
그러나 스리랑카의 치아사리와 인도 델리박물관의 부처님 진신사리처럼 고열로 화장하지 않은 부처님의 사리(뼈조각)와 고열로 뼈가 완전히 다 타버린 후 생긴 결정체인 오색영롱한 사리는 처음부터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부처님진신사리라면 인도의 국보지요.
외국으로 선물하거나 밀반출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어느 병씬이 부처님 사리인줄 알면서도 고맙다고 "오냐! 대신에 이거 부처님 진신사리니까 특별히 준다"하고 덜렁 내주겠습니까?
이번에 범어사 사리라는 것도 참 기가 찰 노릇이지요...
그리고 우리나라 모든 진신사리 다 꺼내 봅시다.
진신사리 단 한 개라도 나오면 내가 분신이라도 할 용의가 있습니다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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