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음식 프로는 몬도가네식 살육 현장”
“TV 음식 프로는 몬도가네식 살육 현장”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2.02.09 15:43
  • 댓글 3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단법인 보리, ‘생태주의 방송모니터링’ 보고서 발간
살아있는 어패류 끓는 물에 집어넣는다. 전어 내장을 꺼내고, 끓는 국물에 낙지를 산채로 넣는다. 살아 펄떡이는 미꾸라지를 끓는 물에 넣고, 소금을 뿌려 발버둥치는 모습을 그대로 방영한다. 도루묵을 잡자마자 생알을 쪽 빨아 먹는다. 주꾸미는 머리가 맛있다며 와작 씹어대고, 생것이 식감이 좋다면서 씹는 소리를 그대로 방송한다. 리포터는 “어서 먹어달라고 저렇게 꼬리를 치켜든다”, 생선 머리에 식칼을 꽂아 피가 뚝뚝 떨어지는 데 “빛깔 참 좋다”고 추임새를 넣는다.

TV 지상파의 교양 프로그램 중 음식소개 방송의 모습이다. 음식은 생명이다. 생명을 유지하는 데 ‘생명’의 훼손이 불가피하다지만 생명체를 단순 식자재로만 인식하는 사회현상이 그대로 방송에 투영된다.

사단법인 보리의 방송모니터링팀은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간 지상파 TV(KBSㆍMBCㆍSBS)의 교양프로그램을 모니터링 한 ‘생명생태주의 시각에서 본 방송 모니터링’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방송모니터팀은 지상파 3사의 교양프로그램 중 음식소개가 포함된 ‘한국인의 밥상(KBS)’ ‘찾아라 맛있는 TV(MBC)’ ‘잘먹고 잘사는 법(SBS)’ 등 10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사단법인 보리가 지난 2007년 발표한 ‘생명생태적 방송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어느 정도 지켜지고 있는지 살펴보고, 방송 전반에 퍼진 생명경시 풍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작업이다.

보고서에 의하면 지상파 방송의 음식 프로그램은 몬도가네식이다. 음식과 생명을 일치하는 대전제는 없다. 신선하고 맛있는 먹을거리를 강조하려 살아있는 생명체를 서슴없이 죽이고, 토막 내고, 회 뜬다. 방송은 여과 없이 장면을 끊임없이 보여주고 리포터는 싱싱한 횟감에 호들갑을 떤다.

보리는 “식자재가 되는 동식물이 단순한 인간의 먹을거리가 아닌 또 다른 생명체임을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명경시 풍조를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요리와 맛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만이 아니다.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음식 관련 방송은 ‘몬도가네식’이다. 가장 좋은 평을 받는 <한국인의 밥상> 역시 육식 식자재만 등장하면 여느 방송이나 똑같이 실망스럽다.

방송에서 소개된 음식의 육식과 채식 비율이 거의 90:10이다.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인구 중 31.7%가 비만이다. 2030년이면 국민의 절반이 비만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방송은 육식 위주의 음식프로그램으로 이를 부추긴다.

푸짐한 양과 외식을 부추긴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은 교육비 부담보다 식생활비를 더 크게 느낀다. 불황의 그늘에서 회식 조장 프로그램은 위화감마저 조성한다. 외식과 푸짐한 양의 음식 조장은 음식쓰레기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킨다. 더 이상 푸짐한 양의 음식을 강조하는 것은 미덕이 아닌 시대라고 보리 측은 강조한다.

이밖에도 보리가 지적한 음식 방송의 문제는 ‘음식만 있고 음식문화가 사라진 것’과 ‘일회용 비닐장갑 사용과 일회용 컵 사용 등 환경위기 조장’ 등이다.

보리는 “우리 사회에 만연되고 있는 살인, 자살, 폭력 등등의 반생명적 사건사고들이 생명경시 풍조에서 비롯된다고 볼 때, 반생명 생태적인 방송행태는 이러한 사회변화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깊이 생각해 볼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리는 “연출을 이유로 동물을 쉽게 수단화, 오락화시키는 동물프로그램에서도 동물이 인간과 똑같은 생명체로 본연의 가치와 행복을 추구하는 권리, ‘동물의 권리’를 가진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우선되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보리는 또 “인식의 전환이야말로 유기동물의 급증현상과 끊임없이 발생하는 동물학대를 막을 수 있는 첫걸음이며, 가장 확실한 대안이 될 것”이라며 “동물프로그램이 동물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와 사람과 동물사이의 조화로운 공존을 모색하는 방송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바쁨 2012-02-16 11:13:28
수고했어요 _()_

불자 2012-02-15 19:23:22
애쓰셨어요.^^
님, 정말 불교에는 문외한 이로군요.
용기가 대단하십니다.

바쁨 2012-02-15 16:18:04
단정적으로 살생하지 말라, 이렇게 명령조로 말씀하지 않았음.
의심스러우면 다른 전문 번역가들한테 물어 보신든지,,

내 말이 붓다의 가르침과 전혀 관계없고, 나만의 그릇된 사견으로 확신, 단정하는 걸 보니
딴데 가서 창피당할 게 뻔함. 짠해서 미리 언질을 주는 것임.

'계'는 수행자 본인이 자신의 마음을 억압, 통제하라는 명령이 전혀 아님.
깊이 깨어있으라는 특별항목일 뿐.
반면 '율'은 스스로의 내면에서 솟은 다짐임.

불자 2012-02-15 15:16:43
이미 앞에서 살생하지 말라는 것이
붓다께서 명령보다 더하신 반드시 지켜야할 계로써,
불교의 기본오계중 첫째 계임을 밝혔고,
님의 살생에 깨어있으라는 말 등이
붓다의 가르침과는 전혀 관계없고, 님의 그릇된 사견임도
역시 아래에 드러내 보였으니, 이 또한 더 말할 것이 없습니다.
이해하고 못하고는 님의 몫에 맡김니다.

그리고 보리님의 말씀을 그렇게 받아들이든 달리 받아들이든,
그것도 님의 몫이라고 이미 밝혔으니,
이 또한 님에게 맡겨둡니다.

바쁨 2012-02-15 14:17:54
생명체는 본능적으로 다른 생명체를 섭취해야 생명체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 대전제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종교적, 문화적 신념으로 타인이 생명체를 섭취하는 걸 비난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당신은 아래에서 어패류나 육류 먹는게 '욕심'이라고 까지 했습니다. 그말에 동의해줄 육류 어패류 먹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보리는 어패류 먹는자들, 요리하는 자들, 프로그램 만드는 자들을 향해 몬도가네라 했고 생명경시를 조장한다고 까지 했습니다. 저는 그걸 지나친 오바, 억지라고 한 것이죠. 보리가 일개 단체가 아니라 종교색채를 띈 곳이니 하는 말이었습니다.

종교적입장에서 생명체에 대한 자비심을 가지는 것을 나는 대견하다, 칭찬할만하다 라고 누누히 밝혔습니다. 그런데 생명체에 대한 그 자비심을 육류,어패류 먹는자들을 비난하는 근거로 사용하지 말라 한 것입니다. 보리는 지금 그걸 하고 있다고요. 이게 종교적 입장, 문화적 입장에서 타자를 꾸짖는게 아니고 무엇입니까. 그럴때 소수인 보리의 입장에 동조해줄 다수의 육류어패류 먹는자들이 있겠냐고요. 결국 보리는 우리는 너희들 보다 생명존중 더 하고 있다는 자위 밖에 안된다는 말입니다.

아래에서 님은 종교는 신념이 아니라 했는데 지금 보리가 종교를 신념차원으로 끌어내려 자신의 신념으로 타자를 평가하고 있지 않습니까? 붓다가 준 불살생 계율이 '신념' '~주의' '~이념' 하나의 '사상체계'가 아닙니다.

붓다는 살생하지 말라, 단정적으로 명령한게 아니라
'살생이라는 행위'로 부터 멀리 떨어져 '살생이라는 행위 전반'에 대해 깨어있어라, 라고 한 것이죠.
보리 역시 붓다와 마찬가지로 그정도 차원에서 말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다만 자신의 행위를 깨어있는 상태에서 하라.
고기를 먹든 어패류를 먹든 깨어있음으로 행하라는 것입니다(사실 모든행위에 다 깨어있어야 하지만).
그런 깨어있음이 고기를 덜 먹는 방향, 어패류를 덜 먹는 방향으로 자연스레 이끌 겁니다.
붓다는 깨어있음을 강조했고
보리는 신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것 같지만 천지차이에요.

당장 붓다가 당신앞에 있고 당신이 육류 보시해 보세요 붓다는 아주 감사하게 공양드십니다.
고기를 어떻게 먹냐, 나에게 왜 고기를 주냐 역성내지 않습니다.
음식(육류,어패류 포함)을 과도하게 먹는 행위가 잘못이지
음식먹는 행위가 잘못은 아닙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