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법학 연구’ 창간…전법·교화 학술적 지평
‘전법학 연구’ 창간…전법·교화 학술적 지평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2.01.19 11:3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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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연구원 2월 3일 봉정식, 실사구시 불교학 지향
한국불교가 직면한 구체적 당면 과제인 전법과 교화를 학술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전문 학술지가 창간된다.

서울 불광사 부설 불광연구원(이사장 지홍 스님)은 30일 <전법학 연구>를 창간한다.

<전법학 연구>는 그동안 교리, 사상, 역사, 문헌학 등 전통적인 불교학이 주로 담당해 불교학 연구의 성과를 기반으로 불교가 직면한 전법과 포교라는 현실적 과제를 학술적으로 풀어내 한국불교의 미래를 열기 위한 실사구시의 측면에서 운영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전법과 교화를 주제로 학술지가 발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법학 연구>는 전법(傳法)과 교화의 학술적 지평을 열어가는 실사구시의 불교학을 추구하면서 한국불교의 현재와 내일을 모색하는 응용불교 전문 학술지로 창간된다. <전법학 연구>의 창간은 한국불교가 직면해 있는 구체적 문제를 조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실천적 불교학의 개척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불광연구원은 “ 2012년 1월 30일자로 발간되는 󰡔전법학 연구󰡕는 현대 한국사회에서 불교가 나아가야할 바를 탐구하고, 불교의 미래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창간되었다”고 밝혔다.

한국불교 현대화에 큰 기여를 한 광덕 스님의 전법행의 유지를 계승하고 하고 있는 불광연구원은 오는 2월 3일 불광사에서 <전법학 연구> 창간호 봉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봉정식 이후에는 전국의 주요 불교기관, 불교학자, 불교도서관 등에 <전법학 연구>를 배포한다.

이사장 지홍스님은 창간사를 통해 “그동안 우리 불교학계의 주류는 학문을 위한 학문, 교리를 위한 불교학에 치중함으로써 지금 여기 한국불교의 문제를 연구하고 토론하는 불교학이 취약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기존의 교학 중심의 불교학이 가진 한계를 지적했다.

지홍 스님은 학문과 현실의 괴리를 극복하기 위해서 “불광연구원은 광덕 큰스님의 전법행을 계승하여 오늘 여기서 불교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길로 가야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탐구하고, 바른 길을 모색하고자 전법과 포교에 초점을 맞춘 실사구시의 불교학을 열어가기 위해 <전법학 연구>를 창간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7월에 개원한 불광연구원은 1년 6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12차에 걸쳐 ‘광덕스님 사상연구’, ‘대만불교 연구’, ‘한국불교의 생태운동’, ‘불사의 현대적 의미’ 등 다양한 주제의 학술연찬회를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40여 편의 학술논문이 발표됐다.

불광연구원은 “<전법학 연구>는 연구원의 학술적 성과를 담아내는 것은 물론 향후 전법과 포교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수록함으로써 한국불교학계에 ‘전법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영역을 개척해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광연구원은 <전법학 연구> 제1기 편집위원장에 김호성 동국대 교수를 위촉했다.
제1기 편집위원에는 김성철(동국대), 김응철(중앙승가대), 석길암(금강대), 이도흠(한양대), 조명제(신라대), 조은수(서울대) 교수를 위촉해, 지난 12일 제1차 편집회의를 개최했다.

<전법학 연구>는 매년 2회씩, 매년 1월 30일, 7월 30일에 발간 될 예정이다. <전법학 연구>에는 불광연구원 학술연찬회에서 발표된 논문은 물론 학술논문집의 창간 목표에 부합하는 논문도 투고 받아 심사를 거쳐 게재할 예정이다.

불광연구원은 “한국불교는 1700년이라는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지만 근대적 의미의 불교학이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1906년 동국대학교의 전신인 명진학교가 설립되면서 부터”라며 “불교학은 주로 불교사상과 교리, 역사와 인물 등 과거지향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주제에 천착해 왔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한다.

또 “학문으로써의 불교학의 발전은 높이 평가할 일이지만 한국불교와 교단이 안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와 고민을 학계가 받아 안지 못하는 한계도 지니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불광연구원은 “기독교의 경우 성서신학 못지않게 조직신학과 선교신학 등 종교적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실천적 신학이 발전해 있음을 고려할 때 불교 역시 전법을 위한 불교학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면서 “<전법학 연구>는 이와 같은 학계와 교단의 요구에 부응하여 창간되었고, <전법학 연구>는 실천적 불교학의 연구 성과들이 발표되는 학문의 장이 됨은 물론, 전법학이 불교학의 독립적인 영역으로 자리 잡는데 초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법학 연구> 창간호 1집 수록 논문은 다음과 같다.

광덕스님 사상연구 - 4편
1. 광덕스님 사상의 개요 - 김선근(동국대 인도철학과 교수)
2. 광덕스님의 삶과 불광사상 - 김재영(불교학박사․청보리회 법사)
3. 광덕스님의 불광사상과 시대적 의미 - 이종수(동국대 연구교수)
4. 순수불교 운동의 의미와 방향 - 석길암(금강대 인문학연구센터 HK교수)

특집: 대만불교 연구 - 4편
1. 대만불교의 실천이념에 대한 고찰 - 김호성(동국대 교수)
2. 대만불교의 성장과정과 특징 - 양정연(한림대 연구교수)
3. 대만불교의 전법과 포교활동 - 이상미(대만국립대 교수)
4. 대만불교의 성공요인과 한국불교의 성찰 - 김응철(중앙승가대 교수)

전법학 연구- 6편
1. 전법학 정립의 방향과 과제 - 박경준(동국대 교수)
2. 고따마 붇다의 전법행과 교화방편 - 유성욱(동국대 BK21)
3. 불사의 교리적 연원과 그 해석 - 태경스님(월정사성보박물관 학예사)
4. 원불과 천불조성의 연원과 현대적 의의 - 한지연(금강대 연구교수)
5. 서양윤리의 동물권리 논의와 불교생명윤리의 입장 - 허남결(동국대 교수)
6. 한국불교의 생명살림운동의 역사와 미래 - 유정길(에코 붓다 대표)

휘보(彙報)
1. 불광연구원 설립 취지문
2. 불광연구원 회칙
3. 논문심사규정 및 게재 원칙
4. 연구 윤리규정 및 규정운영
5. 불광연구원 활동일지
6. 연구원 후원 내용

 

창간사

“전법(傳法)으로 정토를 성취하겠습니다.”

불광사를 창립하고 법등(法燈) 운동을 통해 정법의 광명을 밝히고자 했던 금하광덕(金河光德) 큰스님은 전법으로 정토를 성취하겠다고 발원하셨습니다. 스님은 이런 서원으로 현대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신행모델을 개척하셨고, ‘반야바라밀’로 대표되는 법(法) 중심의 신행체계를 확립함으로써 현대사회에서 한국불교가 지향해야할 전법의 방향을 제시하셨습니다.

교학과 수행이 상구보리(上求菩提)를 추구하는 깨달음의 길이라면 부처님의 지혜광명을 전파하는 전법은 하화중생(下化衆生)을 지향하는 자비의 길입니다. 이(理)와 사(事)가 새의 두 날개처럼 균형을 이루어야 불법이 창성하고, 정법이 오래가는 법입니다. 그런 점에서 법(法)을 이해하고, 스스로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법을 널리 펴는 전법에 대해 탐구하는 것 역시 불자에게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동안 우리 불교학계의 주류는 학문을 위한 학문, 교리를 위한 불교학에 치중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로 인해 학계와 신행현장은 서로 다른 분야처럼 거리가 생겨났으며, 학술적 내용이 포교와 전법에 적용되거나 한국불교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지 못했던 측면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불교학의 연구대상은 시간적으로는 수백 년, 길게는 2천 년 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있었으며, 지리적으로는 중국에서 멀리 인도로 확장되었지만 정작 바로 지금 여기 한국불교의 문제를 연구하고 토론하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불교학은 취약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전법이 정토를 성취하는 길이라면 불교학도 전법의 길을 밝혀야 하고, 전법의 방편을 논구해야 마땅합니다. 불광사는 이와 같은 자각 아래 지난 2010년 7월 불광연구원을 개원하였습니다. 불광연구원은 광덕 큰스님의 전법행을 계승하여 오늘 여기서 불교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길로 가야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탐구하고 바른 길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이런 취지에서 저희 연구원은 비록 개원한지 1년 남짓한 짧은 기간이었지만 12차에 걸친 학술연찬회를 개최하였으며, 이를 통해 50여 편의 학술논문이 발표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같은 학술적 성과를 담아내고, 전법과 포교에 초점을 맞춘 실사구시의 불교학을 열어가기 위해 󰡔전법학 연구󰡕를 창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광덕 큰스님은 평소 사회과학연구소를 설립하여 사회현안에 대한 폭넓은 연구를 통해 불교가 나아갈 바를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에 공헌하고, 불교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계셨습니다. 스님의 이 같은 뜻을 계승하여 본 연구원 또한 한국불교가 직면해 있는 제반문제에 대해서 폭 넓게 연구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저희 연구원의 이 같은 취지에 공감하시고 학술연찬회에 옥고를 발표해 주신 여러 학자님들께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또한 저희들이 활발한 학술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신 보덕학회와 지철스님을 비롯한 여러 불자님들, 그리고 연찬회가 있을 때 마다 귀한 시간을 할애하여 참석해 주시고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 불광사 신도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여러분들의 후원과 참여가 있어서 저희들은 큰스님의 유지를 받들고 실천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저희 불광연구원은 여러분들의 정성과 참여를 바탕으로 더욱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지속적인 성과를 담아내기 위해 학술지 󰡔전법학 연구󰡕를 창간합니다. 오늘 학술지 창간을 계기로 불교학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전법을 위한 학술적 이론을 정립해 나갈 것을 서원합니다.

불기 2556년(2012) 1월 30일
불광연구원 이사장 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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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 2012-01-25 15:42:10
설법은 안되고 설교라야 한다니 무슨 말씀입니까?
說法은 법을 설한다는 말이고, 說敎는 가르침을 설한다는 뜻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곧 법이므로 결국 설법이나 설교나 같은 말입니다.
그런데 무슨 설교는 되고 설법은 안된다니
무엇을 근거로 하시는 말씀인지 납득이 안되는군요.

원불사 단현 2012-01-19 19:59:41
설법이 아닌 설교학이 불교를 살립니다.
관심있는 분은 대구불교방송에서 설교학에 관한 방송을 청취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dgbbs.co.kr/bbs/board.php?bo_table=02_121

무명을 밝히고 수요일, 불과 13분짜리입니다.
부족하지만 단현과 원불사의 발원입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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