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불교방송 위기', 사장후보들 해법은?
이구동성 '불교방송 위기', 사장후보들 해법은?
  • 이혜조 기자
  • 승인 2011.09.21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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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선출… 이채원 "매체 파워 끌어올려야"
선상신 "신뢰회복, 안정적 재원구조 위해 헌신"

오는 26일 불교방송 이사장과 사장이 선출된다.

이사장으로는 영담 스님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사장은 선상신 한국언론진흥재단 경영본부장과 이채원 전 강릉문화방송 사장이 후보로 추천돼 있다.

이사장을 선출하는 명확한 규정은 없다. 이사 가운데 호선하는 것이 관례다. 사장은 대한불교진흥원에서 복수 추천한 두 명의 후보 가운데 출석이사(현재 정수 20명)들이 투표해 다득표한 쪽을 선출한다.

선출을 6일 앞둔 20일 사장 후보자들에게 출마의 변을 간단히 들어봤다.

선상신 한국언론진흥재단 경영본부장과 이채원 전 강릉문화방송 사장은 이구동성으로 불교방송이 안팎으로 처한 어려움이 갈수록 가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선상신 후보는 불교방송 공채 1기인데다 한국언론진흥재단 경영담당 임원 경험을 살리고 종단과 불자들의 신뢰를 회복해 제2 개국의 역사를 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진각종 스승으로 수행했던 부친의 영향으로 매일 아침 20분 이상 진언수행, 학생회와 청년회 활동, 청와대 출입기자시절 청불회 창립에 힘을 보탠 것 등을 불교와의 인연으로 꼽았다.

이채원 후보는 문화방송의 사원에서 출발해 경영진의 정점인 사장까지 지낸 것을 장점이자 강점이라며 불교방송의 경영정상화와 매체 영향력을 비롯한 위상을 지금보다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어머니부터 불교를 믿는 모태신앙이어서 대학교 시절 불교학생반(대불련) 활동을 했으나 한 때 천주교인으로 성당을 다닌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 선상신 한국언론진흥재단 경영본부장

선상신 "20년 불자언론인 인맥, 제2개국 매진"

- 사장 지원 계기는 

불교방송은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2008년 12월 방송광고 판매제도에 대한 헌법불합치 판정으로 안정적인 재정기반이 무너질 위기다. 내부적으로는 청취율 정체, 인력 노후화, 다양한 재원마련 대책이 미흡하다. 신뢰의 위기가 가장 크다. 더 이상 내부 구성원 사이에 갈등과 반목을 보여서는 안된다. 개국 때 불자들의 관심과 격려를 결코 잊을 수 없다. BBS의 어제,오늘을 잘 알고 있고, 한마음으로 제 2 개국의 역사를 열어가는데는 내부 출신인 내가 적임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경영담당 임원 등으로 3년 근무하면서 언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쌓았다. 내부 출신이 경영을 책임질 수 있을 만큼 불교방송도 성장했다. 20여년 언론인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언론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우수한 불교문화콘텐츠를 생산을 통한 불법홍포와 부처님의 중도사상에 기초한 건강한 여론형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 제 2개국의 시작이다.

안정적 재원구조를 위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방송광고판매대행체제의 입법화에 매진하겠다. 1공영 1민영을 통한 연계판매를 법제화하고, 방송발전기금 지원에 대한 근거 조항을 신설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소극적인 후원에서 벗어나, 불교에 우호적인 자본가를 중심으로 미디어펀드를 조성해 장기적으로 방송환경 변화에 대비하겠다.

불교방송 청취자 분석을 통해 타켓 오디언스를 분명히 하고, 인력과 재원을 선택과 집중이라는 원칙에 따라 효율적으로 분배하겠다.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력을 이끌어내겠다. 불교방송 자문위원회(가칭 BBS 조찬포럼) 구성, 본사와 지방사의 상생을 위한‘특별위원회’구성, 경영에 직원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T/F 구성 등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

- 불교와의 인연은

평생을 대한불교 진각종의 스승으로 수행한 부친으로 인해 어릴 적부터 부처님 법문을 접했다. 매일 아침 20분 이상 진언수행과 매주 법회에 참여한다. 학생회, 청년회 활동을 주도적으로 했고, 대한불교진각종 전국청년회장을 역임했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취업을 했으나, 불교방송이 개국한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바로 사표를 내고 1989년 11월 1일 공채 1기로 입사해 기자로 19년 1개월을 근무했다. 출입처에서 불교에 우호적인 인사들과 긴밀한 교류를 가질 수 있었다. 청와대 출입기자 시절 박세일, 이각범 수석 등과 함께 청와대 불자회 창립에 을 보탰다. 한마디로 저의 삶은 불교와 함께 시작되었고, 앞으로 어떤 자리에 있더라도 불교의 발전과 불법 홍포를 위한 태도는 계속될 것이다.

▲ 이채원 전 강릉문화방송 사장
이채원 "어려움 타개, 불교방송 매체 파워 키울 터"

- 불교방송 사장에 지원하는 각오는

아직 결과는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얘기하기 조심스럽다. 이사회 면접시 충분히 설명했다. 누가 물어도 똑같은 얘기다. 종교와 지역방송은 많이 어렵다.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다. 문화방송에 입사해 사원에서부터 사장까지 해봤다. 사장은 경영진의 정점이다. 이런 이력이 강점이자 장점이다. 불교방송에 그런 점이 필요한 시기다.

불교방송의 위상도 지금보다 나아지게 만들 것이다. 방송사로서 파워와 매체력을 올려야 한다. 그것이 개인적으로도 방송인으로서도 포부다.

- 불교와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됐나

집안 어머니가 절에 다녀 자연스럽게 불교를 접한 일종의 모태신앙이다. 대학교에서 불교학생반으로 활동했다. 졸업 후 취직 공부하면서 좀 멀리했다. 그러나 등산으로 하다보면 산에 절이 있지 않나. 재적사찰을 두지는 않았지만 인문학적으로 교리가 맞고 가깝다.

결정적으로 강릉문화방송 시절, 동해안에 있는 많은 사찰을 접하면서 소홀했던 감정들이 되살아났다.

- 인물정보에 천주교라고 기재했던 사실을 확인했는데

관계자들에게 미리 말씀드린 사안이다. 2005년 잠깐 성당나갔다. 회사의 간부가 되면 언론사등에서 개인 프로필을 적어 보내라고 연락이 온다. 그 때 적어 내고 잊고 있었다. 1년정도 성당에 나갔는데 교리가 맞지 않아 계속 다니지 못하겠더라. 나도 모르고 있었는데 프로필 수정이 안 된 모양이다.

강릉문화방송 사장 때 낙산사 스님들을 비롯해 관계자들에게 사실을 얘기했었다. 지금은 전혀 성당을 다니지 않는다.

우리나라 뿐아니라 기본적으로 윤회와 업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데 주위에 사찰로 오라고 권유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다 교화나 성당은 적극적으로 권유해 마지못해 나가게 된다. 한 번 나가게되면 사람들을 사귀게 되고 그러다 보니 뿌리를 내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불교 교리를)인문학적 정서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다. 불교적 사상이 녹아 있다.

(기사 작성 및 인터뷰 배치는 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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