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가 창조론 인정? 하필 아쇼카왕?
불교가 창조론 인정? 하필 아쇼카왕?
  • 이혜조 기자
  • 승인 2011.08.25 11:31
  •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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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쟁위 '종교평화선언' 일부내용·절차 등 논란
조계종화쟁위원회가 지난 23일 초안을 발표한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불교인 선언 - 21세기 아쇼카 선언-'이 내용과 절차면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종교간 평화라는 거대담론은 대체로 긍정하면서도 기독교의 핵심교리 중 하나인 창조론을 사실상 인정하고 종무회의에서조차 '오쇼카 선언'이라는 명칭을 포함한 내용의 수정 검토를 지시했음에도 초안을 언론에 그대로 발표해버렸다는 지적이다.

조계종 총무원 등에 따르면 최근 종무회의에서 '종교선언'에 대한 보고를 받고 내용 검토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10월께 종단 명의로 공식발표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그런데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초안을 그대로 발표해버렸다.

공개된 초안은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종교가 상호존중과 호혜의 정신으로 보다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불교인들의 반성과 실천, 다짐 등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선언문은 △총론 △종교평화를 위한 불교인의 입장과 실천 △불교인의 서원 등으로 구성됐다.

총론은 종교간 갈등상황에서 불교인들이 이웃종교를 진정한 이웃으로 생각하는데 충분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있다.

불교인의 입장과 실천 부분에서는 △열린 진리관 △종교다양성의 존중 △전법과 전교의 원칙 △공적 영역에서의 종교활동 △평화를 통한 실천 등의 구체적인 기준과 실천지침을 세분화했다.

불교인의 서원 부분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소중히 여기는 만큼 이웃종교의 가르침도 소중하게 여기겠으며 이웃종교인과 더불어 고통받고 소외된 모든 생명들의 행복을 위해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겠다는 다짐과 서원을 기술했다.

문제는 선언문 내용에서 기독교의 창조론을 인정하는듯한 대목이 여럿보인다는 점이다.

<불교와 정책> 법응 스님은 "아무리 초안이라 해도 상대 종교의 교리 자체인 창조론을 인정하고 연기법을 부정하는 인상을 주는 내용은 자칫 아무종교나 믿어도 되며, 불교의 포교를 무력화하고 불교인으로서 신심의 자부심을 뭉개는 내용이 다분하다"고 분석했다.

법응 스님은 "특히 '나의 종교가 우주 전체를 담고 있듯이 상대의 종교 또한 우주 전체를 담고 있습니다'라는 선언문의 대목은 연기관과 창조론을 혼돈케하는 대표적 사례다"며 "불교의 입장에서 볼 때 창조론도 하나의 무명에 불과한 번뇌라는 규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선언문에서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총무원 관계자는 최근 종무회의에 '아쇼카선언'이라는 제목을 문제삼았고, 화쟁위 관계자는 이를 수정하겠다고 했으나 기자회견에서는 원안대포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아쇼카왕은 수도 파탈리푸트라를 공격해 다른 왕자들을 모두 죽였고, 즉위 후 10여년 간 정복왕으로 이름을 날렸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따라서 당시 종무회의에서 아쇼카선언이라는 명칭의 부적절성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자 화쟁위 관계자는 수정하겠다고 답변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법응 스님은 "불교가 무엇인지 주장하려면 역사나 현실을 부정할 필요는 없으나 완벽해야 한다"며 "아쇼카왕의 관점에서 볼 때 참회하고 선을 베풀어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면, 지금 상황에서 살육의 독재자도 인정해야 한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설령 그것이 진리에 맞다 해도 공개선언할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종무회의에서 초안을 보고받을 때도 여론수렴과정을 거쳐 오는 10월께 종단명의로 발표키로 했으나 회견에서 초안을 공개한 것은 종단 정서나 절차에 벗어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총무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화쟁위 내부 검토회의를 거친 것은 사실이나 공개적으로 발표할 때는 원로회의 중앙종회 등의 합의과정이나 설명을 거쳐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검증이 덜된 초안을 공개해 언론에서 대서특필해버렸는데 실제 종단 차원에서 10월 발표시 맹숭해질 수밖에 없다"며 "종무회의의 검토지시도 왜 화쟁위가 무시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그는 "지엽적인 문제제기라는 반발도 있을 수 있지만 대국민 선언은 우선 내용면에서 완벽해야하고 내부고객인 불자들을 먼저 설득해야 한다는 점에서 창조론 문제 등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분적인 내용과 절차상의 흠결등에도 불구하고 종교간 평화를 공개적으로 불교계가 먼저 선언했다는 데는 긍정하는 입장이 우세한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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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31 09:34:26
하는 짓도 정말 싫어.... 쇼맨십이 장난이 아니야.....

일단은 2011-08-29 23:53:19
알게 된 걸 그나마 다행으로 ... 불교나 기독교나 목사나 중이나 비구승이나 은처승이나 도법이나 자승이나 모든게 원융무애한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

주시자 2011-08-29 23:39:52
깨달은 부처님께서 나의 가르침만이 최고의 진리이고....이런식으로 잘난 체 하신적 없습니다.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법상 비법상등 모든 상을 떠난 분이니 자의식이나 에고가 있을 까닭이 없지요.
조금이라도 그런 생각을 하셨다면 아상 등 상에 떨어지고 그러면 중생으로 전락하는 것이니까.

하지만 부처님께서 진리 아닌 것을 진리라고 인정하신 적 단 한번도 없습니다.
사후 영혼이란 존재를 믿는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힌두교에 대해 그러한 영혼은 없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존재계는 스스러 그러할 뿐 창조주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서 세상을 만든 것도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의 위와같은 가르침이 '그냥 나'님이 보시긴에 독선과 맹신, 아집으로 보이실리 없죠?
부처님은 단지 진리인 것만 말씀하셨습니다. 진리 아닌것(타종교)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파괴하라,
배척하라...이런식으로 지시하신적은 없죠. 기사에서 언급한 내용도 그정도 차원입니다. 타종교의 교리에 대해 불교와 너무 다른 것은 다른 것 그대로 말해야 옳은 것이지 타종교도 진리다~ 이래 버리면 안되는 것이죠.

화쟁위가 오버한 것 맞습니다. 타종교의 현실적 존재를 인정하는 것과 타종교의 교리를 인정하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타종교의 교리가 진리라면 구태여 스님을 고집할 이유가 없습니다. 애시당초 출가할 이유도 없죠. 결혼도 하시구 애도 낳고......공부할 필요없이 그냥 주여~ 외치면 되죠.

기사가 지적하는 것은 타종교를 배척하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불교의 교리에 견주어 타종교의 교리는 진리일 수 없습니다. 누구보다도 스님들이 잘 아는 사실인데 어째서 화쟁위는 좋은게 좋은거라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타종교의 진리?를 인정해 버렸을까요.

오버하지 맙시다. 부처님은 제자들 불교도들의 마음속에서 모든 것을 빼앗는 분입니다.
이념, 사상, 관념,철학, 믿음,영혼,아트만,창조신,절대자....인간이 의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빼앗는 분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근본만 남겨놓습니다. 순수한 무, 공...아무튼 언어로는 가늠할 수 없는 어떤 경지로 인간을 이끌고 가죠. 그 지점이 독존입니다(천상천하유아독존). 인간으로 하여금 독존(홀로있음)하게끔 하죠. 그 독존이 자유입니다. 신없이도 의지처 없이도 인간은 최고의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죠.
그런 가르침이 타종굥[도 있습니까? 네????

그냥 나 2011-08-29 21:53:12
부처님께서 나의 가르침만이 최고의 진리이고 유일한 진리이고 비교할 데 없는 진리라고
말씀하신 바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나의 가르침은 넓은 숲속의 나무잎중 한줌에 불과하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부처님이 진리이면 예수님도 진리이며,마호메트도 진리입니다.
개개인의 근기, 성품, 호감에 따라 부처님을 따르고 예수님을 따르고 마호메트를 따르는
것이 다를 뿐이지요. 독선과 맹신, 아집은 어버이 연합, 근본 기독교인들의 전매특허지
불교인이 지녀서는 안되는 나쁜 덕목입니다.

수행자 2011-08-29 11:28:36
한마디로 불교에는 진리가 없다는 말입니다. 이것저것 좋게 믿으면 된다는 논리
잘 읽었습니다. 저도 평화선언문을 기사로 봤는데, 첫마디부터 속된말로 기가막히고 코가 막히더군요. 대도무분, 대장부 일대사인연의 무상정등각이 상대적 진리로(절대적진리의 상대주의화) 떨어지고
우리가 꼭 불교를 믿거나 수행을 할 필요가 없는데 말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이 진리는 여래가 세상에 오거나 오지 않거나 상관없이 존재하는 진리라 했습니다. 이 진리에 비추어 육사외도를 비판하고, 참된 진리에 도달하는 방법을 우리들에게 일러 주셧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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