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무소’가 ‘주민자치센터(Center)'로 바뀌었다. 이에 대해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최소단위 행정기구에 영어(미국)식 명칭이 붙은 것이다.
이번 ‘도로명주소’는 결국 영어로 치자면 거리를 의미하는 ‘스트리트 Street'가 될 것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확대 해석이 아니라 설사 의도하지는 않았다 해도 그 저변은 현실에서 친미 기독교식의 의식화의 결과가 초래될 수밖에 없다.
거리를 의미하는 ‘스트리트 Street'는 ’로(路)‘로 풀이하면 각자가 걸어 다니는 길의 의미로서 개인주의적 의미와 획일적 사고가 다분하다.
그러나 ‘동(洞)’은 같은 물을 마시고 산다는 공동체의 의미, ‘리(里)’는 마을의 의미로서 밭이 있고 토지가 있으며, 사람이 있는 곳이라는 의미로서 ‘동 과 리’는 인간성의 입체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다분히 동양적 사유의 세계인 입체성과 곡선 즉 원의 의미다.
어느 집단보다도 우리의 전통문화의 보존에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하는 조계종이 주민자치센터라는 해괴망측한 이름을 붙일시 침묵했다. 몰랐다면 책임감 회피이며, 나태했다면 자격이 없음이라 질타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도로명주소’ 사건에도 종단은 입체적이고도 강력한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 동사무소와 리 와 동의 삭제는 전통문화는 물론 불교문화의 말살의 결과를 반드시 초래한다.
앞으로 전국의 산, 강 이름도 교체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나아가 토암산을 제2석굴암 운운하며 개발에 단초를 제공하면 결국 현재의 석굴암의 주변 환경과 역사의 입체성을 잃게 된다. 불교의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
한국불교를 대표한다면서 기본적 소양과 인격이 부재한 오늘날 승려들의 무지와 방관이 초래하는 결과라 아니할 수 있는가? 서구문화의 한 단편인 기독교주의에 우리의 전통문화가 잠식당하는 현실에 그저 미미한 대응이다. 확대 해석하면 공범이며 방조범이다.
종단에 대고 잘하라고 쓴 소리하는 것이 해종행위이며, 이상한 승려로 물아가는 현실이다. 외부세력에 의해 한국불교의 주추와 기둥이 흔들리고 무너지게 하는 집단세력에 제대로 된 대응을 못하고, 외면하는 승려가 바로 해종행위자이며, 멸불을 자초하는 마군이 아니고 무엇인가.
도로명 주소 1차 대응에 총무원 2층 국제회의장에서 종단과 각 단체 책임자 와 실무간부의 토론과 성토의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는데 고작 이런 식이다. 이래가지고서야 정부가 반응하겠는가. 주민자치센터를 다시 동사무소로 회귀시켜야 한다.
3,962억 원을 들여 2014년부터 새 주소로 전환된다면 직간접적으로 전통과 불교문화는 서울을 중심으로 해서 각 도시에서부터 사라지게 된다. 불교와 전통 지명이 사라지는 것이 1차 문제라면 더 큰 근본적인 문제는 국민의식을 서구문화화 시키는데 있다 활 것이다. 불과 이름변경 요청건수가 579건이다. 누가 어떤 저의인지는 모르나 서구문화주의의 한국사회화에 흑자가 분명하다.
다음달 27일은 범불교도대회 기념일이다. 이 날 총무원장스님이 전통문화수호와 대한민국의 역사 문화의 체성을 찾는 큰 법석을 종단차원에서 펴고 직접 마이크를 잡아야 한다. 도로명 주소에 대한, 전통문화 말살에 대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法應(불교와 정책 운영위원)
그럴 의지가 있나?
그만한 그릇이 되나
거저 강건너 불구경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