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은커녕 산하의 숨통 조이는 MB정부
회생은커녕 산하의 숨통 조이는 MB정부
  • 법응 스님
  • 승인 2011.07.21 10:55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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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백두대간 개발'로 훼손될 민족문화·조계종
겸허(謙虛)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사전적 풀이는 ‘마음에 잡념이 없고 겸손함. 잘난 체하거나 아는 체함이 없이 제 몸을 낮춤’입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자연에 대하여 겸허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자연에 대한 겸허함을 상실하고, 쉽고 우습게 여기고 있습니다.

현대 과학의 눈부신 발달과 기술의 진보가 자연에 대한 지배욕을 부추겨 왔으며, 물질에 집착하고, 인간이 자연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한 채 ‘자연 위의 인간’으로 스스로를 잘못 규정하고 있는 까닭입니다.

현 정부 들어 4대강사업으로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에 대한 대대적인 준설, 보의 설치, 자연의 흐름을 깨는 잘못된 하천 정비로 인해 직선화된 물길 등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문제는 강우에 의한 재퇴적과 두부침식이 발생하며, 생물다양성 및 천연의 입지환경이 파괴되었으며, 이로 인해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고 심각한 문제들이 파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지리산에서 끝나는데, 그 지세는 오행으로 보아서 물을 뿌리로 하고 나무를 줄기로 하는 땅이다. 검은 것을 부모로 삼고 푸른 것을 몸으로 삼았다. 만일 풍속이 토질에 순응하면 크게 번창하고 역행하면 재앙이 있을 것이다.’도선 국사가‘고려사절요’에서 표현한 우리 국토입니다.

옛 지도에 나타난 산맥을 글로 정리한 것이 1800년경에 찬표된 산경표(山經表)입니다. 산경표에는 전국의 산줄기를 하나의 대간(백두대간)과 하나의 정간(장백정간) 그리고 13개의 정맥으로 규정하고 여기서 다시 뻗은 기맥(氣脈)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산맥 이름 가운데 산 이름으로 된 것이 2개(백두, 장백)이고 지방의 이름으로 된 것이 역시 2개(해서정맥, 호남정맥)인데 반해 나머지 무려 11개의 산맥이름들이 전체적으로 강 이름을 모태로 하고 있고 그 강의 방위로써 위치를 표시한 특징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백두대간에서 뻗어 내린 정맥의 시작은 특정한 산이고 끝은 대체로 강 하구의 해안선으로 연결되었다는 것입니다. 산과 물(강)의 거멀못같은 관계를 말한 것이지요.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 본다면 최종 피해지는 기실 백두대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정부가 엎친 데 덮친다는 식으로 죽어가는 생명을 회생시키지는 못할망정 백두대간을 소위 ‘백두대간 권역 기본구상(안)’을 통해 절단내려하고 있습니다. 마치 전장의 군인이 적군을 확인사살이라도 하듯이 말이죠.

전략 ➀ - 백두대간 생태계 보전 복원 및 현황이용.
전략 ➁ - 생태⋅역사⋅문화가 융합된 관광지대 구축.
전략 ➂ - 청정 웰빙 고부가치 식품 약초 클러스트 조성.
전략 ➃ - 백두대간 접근⋅정보 환경 개선과 향후 추진 방향
△지자체간 연계협력이라는 ‘초광역 개발’의 원칙에 충실하여 지자체간 공동발전 및 기존 지역개발사업과의 차별화를 도모 △‘효과적인 백두대간 연계협력사업 추진’을 위해 12년 시범사업예산 확보 및 향후 절차의 적시 추진하며, 2012년 6월까지 ‘권역별 발전종합계획 수립(지자체, 국토부)’
(백두대간 권역 기본구상(안)에서 발췌)

백두대간은 이미 도로, 광산, 산사태, 유락시설, 스키장, 골프장 등으로 훼손돼 신음을 앓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정부라면 백두대간을 비롯한 국토 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건강성에 대한 진단부터 해야 합니다. 국토와 생태계 전반에 걸친 파괴에 따른 정밀진단을 해야 합니다.

결국 정부는 “백두대간 권역 내 다양한 자원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하여, ‘생태계 보존’과 ‘지역사회발전’의 조화로운 추진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명분하에 ‘물질적 만족감의 충족’을 위해 국토의 파괴를 부추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한 불교계의 피해도 심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한 백두대간의 중심 산이라 할 ▲북악산 ▲오대산▲설악산 ▲두타산 ▲봉황산 ▲소백산 ▲속리산 ▲황악산 ▲가야산 ▲지리산, 남한의 정맥인 ▲낙남정맥(지리산 - 낙동강 하구 간) ▲한북정맥(북한측 백봉 - 서울도봉을 거쳐 장명산 간) ▲낙동정맥(낙동강 동쪽 매봉산 - 다대포간) ▲한남금북정맥(속리산 천황봉 - 칠현산 간) ▲한남정맥(칠장산 - 강화도 문수산성 구간) ▲금북정맥(칠현산 - 태안반도 안흥진 간) ▲금남호남정맥(장수 영취산 - 진안 부귀산 구간) ▲금남정맥(전부 마이산 - 부소산 조룡대 구간) ▲호남정맥(강진 만덕산 - 광양백운산 구간)이 광역적으로 개발된다면 결국에는 국토환경이 훼손될 것입니다. 산지에 위치한 전통사찰들의 온갖 것을 잠식해 수행환경의 파괴로 이어지고 나아가 불교를 내외형적 세속화로 이끌 것이 자명합니다.

이 땅의 불교와 승려는 산을 멀리하거나 산지를 파괴하고서는 생명력을 잃게 됩니다. 조계종의 입장에서 현 이명박 정부의 4대강사업에 이은 백두대간권역의 종합개발은 의도성 여부를 떠나서 반드시 불교와 민족문화를 사장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보아야 합니다.

조계종과 불교관련 NGO는 물론 신행단체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깊게 인식하고 정부의 백두대간 개발에 대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 저지해야 할 것입니다. 아직은 초기단계라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나 긴장을 해야 함은 분명합니다.

출가 사문이 되는 것을 입산(入山)이라 합니다. 나라 땅에서 우리의 산이 갖고 있는 고유한 가치와 기능을 빼앗아 가버린다면 입산은 성립될 수 없습니다. 어찌해야 하는지요.

/法應(불교사회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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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2011-07-24 22:10:25
이 정권은 그것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나라든 그런 무리들에게 권력이란 고통을 낳는 도깨비 방망이요 관계된 사람들 모두를 고통에 빠지게 하고 결국 자신도 고통에 빠지게하는 도구일 뿐이다.
권력이 사악한 무리에게 주어져서도 안되고 그런 무리들이 권력을 갖는 것이 얼마나 해로운 일인지를 우리는 다시금 확인한 것이다.

2011-07-22 11:22:39
불교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다고? 지럴허네
언제는 니들이 수렴안했냐?
4대강죽이기 사업도 전문가들 의견, 환경단체 의견 다 수렴해서 한거잖아
(정작 전문가들 의견, 환경단체 의견 다 개무시 해 놓고선)

김리숙 2011-07-22 09:25:04
정부는 백두대간을 초광역적으로 보전.관리하고 친환경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백두대간 기본구상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기본구상은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기본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며, 기본구상 추진방향에 백두대간보호지역은 생태보전사업, 훼손지 복원사업 등에 집중할 것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기본구상 마련 과정에서 정부는 불교계와 환경단체, 관련 전문가의 의견도 수렴하였으며,

종합계획 수립시에도 불교계, 환경단체, 시민단체의 지속적인 자문을 통하여 생태계와 불교문화자산의 보전.관리 등에 대한 의견을 적극 수렴할 계획입니다.

불교 2011-07-21 14:45:11
지금까지 진행된 사안(종교편향=> 불교탄압=> 불교말살)을 보건데
이는 개신교정권의 치밀한 계획하에 주도면밀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불교말살 중 불교의 여론이 불같이 끓어 오를 때면 완급조절하는 식으로 불교를 얼르고 달랬다가
느닷없이 뒷통수 치는 수법으로 자기들 계획을 밀어부친다.
밀어부치는 것도 꼭 가카처럼 무식하게 좌고우면 없고 이미지 신경 안쓴다.

슬프다.

탄압이 그렇게 진행되도 조계종단은 아는지 모르는지 ...목석인지 둔감하다.
현재 총무원과 조계종단 수뇌부 스님들은 과거 개신교에서 침투시킨 간첩은 아닐까?
그런 의심이 들 정도로 불교를 파괴하려는 정권과 스님들 관계가 친밀하기 때문이다.
자기 종교가 파괴되는걸 보면서도 유유자적하는 스님들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무식한건가, 줏대가 없는 건가, 노예근성에 쩔어서 근런가.... 도통 이해불가이다.

그래서 슬프다...너무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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