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를 찾는 불교신자들이나 일반인들에게 통도사는 불보사찰이며 불지종가이자 국지대찰이라 설명합니다. 불지종가, 국지대찰이란 명칭에는 통도사에 대한 우리 종도들의 자부심이 묻어 있습니다. 통도사를 창건하신 자장율사로부터 구하스님 그리고 경봉스님과 월하스님까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수많은 역대 큰 스님들께서 몸소 실천하신 계율 존중과 화합의 정신이 우리 종도들의 자부심입니다.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작금의 통도사 문제에서 우리 승가가 찬탄하고 지키려고 노력하는 계율 존중과 화합의 정신은 어디에 있습니까?
지난 3월 통도사에서는 ‘자성과 정체성 회복을 위한 사부대중 결집대회’를 봉행하였습니다. 결집대회에서 통도사 사부대중은 자정과 성찰의 노력을 통해 불교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기를 결의 하고 자정과 쇄신을 위한 5대결사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의 했습니다. 자성과 쇄신을 결의한지 불과 2달여밖에 지나지 않은 지금 통도사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지난 3월의 결의를 무색하게 하는 잡음과 파열음뿐입니다. 결집대회를 통해 집결된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생각과 뜻을 모아야 하는 이 시기에 통도사 내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애석하게도 자성과 성찰이 아닌 주지 문제를 놓고 벌이는 극단적 대립과 갈등의 현상만 있습니다. 긴시간 승가의 전통이 대중의 화합임을 외쳐왔던 우리들은 스스로를 기만하고 분열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불자들과 대중들이 모은 결의는 문중간의 갈등과 이익에 파묻혔고, 불자들과 대중들은 또 다시 실망과 좌절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 어디에도 화합의 모습은 없습니다. 통도사의 나아갈 방향과 역할에 대한 논의나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통도사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없습니다. 주지라는 직이 가진 역할에 대한 고민보다는 주지를 통한 이익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그 흔한 공약조차 없습니다.
얼마전 불교언론에 안타까운 심정을 밝힌 본사 선배스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불교포커스“불지 종가를 태우시렵니까?”> 저희 역시‘초가 삼 칸’ 태우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기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산중총회를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스님들께 감히 묻습니다.
스님들께서 산중총회를 통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승가의 정체성과 대중의 화합을 지향하고 있는지요?
산중총회가 통도사 대중들을 화합시킬 방안인지요?
계율을 지키고 화합을 우선하는 통도사의 가치와 이번 산중총회가 부합하는지요?
산중총회의 반대쪽에 있는 스님들께도 감히 묻습니다.
스님들께서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스님들께서도 혹시 문중의 틀에 갇혀 있지는 않습니까?
통도사의 가치와 발전보다는 문중 중심의 사고의 틀에서 이기만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스님들의 방법으로 분열된 대중을 화합시킬 방안은 있으신지요?
그리고 작금의 소용돌이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애써 눈길을 거두고 귀를 닫고 계신 스님들께 감히 묻습니다.
통도사 대중의 한사람으로서 지금 이시기의 스님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자신의 안위를 위해 계율을 존중하고 화합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러한 안타까운 사태가 만들어지기까지 이해 당사자는 물론 450여 통도사 대중은 누구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책임은 승가의 정체성을 자각하는 일이며 통도사 대중의 화합을 위한 노력이어야 합니다.
오늘 통도사 대중의 선택과 행동은 통도사의 미래에 역사로서 남겨질 것입니다. 그 역사가 건강한 화합의 역사로 남겨질지 아니면 분열과 갈등의 역사로 남겨질지를 우리는 고민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통도사 산중 어른 스님들, 대중 여러분들께 삼가 말씀드립니다. 우리 모두에게 통도사의 안정과 수행도량으로의 위치는 너무도 소중합니다. 우리에게 통도사는 고향이며 삶의 공간입니다. 더 이상 우리의 고향 수행 도량이 갈등과 분열의 부끄러운 온상이 되지않도록 지켜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우리 스님들을 바라보고 있는 많은 불자들에게 더 이상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통도사가 여러 위기 속에서 지켜온 화합의 가치가 무너지지 않도록, 통도사를 향하는 불자들의 자부심과 기대가 무너지지 않도록, 서로를 향하는 갈등의 마음을 내려놓도록, 이끌어 주시길 요청합니다. 그리고 이 다툼을 통도사가 지향해야하는 가치를 논의하는 장으로 이끌어 주시길 요청합니다.
통도사의 안정과화합을 바라는 대중 일동
효범, 묘경, 진범, 보화, 만초, 신공, 지봉
(통도사의 현재의 모습에 염려하고 안정을 바라는 많은 스님들께서 이 호소의 글에 지지와 동참을 보내 주셨습니다. 그러나 동참하신 분들의 법명을 모두 거명하는 것은 또다른 세력으로 여겨지는 우려가 있어 이 지면에는 실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뒤에서 암수나 만들어내는 총림이 뭐가 필요합니까!
어른이라는 분들이 꼼수나쓰고
필욜없습니다.
총림해제 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