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결과분석> ⑤ 지역감정 해소
<6.2 결과분석> ⑤ 지역감정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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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6.0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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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텃밭 영호남서 망국적 지역주의 해소 조짐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6.2 지방선거는 지방권력 지형을 일순 바꿔놓았다.

4년 전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12곳을 석권하는 등 지방정부.의회를 `싹쓸이'했던 한나라당은 비(非)영남권 가운데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2곳 확보에 그쳤으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민주당은 견제론과 야권연대에 힘입어 열린우리당 시절의 전패를 만회했다.

민주당이 불모지인 영남과 강원에서 교두보를 구축하고, 한나라당도 호남에서 마의 지지율 10%를 돌파하는 등 망국적 지역구도에 균열이 생긴 것은 정치사적 의미를 갖는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수도권 광역 한나라 2곳 수성, 기초 무게중심 한→민주 = 4년 전 수도권 광역단체장 3곳과 함께 기초단체장에서도 서울 25곳 전승 등 전체 66곳 중 61곳에서 이겼던 한나라당은 이번엔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

광역단체장에선 경기에 이어 막판까지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었던 서울까지 지켜냈지만 기초단체장의 경우 3일 오전 7시 현재 서울 4곳, 경기 10곳, 인천 1곳 등 15곳에서만 이긴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반면 민주당은 당선 가시권에 드는 듯했던 서울시장을 눈앞에서 놓치긴 했지만 인천시장을 확보한 가운데 기초단체장의 경우 잠정집계 결과 서울 21곳, 경기 19곳, 인천 6곳 등 46곳에서 승리했다.

2006년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수도권 기초단체장을 통틀어 경기 1곳만 이겼던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무너진 지역구도 =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텃밭인 영.호남에서 강세를 유지하는 지역구도의 기본 틀은 유지됐지만 적잖은 변화가 일어났다.

야권 단일후보였던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비(非)한나라당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경남지사로 당선됐고, 울산에선 민주노동당 후보가 범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북구청장을 탈환했다.

역시 한나라당 강세지역이었던 강원지사 선거에선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나서 첫 민주당 출신 지사 탄생 기록을 세웠다.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에서 광역단체장 3곳 모두 수성에 성공했지만, 한나라당 차출인사 3인방이 의미 있는 득표율을 올리면서 독식 체제는 다소 완화된 흐름이다.

한편 민주당에서 분화한 국민참여당, 평화민주당 등 신생정당은 호남에서 기초단체장 확보에 실패하는 등 부진을 겪었다.

◇한, `중원' 충청도 내줘 = 4년 전 대전과 충남.북 등 충청권을 석권했던 한나라당은 세종시 표심이 향배를 갈랐던 이번 선거에서 3곳 모두 야당에 내줬다.

충남.북에선 민주당 안희정 이시종, 대전에서는 선진당 염홍철 후보가 각각 도지사.시장에 입성했다. 이들 모두 세종시 원안 사수론을 전면에 내걸었었다.

대전.충남을 기반으로 충청권 맹주를 자임해온 선진당의 경우 대전 1곳을 차지하는데 그치면서 지역정당 퇴조세도 나타났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33곳 가운데 절반에 육박한 16곳을 차지한 4년 전과 달리 선진 13곳, 민주 9곳, 한나라 8곳 등의 순으로 한나라당세가 급격히 퇴조했다.

한편 제주에서는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됐던 무소속 우근민 후보가 당선되고 호남 등 각지에서 무소속 후보가 약진하는 등 `무소속 강세' 전통이 이어졌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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