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유지를 받든 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는 1일 "법정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스님의 저서를 출판한 국내 모든 출판사와 협의 끝에 절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에 따라 맑고향기롭게는 법정스님 49재인 이달 28일까지 새 인지를 발급하고, 출판사들은 7월 30일까지 책을 서점에 출고하며 12월 31일까지만 서점에서 판매하게 된다.
이는 법정스님이 지난달 11일 입적한 이후 저서들을 읽고자 하는 독자 요구가 빗발친 점과 짧게는 1∼2년, 길게는 9년까지 출판 계약 기간이 많이 남은 점,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에 가져가지 않으려 한다"는 스님의 유지를 함께 고려한 결과라고 맑고향기롭게는 설명했다.
법정스님의 책으로는 300만부 넘게 팔린 대표작 '무소유'와 법정스님 입적 이후 베스트셀러 정상을 지키고 있는 '아름다운 마무리', '홀로 사는 즐거움', '일기일회', '맑고 향기롭게' 등이 있다.
특히, '무소유'는 법정스님 입적 이후 추가 발행되지 않아 품절 상태였고 중고책 값이 치솟는 현상까지 있었으나, 범우사가 이번 달부터 발행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독자들은 곧 서점에서 '무소유'를 새 책으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맑고향기롭게는 각 출판사에 남아 있던 출판 계약 기간에는 인터넷 등에서 법정스님의 책 내용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으며, 앞으로 받게 되는 책 인세 수익금은 법정스님의 뜻에 부합하는 쪽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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