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스님 결사 항전하신다구요.
전선을 총무원은 물론 최고 권력까지도 타켓으로 삼으셨습니다.
실명거론까지 하시면서 말입니다.
명진스님,
지금 대통령 노무현 아닙니다.
이젠 저도 까놓고 말하겠습니다.
노무현 때 진보 인사들 재미 볼 때, 승가에선 명진스님이 가장 큰 수혜자 아니었습니까?
거침없는 행보는 정치가를 무색하게 하셨지요.
명진스님,
진보적 코드가 맞아 몇 년 아주 ‘마음 껏’해도 아무 탈 없으셨다고, 그 하신 ‘마음 껏’이 다 정당했던 것이라고 확신하십니까?
세속의 이해 관계나 정치적 신념에 관련 된 사안에 대해선, 더욱 신중에 신중을 기해도 오해의 소지가 있게 마련인 곳이 사바세계입니다.
천 일 기도의 이벤트성 회향은 그렇다 칩시다.
작년 초파일 대통령이 부처님께 올리는 연등 공양의 ‘접수’ 문제로 불교계가 고민하였습니다. 간단히 말해, 대통령이 마음에 안든다 그런데도 받아줘야 하냐? 불교계는 개인 이명박장로가 아니라 일국의 대통령이 보내는 부처님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니 받아주자고 했습니다. 이때 봉은사 명진스님은 문전박대로 대통령을 공개 망신 주었습니다.
더 심한 것은 작년 노무현 추모재를 올리며, ‘중수부 관련자 출입금지’ 라는 식의 대자보를 내걸었습니다. 스님이야 확실한 정치적 성향을 내보이는 수단이니, 되레 그것으로도 부족하다 느꼈을 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글귀 때문에 불편해야 했던 사람은 생각해 보셨나요?
명진스님,
스님이 개인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그 ‘무엇’을 봉은사 주지 자리를 볼모로, 또 침묵하지만 스님과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봉은사 신도들게 강요하지 마십시오.
자비와 포용 그리고 겸양으로 대표되야 할 출가자의 이미지가, 명진스님 덕분에 승가는 역시 ‘싸움 닭’이라는 비난을 받게 생겼습니다.
마지막 당부드립니다.
봉은사와 명진스님이 결정한 결사 항전의 모습이 제발 TV 화면에는 보도되지 않길 바랍니다. 총무원의 허물을 명진 스님 스스로 덮어 없애고, 명진 스님 입장을 지지해온 사람들의 명분은 이제 허물어졌습니다.
/성법(세존 사이트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