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적 예배가 무슨 종교편향?"

김진홍 목사 "앞으로 MB 부르면 청와대서 예배"

2009-12-07     이혜조 기자
김진홍 두레교회 목사는 7일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 예배 논란과 관련 "국사를 논한 것도 아니고 격려 예배를 드린 것 뿐"이라며 <불교방송>이 제기한 '종교편향'을 일축했다.

김 목사는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대통령이 됐다고 개인 신앙을 갖지 말라고 하는 식은 안 된다"면서 "불교 신자가 대통령이 되면 법회를, 카톨릭 신자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사를 열면 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종교편향이라는 말이 잘못 쓰인 것 아니냐"면서 "대통령이 국무회의나 국가행사에 목사를 데려다가 예배를 봤다면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지만 대통령이라고 해서 개인 신앙을 가지지 말라는 식은 안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김 목사는 "장소를 청와대로 한 것이 어때서 그러느냐"면서 "국사를 논하는 자리도 아니고,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건 참 좋은 일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으로도 이명박 대통령이 부르면 청와대에서 예배를 드릴 작정인가"라는 질문에 김 목사는 "당연히 그래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청와대에 가서 (대통령을) 위로하고 좋은 나라를 이끌도록 격려의 예배를 드린 건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목사는 당시 예배의 내용과 관련해 "이승만 대통령은 건국 대통령으로, 박정희 대통령은 산업화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도 열심히 하셔서 선진 한국시대의 시초를 낳는 좋은 대통령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격려하고, 다짐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목사는 "대통령에게도 힘을 북돋아드리는 게 국가 이익에 좋은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지치고 짜증나면 국가 전체에 손실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김 목사는 이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입장에 "국가에 더 좋은 방안을 추진하는 게 올바른 태도가 아니겠느냐"며 "우선 수정안 내용이 지역 주민에게 좋아야 하고, 나라 전체에 이익이 되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충청 지역에 과학 학술 산업기지가 들어가면 행정도시 이전보다 훨씬 더 지역과 국가에 이익이 될 것"이라며 "수정안이 나쁜 내용이라면 무리하게 추진해선 안되겠지만 좋은 내용이라면 진정성을 갖고 설득하면 국민이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원안추진은 국민과의 약속이니 지켜야 한다'는 친박계의 주장에는 "수정안 내용이 탁월하고 지역민과 국가에 이익이 된다는 게 확실해지면 그 분들도 입장 바꾸지 않겠나"고 했다.

앞서 지난달 8일 이 대통령이 김 목사를 불러 청와대에서 예배를 한 데 대해 불교방송 등이 '종교편향'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