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스님 '소통·화합·희망'의 바랑 걸머지다

조계종 33대 총무원장 당선… 290표 압도적 지지, 각명3, 대우스님4표

2009-10-22     박봉영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33대 총무원장에 자승 스님이 압도적 표차로 당선, '소통·화합·희망'의 바랑을 걸머지게 됐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심경 스님)는 22일 오후1시부터 4시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투표를 실시, 317표 가운데 290표를 얻은 자승 스님의 당선을 확정했다. 기호2번 각명 스님과 기호3번 대우 스님은 각각 3표, 4표를 얻는데 그쳤다. 무효 14표 기권6표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는 개표 직후 자승 스님에게 '33대 총무원장 당선증'을 교부했다.

 

 

자승 스님의 임기는 오는 31일부터 시작되며 23일 오전 11시 열리는 원로회의의 인준절차가 남아있다.

자승 스님은 특유의 포용력과 탁월한 정치력을 바탕으로 중앙종회 내 5개 종책모임과 20개 교구본사의 참여 속에 총무원장 후보로 지난달 29일 추대됐으며, 선거기간중 공약으로 6대 기조와 13대 분야별 종책을 제시했다.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주장한 자승 스님은 선거운동 기간중 각 교구본사를 방문해 선거인단과 대중들을 만나 종책과 향후 종단운영 방향을 설명해 긍정적 평가를 얻기도 했다. 선거기간 중 종정 스님, 원로의원, 종단 중진 스님, 대부분의 교구본사를 예방하고 선거인단을 만나는 등 강도높은 접촉을 해왔다. 

그러나 선거기간 동안 괴문서와 음해성 인터넷 댓글에 시달렸으며, 서울중앙지검에 승적정정 문제로 고발당한 데 이어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재가단체가 '후보등록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으나 기각됐다.

1954년생인 자승 스님은 전 총무원장 정대 스님을 은사로 1972년 10월 해인사에서 사미계, 1974년 4월 범어사에서 구족계를 수지했다. 스님은 수원포교당, 연주암 등 말사 주지를 거쳐 10·11·12·13·14대 중앙종회의원과 14대 전반기 중앙종회의장을 역임했으며, 과천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총무원 재무부장, 총무부장 등을 맡아 두루 종무행정 경험을 쌓았다. 은사인 정대 스님이 생전 설립한 은정불교문화진흥원의 이사장직을 승계해 청소년 포교와 인재육성에 힘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