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하스님, 33대 원장후보론 첫 출사표

9월 7일 기자회견, 선거전 신호탄…원로의원 내놓을지 관심

2009-08-27     이혜조 기자
조계종 원로의원 종하 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다. 제33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자로는 첫 출사표를 던지는 것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으로 예고하고 있다.

종하 스님은 27일 <불교닷컴>과 한 전화통화에서 "9월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총무원장 선거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마 선언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종하 스님은 "그건 그날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종하 스님은 그동안 출마 가능성이 높은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올 초 한 주간지에 이어 최근 모 언론을 통해 총무원장 출마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뉴스위크 한국판>은 지난 4월 종하 스님 인터뷰 기사에서 "올해 10월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선거가 있다. 조계종 안팎에선 종하스님이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된다"면서 출마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당시 스님은 “총무원장은 종단의 역사를 책임지는 무거운 자리야. 간혹 찾아와 건의하는 스님들이 있어. 하지만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건 아니거든. 전체가 아닌 일부라도 승가 사회의 동의가 필요해.” 라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역사를 책임지는 것은 두려운 일”이라고 여운을 남겼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종하 스님은 지난 20일 <현대불교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원로·중진 스님들의 뜻이 간절해 그런 쪽(출마)으로 마음을 굳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날 "돈·파벌선거 하면 종단 문 닫아야 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스님은 2003년 2월 치러진 제31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했었다. 종하 스님은 고봉 스님을 은사로 1959년 고봉 스님에게 사미계를, 1968년 고암 스님에게 구조계를 수지했다. 스님은 1971년 총무원 감찰원 조사국장을 시작으로 산림국장, 재정국장, 총무부장, 부원장 등 소임을 역임했다. 1972년 제4대 중앙종회의원에 피선된 이래 12대에 이르기까지 9선 의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의장도 두 차례 맡았다. 불교방송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원로의원이다.

겸직금지를 명문화한 종헌종법을 무시한 채 원로의원인 상태에서 출마했던 지관 스님과 달리 종하 스님이 원로의원를 자진 사퇴하고 출마할 지도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