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억류 유씨 빠르면 오늘 석방

민간 물밑접촉 적중한듯…현대 현회장, 조사장 방북

2009-08-10     이혜조 기자

북한에 억류된 개성공단의 현대아산 직원 유씨가 빠르면 이번 주중에 석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북측의 상황에 정통한 한 인사는 10일 <불교닷컴>과 전화통화에서 "민간차원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물밑 접촉이 진행돼 왔으며 상당한 성과를 이뤘다"며 "북한은 빠르면 월요일, 늦어도 이번 주중에 유씨를 석방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런 정황들은 오전 9시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이 방북, 개성을 찾는데 이어 오후2시 현정은 회장이 오후2시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방북하는 것으로도 입증된다. 현대그룹은 9일 밤늦게 현 회장의 방북승인을 통일부에 요청했고, 통일부는 오전 중 승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전격 방문, 여기자 2명을 데려가기 전에 북한이 유씨의 석방을 결정했다"며 "특히 클린턴 방북이후 유씨를 계속 억류하고 있을 명분이 약해졌다는 점도 유씨의 석방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물밑 접촉은 정부당국이 아닌 민간단체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정부의 지나친 원칙론과 경직된 대북접근 방식에 대해 우호적으로 비난했다.

통일부는 현재 민간단체의 방북을 승인하면서도 엄격하게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수경 스님 등이 신청한 오체투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승인을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이미 수경 스님 등이 요청한대로 27명에 대해 방북초청장을 보낸 상태다. 

유씨는 지난 3월30일 체제 비난과 여성 종업원에 대한 탈북 책동 등의 혐의로 북한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넉 달이 넘게 억류돼 있다.